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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좋았는데…은평 양에 안차" 한국문학관 부지 결정의 뒷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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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

    "용산 좋았는데…은평 양에 안차" 한국문학관 부지 결정의 뒷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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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 기자회견서도 용산 좌초된 것 불만 표출
    문학관 활용 논의보다는 부지 선정에 2년 기싸움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 염우웅 위원장(왼쪽)과 이시영 부위원장 (사진= 조은정 기자)
    "각 부처의 문제들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장소의 벽을 못 넘은 것이죠. 만약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난관을 무릅쓰고 문학관을 국민이 원하는 곳에 하라고 할 정도로 국가적 지원이 있었다면 용산이 됐을 겁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그러다가 우리가 일번으로 원하는 곳이 안된 것에 대해서는 서운하게 생각하는데 현실적인 장벽때문에 그렇게 됐습니다"

    염무웅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장은 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문학관 건립부지 선정 발표 간담회에서 용산에 문학관을 유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간담회는 국립한국문학관을 은평구 기자촌 근린공원에 설립하기로 한 과정과 문학관 운영 청사진을 발표하는 자리였지만 문인들은 용산이 좌초된 것에 대한 실망감을 풀지 못한 모습이었다.

    국립한국문학관 설립 논의는 2년 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6년 5월 문체부가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부지를 공모한 이래 치열한 논의과정을 거쳐왔다. 박근혜 정권 당시 대구, 원주 등 10여개 지자체가 문학관 유치에 일제히 뛰어들어 과열경쟁 양상을 보여 논의가 중단되기도 했다.

    정권이 바뀐 뒤 문인 출신인 도종환 문체부 장관 취임 이래 문학관 건립이 다시 활기를 띄었고, 지난해 11월 문체부는 용산 공원 내에 건립하겠다고 계획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곧바로 용산 유치에 제동을 걸면서 다시 난관에 부딪혔다. 문인들로 구성된 문학관 설립추진위는 서울시 반대에도 총리실과 청와대에 용산 유치 필요성을 설파했지만 결국 총리실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용산 공원 유치는 불발됐다.

    결국 추진위는 서울역 284공원, 파주 출판단지, 파주 헤이리, 은평 기자촌 등 네 곳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은평을 최종지로 낙점했다. 파주는 접근성이 좋지 않고 서울역은 문화재청 반대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관은 내년부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0년 공사에 착공해 2022년 말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립 비용만 518억, 자료수집에 90억 등 총 608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하지만 사업 시작 전부터 부지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일면서 문학관 설립 취지를 무색케했다.

    이시영 설립추진위 부위원장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양에 차지 않는 부지를 선정했다"며 "대통령과의 면담도 신청했는데 이뤄지지 못했다. (은평이) 양에 차지 않지만 우선은 이렇게라도 부지선정을 할 수 밖에 없어 막바지에 이른 결정이었다"고 속내를 표출했다.

    염무웅 위원장도 "쫓기듯 문학관을 설립하는게 바람직하냐는 마음과 이 기회를 놓치면 오랜세월이 더 걸리지 않겠느냐는 마음의 갈등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개인적으로 문학관이 언젠가는 용산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용산공원 내 유치에 미련을 남겼다.

    2년 넘게 끌어온 부지 유치가 문체부와 문인들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마무리된 가운데 문학관 운영 계획을 내실있게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고 하동호 교수의 도서 3만3천여점과 유물 100여점을 유족으로부터 기증받는 계획이 발표됐지만 기록 저장 외에 시민들과의 소통창고로서 문학관 활용 방안은 거의 구체화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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