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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끝난지 언젠데…한국계 美하원 진출 여전히 안갯속



미국/중남미

    선거 끝난지 언젠데…한국계 美하원 진출 여전히 안갯속

    • 2018-11-12 14:14

    영 김 후보, 바람 업은 민주당 상대 후보 추격에 안심 못 해..우편투표 계속 개표 중
    앤디 김 후보, 공화당 현역 상대 전세 뒤집었지만 아직 임시표 개표까지 봐야

    캘리포니아 39 선거구에서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한 영 김 후보. (사진=영 김 후보 트위터)

     

    지난 6일 미국 중간선거 직후 한국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2명이나 탄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으나, 투표일 이후 닷새가 지난 지금도 이들의 당선이 확정되지 않았다.

    교외지역을 중심으로 민주당 바람이 불면서 워낙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데다, 우편투표 제도나 임시표 집계 등의 문제로 결과 확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39 선거구에 공화당 소속으로 출마한 영 김 후보는 지난 6일 중간선거가 끝난 다음날 오전, 개표가 100% 완료된 시점에서 상대 후보인 민주당의 길 시스네로스 후보를 3879표 차이로 앞섰다. 51.3%대 48.7%의 접전이었다.

    영 김 후보의 당선이 거의 확실시되는 듯 했지만 시스네로스 후보는 패배 선언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10일까지 표차는 2423표 차이로 줄어들었다. 여전히 김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투표일이 훨씬 지난 뒤에도 계속 집계가 이어지는 이유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허용하고 있는 우편투표(mail-in vallot) 제도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우편투표 용지를 받은 뒤 투표소에 가지 않고 집에서 기표해서 우편으로 이를 발송할 수 있게 돼 있다.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 우편투표 용지가 도착할때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캘리포니아 주는 미국에서도 투표 결과가 늦게 확정되기로 악명이 높다.

    엘에이 타임즈에 따르면 로스엔젤레스(LA) 카운티에서만 미개표된 우편투표가 93만3천표에 달한다. 김 후보의 선거구도 LA 카운티가 일부 포함돼 있어, 다른 접전지역보다는 그래도 우세한 편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에서 지난 30년간 공화당이 지켜왔던 캘리포니아 48선거구도 현역인 데이나 로라바커(Dana Rohrabacher) 의원이 개표 당일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가 지난 10일 우편 투표에서 민주당 표가 쏟아져 나오면서 민주당의 할리 로우다(Harley Rouda) 후보에게 8천여표 차이로 역전을 당했다.

    미국 중산층이 살고 있는 교외(suburban) 지역에서 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고, 공화당 아성마저 무너지는 상황이라 공화당 소속인 영 김 후보의 입장에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뉴저지 3선거구에서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한 민주당 소속 앤디 김 후보. 그는 이미 승리 선언을 했다. (사진=앤디 김 후보 트위터)

     

    그런가하면 뉴저지 3선거구의 앤디 김 후보는 민주당 바람을 타고 기대가 커지는 정반대 상황이다. 앤디 김 후보는 민주당 소속으로 현역 공화당 의원인 톰 맥아더 후보에 도전해 접전을 펼치고 있다.

    선거 당일에는 앤디 김 후보가 2300여표차로 뒤쳐지는 것으로 나왔지만 우편투표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24시간 만에 다시 전세가 역전돼 김 후보가 3400여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앤디 김 후보는 이미 당선 소감까지 내놓으며 승리 선언을 한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접전이 계속되고 있고, 톰 맥아더 의원도 아직 패배를 인정하지 않아 당선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지역 언론인 벌링턴카운티타임즈는 11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벌링턴 카운티 등에서 "아직 미집계된 임시표가 많게는 1만표 정도 되는 것으로 듣고 있다"면서 해당 지역이 공화당 성향이 강한 곳이 아니어서 앤디 김 후보가 유리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임시표(provisional vallot)는 유권자 자격 여부가 투표 당시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기표를 받아둔 표를 뜻하는 것으로 추후 유권자 적격 여부를 따져 유무효를 가리게 된다.

    또 다른 지역 언론인 NJ.com은 임시표가 6400표가 남아있으며 13일까지는 집계가 완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따라 앤디 김 후보의 당선 여부는 이번 주 초반에 확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 김 후보와 앤디 김 후보가 당선되면 20년 만에 연방 하원에 한국계 의원이 진출하게 되는 것이고, 2명이 동시에 의회에 입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영 김 후보는 당선되면 최초의 한국계 여성 하원의원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아울러 영 김 후보는 지한파 의원인 에드 로이스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앤디 김 후보는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지내 외교안보 분야에 상당한 식견을 쌓아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한미 관계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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