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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벨 소리에 식은땀이...” 목숨 끊는 소방관, 이유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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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출동 벨 소리에 식은땀이...” 목숨 끊는 소방관, 이유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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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방관, 1명 순직할 때 2명 자살한다
    무기력과 불면...PTSD 발병율, 일반 공무원의 70%
    출동 소리에 온몸이 쭈삣.. 변사체 환상에 고통 호소
    동료 죽음은 불문율 “말하지 못하는 두려움이 질병 키워”
    고위공직자 10세 더 살고 소방관은 15세 더 빨리 사망
    전문성 갖춘 의사와 상담원 절실


    [CBS 서울시 공동기획 생명사랑 캠페인]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8년 11월 9일 (금)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인아 (한양대 의학과 교수), 박승균 (남양주소방서 소방관)


    ◇ 정관용> 저희 시사자키가 서울시와 공동으로 기획한 생명사랑캠페인 우리를 공격하는 것들 오늘 7번째 시간입니다. 2018년 한국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를 죽음으로 몰고 가고 있는 10가지 문제들 선정해서 심층적으로 들여다보고 대안을 고민하는 그런 코너죠. 오늘의 주제가 안전지킴이가 위험하다인데요. 오늘이 마침 소방의 날인데 종로구 고시원에서 큰 화재가 났다 이게 아주 오늘 뉴스입니다. 오늘의 그 주제는 화재진화하시는 소방관,또 치안 담당하는 경찰관들이 일상적으로 너무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트라우마를 겪고 그러다가 신체적 질병도 많고 심리적 고통도 크다. 그래서 자살자가 그렇게 많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자세한 실태 들어보려고 두 분의 전문가를 모셨는데요. 먼저 경기도남양주소방서의 소방관이십니다. 박승균 팀장님. 어서 오십시오.

    ◆ 박승균> 안녕하십니까? 박승균입니다.

    ◇ 정관용> 또 한양대 의학과의 김인아 교수 어서 오십시오.

    ◆ 김인아> 안녕하세요.

    ◇ 정관용> 제가 오늘 이 방송을 준비하면서 관련 기사 제목들을 쭉 보는데 딱 눈에 띈 제목이 자살하는 경찰관이 순직 경찰관보다 많다. 이게 사실입니까?

    ◆ 김인아> 맞습니다. 그러니까 2017년만 하더라도 전체 순직자의 2배 정도가 자살자였어요. 그런데 사실 자살하는 경찰관이 많기도 하지만 소방관도 많습니다.

    ◇ 정관용> 소방관도 그래요? 역시 소방관도 순직 소방관보다 자살하는 소방관이 더 많습니까?

    ◆ 박승균> 네, 많습니다.

    ◆ 김인아> 그러니까 저희들이 자살률이 워낙 높은 국가이기는 한데 그것에 비해서도 소방관은 일반 인구에 비해서 훨씬 높은 수준의 자살률인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경찰관들의 자살률도 집계가 돼 있나요?

    ◆ 김인아> 경찰관들의 자살률도 보통 10만 명당 20명 정도. 평균보다 약간 낮기는 하지만 경찰이 워낙에 인원이 많은 조직이기 때문에 자살자 수가 많은 거죠.

    ◇ 정관용> 아무튼 우리나라가 자살률이 대단히 높은 나라지만 소방관, 경찰관 두 직종 모두 우리나라 평균 자살률보다도 훨씬 높더라. 오죽하면 이게 꼭 순직자가 더 많아야 된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마는 저는 정말 상식적으로 그럴 수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워낙 위험한 일을 하시는 분들이니까 업무 중에 순직하시는 분들 좀 생기겠지 했는데 그보다 자살자가 더 많다는 건 정말 충격이거든요.

    ◆ 김인아> 저희들도 수치를 보면 깜짝 놀랄 정도 수준으로 많으세요. 그리고 굉장히 다양한 이유들이 있으시고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거나 이렇게 느낄 정도입니다.

    ◇ 정관용> 우리 박승균 팀장께서 현직 소방관이신데 PTSD, 이게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 맞죠? 그거 전문 상담사로 심리상담 박사과정까지 하신다고요? 왜 이걸 하시게 됐어요?

    ◆ 박승균> 모든 소방관이 그럴 거예요. 현장에 나가서 내가 소방관으로 임용이 돼서 현장에 나갔는데 현장에 나간 어떤 경험하는 것들이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오거든요. 그것들이 점점 쌓이다 보면 되게 내가 왜 이렇게 힘들지. 내가 왜 이러지라는 의문점을 갖게 되면서 제가 되게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마음을 좀 알아야 되겠다. 그리고 내가 왜 이런가에 대한 질문들 하면서 내가 살아야 되겠다 하면서 공부를 하게 됐고. 그 이후에 내 동료가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이 동료들을 또 같이 살아야 되겠다 그런 절박함 이런 것들이 있어서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 정관용> 방금 표현이 내가 왜 이러지 내가 왜 이러지 이러셨어요? 본인 스스로가? 그러면서 어떤 상태가 되는 겁니까?

    ◆ 박승균> 무기력하기도 하고요. 멍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잠을 잘 못 자요. 그러니까 근무시간들이 불규칙적이고 그래서 생체리듬이 깨지거든요. 그래서 처음 임용됐을 때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다가 교대근무로 전환됐을 때 1, 2년 정도는 괜찮아요. 그렇지만 이건 5년, 10년 쌓이면 망가지거든요, 몸 패턴이. 그러다 보니까 체력적으로 견딜 수 있는 일정 한계가 있는데. 그것들을 체계적으로 관리를 하거나 외상후 스트레스들을 소화시키지 않으면 힘들어지거든요. 그런 것들이 저는 힘들었어요.

    ◇ 정관용> 본인이 사려고 공부하다 보니 동료가 보이더라 그랬잖아요. 보이는 동료마다 다 힘들어하던가요?

    ◆ 박승균> 상당수 대부분의 소방관들이 많이 힘들어하세요. 힘들어하시는데 제가 다 힘들어요 이렇게 말씀은 못 드리고요. 잘 견뎌내시고 이겨내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으세요.

    ◇ 정관용> 우리 김인아 교수께서 작년에 경찰,소방, 해경 정신건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셨지 않습니까? 그 연구 결과 어떻게 나왔나요?

    ◆ 김인아> 사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유병률이 일반 인구보다 굉장히 높은 건 예상하실 것 같고요. 특히 이제 우울증 같은 경우나 정신질환 주변으로 해서 소방관들 중에 대략 6000명 정도가 어쨌든 상담도 받고 치료도 받고 관리를 하고 계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인구집단하고 비교를 하면 일반 공무원보다는 대략 50% 정도 더 많이 생긴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1. 5배 정도가 높고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는 경찰관보다는 소방관이 훨씬 위험이 높아서 거의 1. 6배, 60%, 70% 이상 많이 생긴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강 하류에서 구조 출동 중 보트 전복으로 순직한 오동진(37) 소방위와 심문규(37) 소방장의 합동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대원이 조사를 마친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박종민기자
    ◇ 정관용>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이거 자체가 어려운 말이라 그거 어떤 겁니까, 그게?

    ◆ 김인아>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정도의 사건 또는 이제 정신적인 외상들을 겪고 나면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서 도망가고 싶어지거나 회피하고 싶어지거나 이런 증상들이 나타날 때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라는 말을 쓰고요.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무기력을 느낀다거나 이런 우울감을 느끼게 되면 우울장애로 갈 수 있는 이러한 종류의 증상이죠. 일단은 굉장히 과각성이 되어 있는 상태라서 사람이 너무 예민하고 유사한 사건만 봐도 깜짝깜짝 놀라시게 되고 그다음에 잠을 제대로 못 주시면서.

    ◆ 박승균> 실제로 출동을 나가면 유사한 출동을 과거에 내가 교통사고가 났는데 끔찍했어요. 그런데 유사한 교통사고라고 얘기를 방송이 나오면 그 즉시 몸이 반응이 굳거나 긴장이 돼요, 굉장히. 출동벨 소리, 출동하면서 무전기 출동지령의 무전기 소리 상황소리들이 들려오면 소방관들은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쭈삣쭈삣 서는 느낌 그리고 마음도 긴장이 되는 거죠. 그래서 현장을 갔을 때 그 현장이 유사한 똑같은 상황이라면 더 심리적 충격을 많이 받겠죠. 그래서 이런 것들이 체계적으로 상담을 해야 되고 치료를 받아야 될 부분입니다. 관리를 해야 될 부분입니다.

    ◆ 김인아> 굉장히 충격이 크시고 워낙 사명감들이 있으신 분들이라서 일은 어떻게든 하시는데 최선을 다해서 다하시는데 문제는 복귀 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제가 들은 경찰관 분들 같은 경우에는 보통 변사체 처리를 하잖아요. 그러면 자기 자녀와 같은 나이의 변사체를 보거나 이러면 그때는 뭔가 일을 열심히 하고 오시는데 복귀하고 뭔가 환상을 보이시는 분들도 있으시고. 그다음에는 뭔가 더 우울해지고 기분이 안 좋아지면서 뭔가 다른 방식으로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되는 이런 경우들이 발생하죠.

    ◇ 정관용>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으로까지 가는 분들이 많다는 얘기 처음에 했는데 다 추적조사들도 이루어지잖아요. 그런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나 우울증 이런 거랑 다 연관이 있습니까?

    ◆ 김인아> 다 그러신 건 아니에요. 자살은 좀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이 있는 경우에 잘 관리하면 별 문제가 없으신데. 이게 치료를 받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더라도 약간 우울증이나 이런 건 감기같다고도 얘기하잖아요.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시는데 그 와중에 나빠져 있는 와중에 뭔가 다른 일이 겹친다거나 그런 외상성 사건이 또 생긴다거나 이러면 자살에 이르시게 되는 경우들이 소방관도 많고 경찰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건들뿐만 아니라 고객을 응대하면서 소위 민원인들, 국민들을 상대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들도 있으시고 그다음에 본인이 하시는 일들 자체가 되게 안전을 책임져야 되는 긴장도가 높은 일이어서 그래서 자살사건들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같은 소방관들끼리 어떤 큰 사고가 났는데 거기 진압하러 갔다가 참 안타깝게 순직하고 우리가 막 성대하게 그나마 장례식도 치르고 온 국민들이 다 같이 추모도 하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그냥 여기저기서 그렇게 스스로 목숨 끊었다더라 소식 들리면 어때요?

    ◆ 박승균> 거의 불문율로 얘기를 안 해요.

    ◇ 정관용> 그냥 말을 안 해요?

    ◆ 박승균> 서로 얘기를 안 해요. 알지만 모른 체. 그렇지만 두려운 거죠.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나도 그럴 수 있으면 어떡할까. 어떤 두려움들. 내 동료가 나랑 밥을 같이 먹고 얘기를 하고 희노애락을 같이 했던 동료가 사라졌을 때는 굉장히 슬프거든요. 그런데 슬픈 것을 공적으로 얘기도 하지 못하는 거예요. 대놓고 이렇게 얘기를 못해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잘 담아주고 하는 소담팀이나 전문상담, 소방관 전문 상담사들이 이런 것들을 같이 나눠주고 하면 굉장한.

    ◇ 정관용> 드러내야죠. 그거 자꾸 속으로 속으로 삭이다 보면 큰 병 되는 거 아닙니까?

    ◆ 박승균> 그것을 가지고 있지 말고 토해내라 얘기를 해내는 것들을 받아주는 게 동료 상담사이거나 최근에 소방청에서 하는 찾아가는 상담실의 상담사들이 그런 역할을 해 주고 있는 거죠.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정관용> 조금 아까 소담팀이라고 하는 건 뭐예요?

    ◆ 박승균> 소방공무원전담상담팀이라고요. 경기도 북부 소방재난본부에 전문 상담 TF팀이 생겼고 두 분이 지금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 정관용> 그리고 또 찾아가는 상담들도 있고. 그 얘기 우리 조금 이따가 다시 하도록 하고요. 우리가 지금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증상과 그 끔찍한 선택까지 얘기를 쭉 했는데 이 정도면 신체적인 질병으로 연결되는 것도 꽤 많지 않나요?

    ◆ 김인아> 그러니까 말씀하신 대로 긴장도 굉장히 높고 그다음에 말씀하셨지만 교대근무를 하시는 경향들이 있으시기 때문에.

    ◇ 정관용> 낮밤이 바뀌고.

    ◆ 김인아> 낮밤일 바뀌고 그리고 교대근무는 아시다시피 발암유발한 물질로 알려져 있어요, 세계보건기구에서는.

    ◇ 정관용> 교대근무 자체가 암을 유발한다?

    ◆ 김인아> 네. 특히 유방암이나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문제는 이런 교대근무의 영향이 1차적으로 나타나는 게 흔히 요즘 유행하는 과로사 같은 것들이 교대근무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이제 소방관들이나 경찰관들 같은 경우에는 야간에 근무하실 때 출동도 많고 계속 긴장을 하셔야 되고 계속 민원인을 상대하면서 상당히 노동강도가 높은 업무예요, 야간을 하시는 업무 중에. 그래서 저희들이 연구한 결과를 보면 경찰관들 같은 경우에는 급성심근경색 발생률이 일반 공무원에 비해서 2배나 높기 때문에 그걸로 뭔가 사망하시거나 이런 경우들 또는 사망에 이르지는 않더라도 병원에 가셔야 되는 경우들이 많고요.

    소방관들도 일반 공무원들에 비해서는 50% 이상 높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소방공무원들은 퇴직 이전 좀 되면 그때쯤 되면 증상들이 훨씬 더 많이 나타나시고. 발생이 많아지세요. 아마도 저희 생각에는 젊으신 나이에, 상대적으로 젊으신 나이에는 워낙에 체력이 중요하니까 관리하고 애를 쓰시는데. 몸이 버티고 버티고 버티다가 그때쯤 되면 못 버티고 결국에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게 생기시거나 이런 경우들을 많이 봤습니다.

    ◆ 박승균> 저는 현장에서 그렇게 얘기를 해요. 그러니까 참고 참고 참다가 이제 퇴직을 하시거나 명예퇴직을 하고 나가시면 기존에 어떤 소방패턴, 소방 근무패턴들이 무너져버리거든요. 새롭게 패턴들에 적응하기 힘들어요. 그런 것도 있고 그러시면서 퇴직하신 분들을 상담했을 때 제가 느낀 것은 다시 옛날에 내가 일했을 때의 트라마우를 재경험하시고 그것으로 인해 힘들어하시는 것들 제가 상담 장면에서 느끼고 했을 때 그런 부분이 체계적으로 관리돼야 될 부분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그렇게 힘들어하는 와중에 생활패턴도 변화하니까 몸에도 급격한 이상이 오더라 그런 거죠?

    ◆ 김인아> 그래서 실제로 공무원연금공단 자료를 보면 공무원연금을 수령하는 연령이 소방이 제일 어린 나이부터 수령하십니다. 그 얘기는 빨리 사망하신다는 얘기시죠. 퇴직하고 사망하시는 연령이 평균수명이 그러니까 일반 인구집단보다 15세 정도 낮으시다고 보셔야 돼요.

    ◇ 정관용> 소방이? 경찰 쪽은 혹시?

    ◆ 김인아> 경찰은 15세까지는 아니지만 낮습니다. 대략 10세, 한 5세 정도 낮았던 걸로 기억이 나고요. 공무원분들 중에서도 고위직 공무원들은 일반인구보다 10세 정도 평균연령이 높으시고요.

    ◇ 정관용> 2504번 쓰시는 분이 이런 질문을 던져왔는데. 이런 소방공무원, 경찰공무원 처음 뽑을 때부터 트라우마를 견딜 수 있는 사람들을 뽑으면 되지 않나요? 성적 위주로 뽑는 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라는 의견이 나왔는데. 교수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인아> 그 경찰관이나 소방관들 그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임용시에 심리검사부터 시작해서 모든 검사를 거의 완벽하게 하고 심리가 완벽하게 확인된 상태로 뽑으십니다.

    ◇ 정관용> 다 이미 하는군요.

    ◆ 김인아> 이미 다 하도록 되어 있고 그 검사를 몇 년마다 주기적으로 다시 하세요, 문제가 있을까 싶어서. 그래서 정신건강관리 굉장히 잘하고 계시는데 경찰관하고 소방관은 저희 정신과 교과서에서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할 때 고위험 집단이고 잘 발생하는 집단에 이미 정의가 돼 있는 정도로 아무리 건강하신 분이 가더라도 겪으시는 외상이 워낙 크시다 이렇게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아요.

    ◇ 정관용> 지금 저는 교수님 얘기를 듣고 나니까 일반공무원 대비 몇 배 높다 이런 얘기 우리가 많이 했잖아요. 일반국민 전체 평균 대비 얼마만큼 높다 이런 얘기를 했잖아요. 그런데 우선 모집단부터가 경찰이나 소방공무원들은 굉장히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건강하신 분들로 뽑았는데도 불구하고.

    ◆ 김인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 정관용> 이 말을 꼭 해야 되겠네요.

    ◆ 김인아> 맞습니다.

    한양대 의학과 직업환경의학교실 김인아 교수(좌)와 남양주소방서 동료상담사 박승균 소방관 (사진=시사자키)
    ◇ 정관용> 모집단의 상태 자체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심해지더라.

    ◆ 김인아> 체력적으로도 거의 완벽하신 분들 그다음에 정신적으로도 사명감이 굉장히 깊고 이 직업에 대한 애정이 높으신 분들이 성적만으로 뽑는 건 아닙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 .

    ◆ 김인아> 그 정도가 될 만큼 스트레스가 높으신 거죠.

    ◇ 정관용> 혹시 외국에, 선진국에 경찰관, 소방관들을 조사해 본 거 있습니까? 다른 나라도 다 비슷하게 우리처럼 높아요?

    ◆ 김인아> 네, 굉장히 높고. 그래서 저희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정신과 진단 기준에 소방과 경찰이 이런 정신질환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집단으로 이미 정의가 돼 있고 그래서 미국이든 유럽이든 어느 나라에서든 그 특수직종들을 위한 특별한 심리적 지원이나 건강관리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도 우리만큼 심하지는 않죠, 선진국일수록.

    ◆ 김인아> 물론이죠. 그게 보건 관리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 일반적인 건강관리와 함께 정신건강이 관리될 수 있도록 하고. 그다음에는 우리나라와는 좀 다르게 심리지원이나 아까 말씀하셨던 소담팀의 활약 같은 이런 것들이 이미 수십년 전부터 시작이 돼서 해 왔어요.

    ◇ 정관용> 있으니까요. 우리가 소방관 얘기할 때마다 나오는 게 심지어 소방복, 장갑 이런 것도 자기 돈으로 산다더라 이런 얘기 몇 년 전부터 불거졌습니다. 여전히 그렇습니까?

    ◆ 박승균> 아닙니다. 요즘은.

    ◇ 정관용> 나아졌어요?

    ◆ 박승균> 많이 좋아졌습니다.

    ◇ 정관용> 참 다행입니다.

    ◆ 박승균> 국민들 그리고 정치하시는 분들 그리고 모든 분들이 이렇게 소방관들을 많이 지원해 주셔서 장비나 그런 것들이 많이 좋아졌고요. 앞으로도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아무튼 저는 몇 년 전부터 그 얘기 들을 때마다 낯을 못 들고 다닐 정도였는데. 그나마 거기까지는 됐군요. 그런데 또 각 지방마다 사정이 다르잖아요. 이게 국가공무원이 아니라 지방공무원이라. 저 시골 지역에도 괜찮습니까? 괜찮아졌어요?

    ◆ 박승균> 가끔씩 이제 상담하면서 지방에 있는 지방자치단체 소방공무원들과 통화를 하게 되면 상당히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 정관용> 좋아지고 있다. 국가직 전환은 안 된답니까?

    ◆ 박승균> 적극적으로 해 주신다고 그래서 믿고 있습니다.

    ◆ 김인아> 필요한 부분이죠.

    ◇ 정관용> 오늘 그 얘기할 자리는 아닙니다마는 아무튼.

    ◆ 김인아> 필요한 부분입니다.

    ◇ 정관용> 제가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건 전 세계적으로 위험직군인 건 맞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지원을 해서 인원을 좀 늘리고 근무시간 조정이나 이런 것도 좀 해 주고 이래야 되는 거 아닐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승균> 맞습니다. 오늘도 소방의 날 행사가 있었는데요. 행사에 오신 국회의원 그리고 지방 도의원, 의원님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겠다 이렇게 약속하셨거든요. 저 약속 믿고.

    ◇ 정관용> 만날 약속은 크게 해 놓고 진짜 실천은 조금씩만 해서 그게 문제죠.

    ◆ 박승균> 크게 해 줄 거라고 믿습니다.

    ◆ 김인아> 국민의 안전을 담보하는 가장 기본적인 직업군에 계신 분들이 사실은 이렇게 일이 많아지고 밤에 어쩌면 하루를 더 쉬어야 하는 시간을 가져야 되는데 그런 외상성 사건을 겪으면. 그러려면 인원이 보충이 되고 충원이 되어야 좀 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을 하실 수 있겠죠.

    ◇ 정관용> 맞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건 인원 보충, 예산 투입 이게 되어야 된다는 거고요. 조금 더 전문적으로 이분들 좀 더 촘촘하게 심리상담 같은 것들이 시스템화돼야 되지 않겠어요?

    ◆ 김인아> 지금 경찰청이나 소방청 양쪽에서 다 많이들 노력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런데 아직은 우리나라에 그런 시스템 자체가 부족합니다. 특히 소방이나 경찰의 업무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조직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상담자원들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고요. 또한 저도 의사이기는 하지만 정신과 선생님들이나 의사들도 이분들이 어떤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이런 트라우마가 생기는 것인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서 적절한 치료를 한다거나 조기에 개입을 한다거나 이런 시스템이 없어요. 외국 같은 경우에는 이분들이 이제 최초 대응자, 국민을 만난 최초 대응자고 트라우마 노출이 많기 때문에 이분들에 대한 기본교육부터 시작해서 상담과 그다음에 정신질환에 대한 치료까지를 다하는 풀코스가 짜져 있는데 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 이제 마련을 하고 계시기는 하지만.

    ◇ 정관용> 만들고 있는 중이에요?

    ◆ 김인아> 마련을 하고 계시기는 하지만 여전히 부족합니다.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어요.

    ◇ 정관용> 소방전문, 경찰전문 상담치료사라든지 상담전문가 이런 게 돼 있어야 되는 거죠.

    ◆ 김인아> 저는 그런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조직의 특성이 워낙 다르고 이분들이 받고 있는 중압감이라는 게 워낙 크기 때문에 그걸 충분히 이해하면서 그리고 이 업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 요인과 개인의 스트레스 요인들을 적절하게 조절해 주고 원인들을 파악해 주는 그러한 걸 해낼 수 있는 상담사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입니다.

    ◇ 정관용> 우리 박승균 팀장께서 그래서 소방공무원 전담 상담팀, 소담팀이라고 하는 것을 만드셨다는 거 때문입니까? 그렇죠? 그런데 본인까지 포함해서 3명이 그걸 했었고. 본인은 지금 불 끄러 나오셨기 때문에 딱 2명이 한다고요? 이게 말이 됩니까, 2명 가지고? 전국에 소방관이 몇 명인데요.

    ◆ 박승균> 점차 확대되리라고.

    (사진=자료사진)
    ◇ 정관용> 대폭 확대해야죠. 그런 소담팀의 현직 소방관이 스스로 자기 돈 들여서 박사과정 배우게 하지 말고 예산 투입해서 진짜 전문가들 그 팀으로 넣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 김인아> 그렇죠. 그런 지원도 필요한 것 같고요. 자체 인력을 잘 훈련을 시키면 사실은 국민들한테도 도움이 됩니다.

    ◇ 정관용> 당연하죠.

    ◆ 김인아> 이런 심리적인 문제나 트라우마를 잘 이해하고 있는 소방관이나 경찰관이 있다는 건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내가 겪을 수 있는 트라우마를 조기에 설명해 주고 도와줄 수 있는 자원이 있는 거거든요. 그런 교육 프로그램들이 외국에 이미 있는 상황인데 저희들도 잘 도입을 해서 운영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정관용> 박승균 팀장님, 고맙습니다.

    ◆ 박승균> 감사합니다.

    ◇ 정관용> 오늘이 소방의 날이라 3702번 님께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수고하시는 소방관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인사를 보내왔기에 제가 대표로 박승균 팀장님한테 감사합니다, 이렇게.

    ◆ 박승균> 저희가 더 감사드립니다. 왜냐하면 시민들이 계시기 때문에 시민들이 저희 소방관들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 때문에 저희가 있거든요. 저희가 큰절 올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오늘 안전지킴이가 위험하다.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위험하다는 거. 우리가 좀 잘 알아야 되겠고요. 이분들이 건강해야 사실은 우리가 건강해지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으로 함께 관심을 가져야 되겠습니다. 남양주소방서의 박승균 팀장, 한양대 의학과의 김인아 교수 두 분 수고하셨습니다.

    ◆ 김인아> 감사합니다.

    ◆ 박승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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