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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 폐막



광주

    2018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 폐막

    국제사회에 알린 광주정신…글로컬리즘 구현 성과
    주제전, 'GB커미션', '파빌리온 프로젝트' 다양성과 역동성 증폭
    근현대사 역사적 공공장소 발굴 '현대미술 현장화' 관광과도 접목

    (사진=광주비엔날레 재단 제공)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을 주제로 한 2018광주비엔날레가 66일 간의 막을 내렸다.

    43개국 165작가가 참여해 300여 점을 선보인 2018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은 11명의 큐레이터가 참여하면서 다층적인 전시를 시도함과 동시에 개최지 광주를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국내외 반향을 이끌어냈다.

    주 전시공간이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확장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까지 활용됐고 광주의 역사성을 반영한 옛 국군광주병원, 5.18민주평화기념관 등이 시각예술현장으로 조명 받으면서 도시의 브랜드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광주 만의 정체성을 예술에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 광주, 한국, 북한, 그리고 아시아…패러다임 확장

    지난 9월 7일 개막한 2018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은 큐레이터 11명의 기획 아래 총 43개국 165작가의 참여로 인류 역사와 사회적·정치적 환경 등 경계에 있는 동시대 화두를 시각적으로 다채롭게 펼쳐냈다.

    이는 유럽 중심의 담론에서 탈피해 변방과 경계 지대의 이슈를 생산하면서 현대미술의 중심축을 이동시키려는 광주비엔날레가 지닌 열망의 반영이자 창설이념의 재점검에 충실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로 20여년 역사 동안 아시아의 가치와 아시아성을 탐구해온 광주비엔날레의 정체성을 반영해 아시아 작가의 참여가 69%로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2004년 칸영화제심사위원상 등을 수상한 태국 출신아피찻퐁 위라세타쿤(Apichatpong Weerasethakul), 2011년 베니스비엔날레 싱가포르관 대표작가 호 추 니엔(Ho Tzu Nyen), 아시아의 정체성을 탐구해온 인도 출신 실파 굽타(Shilpa Gupta), 베트남에서 태어나 10세에 미국으로 이주한 딘 Q. 르(Dinh Q. Lê), 여성·이주·노동 등 사회 이슈에 천착해온 대만 출신 슈 리 칭(Shu Lea Cheang) 등 아시아 현대미술의 첨예한 현장을 소개하는 장이 됐다.

    특히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선보였던 그리티야 가위웡 섹션은 아시아의 이주와 난민 문제를 환기시켰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한국미술의 현주소를 집약시켜 보여준 김만석&김성우&백종옥 섹션은 관람객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친숙하게 다가갔다는 평가다.

    한국 작가도 43명이 포진됐으며 이 가운데 광주비엔날레 포트폴리오 리뷰 프로그램을 통해 강동호, 문선희, 박상화, 박세희, 박화연, 오용석, 윤세영, 이정록, 정유승, 최기창 등 10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면서 지역 미술계와도 상생하고자 했다.

    북한미술 작품 관람객들(사진=광주비엔날레 재단 제공)

     

    여기다 북한의 대형 집체화를 대거 선보인 '북한미술: 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전도 국제무대에서 생소했던 북한미술이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

    아트아시아퍼시픽(Art Asia Pacific)(9월 12일 자), 아트인포(Artinfo)(9월 26일 자) 등의 해외 매체는 북한 미술에 대해 감탄을 드러내기도 했다.

    ◇ 광주의 역사성 재발견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광주정신의 지속가능한 역사와 이를 둘러싼 담론의 시각화를 위한 신작프로젝트 'GB커미션'을 통해 새롭게 전시공간으로 조명 받은 옛 국군광주병원 본관 및 국광교회에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GB커미션 참여작가인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Adrián Villar Rojas), 마이크 넬슨(Mike Nelson), 카데르 아티아(Kader Attia), 아피찻퐁 위라세타쿤(Apichatpong Weerasethakul) 4명의 작가 중 3명의 작품을 선보인 옛 국군광주병원은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현장으로 계엄사에 연행돼 심문하는 과정에서 고문과 폭행으로 부상당한 시민들이 치료를 받았던 곳이다.

    또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5.18사적지인 옛 전남도청 회의실이 이번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전시공간으로 탈바꿈돼 일시적으로 개방됐다.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과 시위대 사이에 충돌이 있었던 전일빌딩도 시각문화 현장이 됐다.

    ◇ 국내외 호평 속 세계 5대 비엔날레 위상 확인…전문가 발길 러시

    해외의 주요 매체들은 '상상된 경계들' 대주제 아래 7개의 전시가 유기적으로 조화롭게 연결된다고 호평했다.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9월 28일 자)는 "2018광주비엔날레는 주제를 다각도에서 해석하고 시각화하면서 7개 전시가 이루는 전체적인 주제의식과 완성도가 흐트러지지 않았다"고 기술하면서 제 12회 광주비엔날레가 구현한 탁월한 집중도와 일관성을 높이 평가했다.

    독일의 유력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9월 20일 자)은 광주비엔날레를 '아시아의 도큐멘타'라고 언급했고 오큘라 잡지(Ocula)(9월 20일 자)는 다양한 주제들이 조화롭게 상호 작용하는 '모범적인 플랫폼'이라고 평했다.

    외신의 호평 속에서 해외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방문도 쇄도했다.

    랄프 루고프 2019베니스비엔날레 감독, 후미오 난조 모리미술관 관장, 멜리사 라리프 시드니비엔날레 큐레이터, 에리코 오사카 요코하마 트리엔날레 대표이자 관장, 아키코 미키 나오시마 프로젝트 아트 디렉터, 토요타 시립미술관 큐레이터를 비롯해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마미 카타오카 모리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스테파니 로젠탈 2020시드니비엔날레 감독, 이숙경 2015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등 국제적인 미술계 인사들이 다녀갔다.

    ◇ 모두의 축제…2016년 대비 21% 증가

    2018광주비엔날레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사진=광주비엔날레 재단 제공)

     

    (재)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66일 간 2018광주비엔날레 관람객은 31만 8000명(11월 11일 오후 6시 기준 잠정)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광주비엔날레 관람객 26만 2500명보다 21% 증가한 수치이다.

    이는 아시아 최대라는 브랜드 가치와 함께 광주라는 개최지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되고 수준 높은 전시, 두 곳의 메인 전시 공간이 지닌 다양성과 규모 면에서 입소문이 난 것으로 분석된다.

    (재)광주비엔날레는 네이버 예매 시스템 운영 및 셔틀버스 운행 등으로 접근성을 향상시켰고 청소년 교육자료 및 음성 해설 파일, 도슨트 정기투어, 전시 소개 인포스크린 배치, 학교 단체 관람 대상 사전 강의 등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한 장치를 개발하는 등 관람객 서비스와 편의에 만전을 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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