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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김씨'로 곤혹스런 與…친문 움직여 해결하나



국회/정당

    '혜경궁 김씨'로 곤혹스런 與…친문 움직여 해결하나

    당 최고위, 친문 의원에 '입장 밝혀라' 요구하는 방안 논의할듯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52)씨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실소유주 논란과 관련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트위터 '혜경궁 김씨' 계정의 주인이라는 경찰 조사가 나오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곤혹스런 상황에 처했다.

    일각에서는 이 지사를 출당 조치해야 한다면서 이해찬 대표와 당 지도부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당 지도부는 '친문' 의원들을 움직여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지도부, 출당은 아직 고려 안해

    일단 당 지도부는 이 지사의 출당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발대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지사의 출당 및 당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날 대변인이 다 냈다"고만 밝혔다.

    전날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으로 "현재로서는 당사자(김씨)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의 기소 여부와 법원의 판단을 보고 나서 당의 최종 입장을 정하는 게 맞다"면서 "현재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최고위원들도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출당은 사리에 맞지 않는 판단"이라며 "재판 결과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한입으로 말했다.

    애초 이번 사안은 부정부패와 같은 명백한 법률 위반과 다르기 때문에 이 지사 측과 경찰 수사 결과가 다른 상황에서는 징계 등을 할 수 없다는 게 당의 입장이다.

    이번 사안은 이 지사 측과 친문 의원들 간 공방을 주고 받는 상황에서 파생된 사건으로, 당 지도부 사이에서는 상당 부분 '정치적인 사건'으로 이해되고 있다.

    ◇ '공식 입장 밝혀라'…친문에 압박 들어가나

    당 지도부가 곤혹스러워하는 지점은 이 지사에 대한 출당 요구나 반발 여론이 공식적인 창구에서 나오지 않고, 이른바 '문빠' 등 일부 지지세력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일단 문재인 대통령 공식 팬카페 '문팬'에서는 경찰수사 결과와 관련해 "경찰발표를 신뢰한다"며 "이 지사는 두 분의 대통령님과 지지자들에게 진정한 사과와 정치적·도의적으로 책임지는 자세를 요구한다"고 했다.

    또 "대통령님께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라. 민주당은 이 지사가 스스로 탈당하지 않을 시 신속하게 출당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친문'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을 압박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에게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게 해, 더 이상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 지사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안건은 1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 일단 한 발 빼지만…깊어지는 계파 갈등

    일단 친문 의원들은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친문 의원들의 도움을 받았던 김진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지사에 대한) 탈당이나 출당을 논의하는 것은 조금 이르다"며 "재판 결과까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의원은 "다른 의원들 생각을 직접 듣지는 않았지만, 나와 비슷한 입장일 것"이라고 했다.

    친문인 황희 의원은 "경찰조사에 대해 당사자가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특별한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고 말했다. 내부 기류는 일단 법원을 판단까지 지켜보자는 쪽이 많다.

    다른 친문 의원들도 탈당 조치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혜경궁 김씨 사태는 수습 국면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큰 내홍은 피할수 있다.

    물론 친문 의원들이 당장 지도부의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당 지도부가 친문 의원들을 압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것만으로도 이해찬 대표가 이끄는 '친노'와 전해철 의원 등이 주축이 되는 '친문' 간 감정의 골이 더 깊어졌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렇게 되면, 당내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제21대 총선과 관련한 공천룰 경쟁이나 차기 대권 구도와 맞물려 정쟁이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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