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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앞두고 협상 분위기 조성 총력



아시아/호주

    中,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앞두고 협상 분위기 조성 총력

    • 2018-11-02 13:36

    인민은행 2일 위안화 기준환율 평가절상
    중국 공산당 경제 정책 대대적 변화 예고
    중국 관영매체들 미국 비판 삼가

    (사진=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통화를 가지면서 극단으로 치닫던 미중 무역전쟁이 전환점으로 접어들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이 위안화 기준 환율을 대대적으로 평가절상하는가 하면 정치국 회의에서 시 주석의 경제정책이 사라지는 등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 국면을 조성하기 위해 발빠르게 나서는 분위기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9371위안으로 고시, 전 거래일(6.9670)보다 0.43%나 대폭 내리면서 위안화 가치를 올렸다. 홍콩 역외시장에서도 이날 오전 중 위안화 환율이 기준환율보다 더 낮게 거래되면서 전날 장중 고점 대비 1%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인민은행은 최근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 선을 넘어설 조짐을 보이자 홍콩에서 3조원대 규모의 중앙은행증권(Central Bank Bill) 발행 계획을 밝히는 등 본격적인 시장 개입을 선언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의 핵심 의사결정 기구인 정치국 회의 결과에서 시 주석의 주요 경제정책이 사라졌다는 홍콩 언론의 분석도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31일 열린 정치국 회의 결과에서 시진핑 경제정책의 핵심을 이루는 '금융위험 통제', '빈곤 퇴치', '환경 개선' 등 3대 정책이 사라졌다고 2일 보도했다.

    이른바 '3대 정책'은 2015년 12월 시 주석이 당 지도부 회의에서 처음으로 언급한 이후 열린 8번의 지도부 회의에서 모두 등장했지만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는 언급되지 않은 것이다. 이날 정치국 회의에서는 또 "경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고 일부 기업들의 경영상 어려움이 크다"며 현 중국 경제의 어려움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도 포함됐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이같은 변화가 향후 중국 경제정책의 대대적인 변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의 논조에도 벌써부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지면에서 그동안 계속해서 실려왔던 미국 비판 논평을 찾아볼 수 없다. 인민일보는 해외교포들을 위한 해외판을 중심으로 지난달 4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중국 비판 연설에 대한 논평을 시작으로 9일 연속 1면에 미국 비판 논평을 실어왔다. 환구시보 역시 지난달 29일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 주(州)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에서 17명의 사상자를 낸 총기 난사사고를 "미국 정치의 수치"라며 원색적인 비난전에 앞장섰다.

    중국의 이같은 변화는 일단 이번 달 말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성사될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의 변화에 대한 미국 고위관료의 기대 섞인 발언도 나왔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취재진을 만나 "시 주석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무역 콘퍼런스에서 연설한다"며 "무역과 관련해 거기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어쩌면 작은 화해(a little thaw)가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양국간 첨예한 갈등이 수그러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시 주석은 이달 5일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 참석해 개막식 연설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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