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와 도로개설 작업이 진행 중인 DMZ 화살머리 고지에서 6.25 전사자 유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국방부는 19일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 중 강원 철원의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 5구(5~9번째)를 추가로 발견해 전사자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추가로 발굴된 5구의 유해 중 1구는 지뢰 제거가 완료된 지역 교통호에서 나왔다. 나머지 4구는 남북 공동 유해발굴을 위한 도로개설 작업 중 발견됐다.
특히 5번째로 발견된 유해는 처음으로 머리부터 다리까지 남은 완전유해 형태로 발굴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유해 발 밑에선 전투화 밑창까지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6번째 유해는 장강이뼈, 7번째 유해는 허벅지뼈, 8번째 유해는 엉덩이뼈, 9번째 유해는 아래팔뼈와 허벅지뼈로 추정됐다.
이 유해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신원확인을 위한 정밀감식과 DNA 분석 등 후속 절차가 진행된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6.25 전사자 신원확인을 위해 유가족들이 DNA 샘플 채취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재차 호소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미수습 또는 신원 미확인 6·25전사자는 13만3천여명에 달하지만 현재 확보된 유가족 DNA는 3만4천여개에 그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원확인을 통해 6.25 전사자 분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서는 유가족들의 DNA 채취참여가 절실하다"며 "전국 보건소와 보건지소,군병원,지방병무청과 징병검사장,예비군 동대 등에서 참여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DNA 시료채취는 전사자의 친가와 외가 8촌 이내의 가족과 자손이면 모두 가능하며 면봉으로 구강 내 상피세포를 채취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지뢰제거 및 도로개설 작업 도중 발견되는 유해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다해 수습할 것"이라며 "신속한 정밀감식과 신원확인을 통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