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유족의 아픔, 유족이 어루만지다…프랑스 '펜박'에서 세월호 연대까지

뉴스듣기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밴드공유하기



문화 일반

    유족의 아픔, 유족이 어루만지다…프랑스 '펜박'에서 세월호 연대까지

    뉴스듣기

    CBS 라디오 해외르포 특집방송 <남겨진 이들의 선물>, 12일~15일 4부작 방송
    정혜윤 피디, 프랑스 등 유럽 재난 피해자들 만나면서 연대 모색

    정혜윤 CBS 피디가 파리 테러희생자 가족들이만든 단체 <진실과우애>의 뒤뻬롱회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뒤뻬롱 회장은 파리 테러로 아들을 잃었다.
    '단장(斷腸)'.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아픔을 뜻한다. 재난과 테러로 한 순간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의 고통은 단장에 비유되곤 한다. 영원히 잊지 못할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유족들의 아픔을 누가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을까? 바로 같은 일을 겪은 피해자, 유족들이다.

    프랑스에서는 '펜박'(FENVAC)이라는 단체가 있다. 펜박은 '슬픈 사람의 연대'라는 뜻이다. 8.90년대 재난을 겪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단체이다. 그 아픔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알기에, 과거에 아픔을 겪어본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다. 현재는 프랑스 정부의 정식 지원을 받고 있다. 펜박은 재난현장에 출동해 피해자들을 대변하고 모임을 조직하도록 돕는다. 2015년 파리 테러때도 펜박의 활약이 컸다.

    반면 대한민국이 유족들을 보는 시선은 어떨까. 세월호 참사 유족들을 더 괴롭힌 것은 사회와 국가의 왜곡된 시선이다. 유족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에 더해 정치적 이해관계로 덧씌워지는 프레임과 입에 담기 힘든 모욕들까지도 견뎌야 한다.

    CBS가 라디오 해외르포 4부작으로 기획한 <남겨진 이들의 선물>은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각종 재난현장에서 유족들의 연대기를 쫓은 작품이다.

    1부 '유족 119'에서는 유경근 세월호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유럽 각국 재난 참사 가족들을 만나고, 프랑스의 '펜팍'이라는 단체를 접하는 과정을 담았다. 프랑스 재난의 현장에 다른 유족들이 '출동'하며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본 유족들은 연대의 힘을 깨닫는다.

    2부 '세월호에 출동한 사람들'은 팽목항을 찾은 화성 씨랜드, 대구 지하철 참사 유족들의 이야기이다. 약속이나 한듯 팽목항을 찾은 이들 유족들의 심경은 어땠을까. 고통 속에서 오랜 세월을 견뎌온 유족들이 세월호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무엇이었을지 들어본다.

    3부는 천안함 참사 두 달 뒤 전역한 생존자 최광수씨 등의 이야기를 담은 '파리의 천안함 병사'이다. 최씨는 양심선언을 하라는 압박과 댓글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를 받던 중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2015년 파리 테러를 계기로 '펜박'을 접하게 된다.

    마지막 시리즈인 4부 '희망 - 희생자, 생존자, 변화를 만드는 자' 편에서는 세월호 유족 최경덕씨 등을 바탕으로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를 찾아간다. 플로리다 총기 난사 사건의 고등학생은 스스로를 희생자이자 생존자이면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사람으로 자신을 규정하고 목소리를 낸다. 끔찍한 참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유족들이 사회에서 무엇을 할 수있는지 다양한 해외 사례를 통해 모색해본다.

    정혜윤 CBS PD가 프랑스 재난 유족 협의체 '펜박' 관계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모습.
    이번 르포는 정혜윤 CBS 피디가 1년 가까이 유럽을 오가며 제작됐다. <세상 끝의 사랑>이라는 팟캐스트로 시작해 특집 라디오 르포로 이어졌다.

    정혜윤 피디는 "살면서 거의 모든 사람은 두 가지 일을 겪는다. 사랑과 죽음이다. 사랑하는 누군가의 죽음은 사람을 두 번 다시 예전처럼 살 수 없게 만든다"며 "이 일을 가장 비극적으로 겪은 유족들이 혼돈 속에서 삶을 견디고 서로 돕는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아주 중요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끝까지 용기있게 진실을 감당했고 무력한 희생자에서 타인의 슬픔을 이해하는 사람, 변화를 원하는 사람, 변화를 만들 수도 있는 사람으로 바뀌었다"며 "그들이 약함에서 강함으로, 힘없는 사람에서 힘있는 사람으로, 무력한 사람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바뀌어가는 모습에서 인생을 체념하지 않고 세상을 바꾸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CBS 해외특집 르포 <남겨진 이들의 선물>은 12일부터 15일까지 오후 7시 25분부터 50분까지 나흘간 방송된다.

    추천기사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이 시각 주요뉴스

    김현정의 뉴스쇼

    정관용의 시사자키

    에디터가 추천하는 꼭 알아야할 뉴스


    많이본 뉴스

    투데이 핫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