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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무혐의 나도 정치인생 최대 위기"



사회 일반

    "이재명…무혐의 나도 정치인생 최대 위기"

    야권 일제히 "이재명 사죄하라", 민주당도 '사퇴론' 제기
    "경찰이 내놓은 정황…국민들이 논리적으로 판단할 것"
    "무혐의 받는다면…대선 국면서 반전 기회 올 수도"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경찰이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의 계정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인 김혜경씨를 지목함에 따라 이 지사 정치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 지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 가운데, 여배우 스캔들이나 형 강제 입원 논란 등 대부분은 이 지사의 개인사적인 문제인데 비해 '혜경궁 김씨'는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등을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글을 올리는 등 가장 정치적인 사안이기 때문이다.

    경찰의 결론만으로도 이 지사로서는 지지층 이탈 등 심대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만에 하나 재판에서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의 정치인생은 '사형선고'를 받은 것과 다름없다.

    ◇ 야권 일제히 "이재명 사죄하라", 민주당도 '사퇴론' 제기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된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19일 수원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08__hkkim)을 사용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또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계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일제히 이 지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야 3당 모두 논평을 통해 이 지사의 사죄를 요구하며 거취를 압박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내에서는 사법부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면서도 일각에서는 '사퇴론'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용자가 김혜경씨라면 이재명 지사는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며 거짓말로 많은 사람을 기만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재판서 무혐의 나도, 정치적 타격 불가피"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정치 평론가들은 '혜경궁 김씨' 사건에 대한 경찰의 결론만으로도 이 지사의 정치 인생이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그동안 친문 세력의 반감이 있긴 했지만, 나머지 여권 지지자들은 설마 그렇게까지 했겠냐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경찰 수사결과가 그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겨줬을 것이고, 이 지사의 당내 입지가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는 굉장히 폭발력이 있는 사안이 혜경궁 김씨 사건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지사가 '경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정황과 의심만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반발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지층의 이탈을 막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판단했다.

    김 평론가는 "(사법부에서) 무혐의가 났다고 해도 적극 지지층의 마음이 움직여지는 것까지 막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 지사는 트위터 본사에서 계정주를 통보해주지 않은 것을 두고 물고 늘어지겠지만, 경찰이 내놓은 정황들에 대해 국민들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판단한다고 봤을 때 지지층의 반감을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를 찾기 위해 트위터에 올라온 4만여건의 글을 전수 분석했으며, 김씨에 대한 조사에서 김씨의 카카오스토리와 '혜경궁 김씨' 트위터, 이 지사 트위터에 비슷한 시간대 같은 사진이 올라온 다수 사례, 김씨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바꾼 시점 등 단서를 근거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무혐의 받는다면…대선 국면서 반전 기회 올 수도"

    이 지사가 현직 경기도지사인 만큼 도정에 대한 차질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정치평론가)는 "이 지사가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법정 공방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경기도정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종적으로 재판에서 이 지사가 혐의를 벗을 경우 차기 대선 국면에서는 이 지사가 다시 한 번 제기를 노려볼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 교수는 "이 지사는 민주당내에서 소득불평등이나 소득격차, 한국사회의 개혁 등에 대해 가장 명확한 메시지를 주고 있는 사람"이라며 "이런 기조로 경기도정을 꾸준히 이어가다보면 젊은 지지층들을 중심으로 팬덤 현상이 일어나면서 이 지사가 대선에서 반전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가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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