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38노스 캡쳐)
미국의 북한전문사이트 38노스는 북한이 십여곳의 미사일 기지를 개선하면서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보도한 12일자 뉴욕타임즈 기사에 대해 '잘못된 것(misleading)'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 당국이 확인해 주지 않은 미사일 기지 중 최소 13곳의 위치를 파악했다며,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 미사일 기지에 대한 첫 분석 보고서를 1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CSIS는 삭간몰 미사일 기지는 단거리 미사일 운용 기지지만 중거리 탄도미사일 운용까지 가능하며 한국과 주한미군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을 내놨다.
당일 뉴욕타임즈는 CSIS가 공개한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위협은 더 이상 없다고 말했지만 북한은 미사일 기지 시설을 개선시키고 있다며 "북한이 큰 속임수를 쓴다"고 보도했다.
이에대해 38노스는 13일(현지시간) 논평을 내고, "편향되고 과장된 내용은 편집자가 기사를 1면에 배치하는데 확신을 줄지는 모르겠으나 독자에게는 해로운 것"이라고 뉴욕타임즈 기사를 신랄히 비판했다.
38노스는 "아직 미국과 북한은 북한의 미사일 배치를 금지하는 합의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미국도 그런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상응 조치를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미사일 관련 시설에 대한 해체를 북한이 약속했지만 전체 미사일 기지 운용에 대한 합의는 아직 없다는 것.
실제로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CSIS 보고서와 관련한 기사에서 "이들 (미신고) 미사일 기지들은 북한이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한 북미공동성명 합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고 보도했다.
38노스는 "CSIS보고서는 삭간몰 미사일 기지와 다른 미신고 기지 모두 미국 정보당국이 오랫동안 지켜봐왔던 곳이며, 삭간몰 기지는 김정은이 정권을 잡은 2011년 이후 미미한 시설 변화만 관찰됐을 뿐이라고 적고 있다"고 지적했다. 삭간몰 미사일 기지는 재래식 전력일 뿐 핵탄두 장착 미사일까지 발사할 수 있는 기지일 가능성은 낮다는 것.
관련해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에 뉴욕타임즈 기사가 "부정확하다"고 비판하고 "문제가 된 북한 미사일 기지들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새롭거나 비정상적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