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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C 챔피언스리그, 수원의 딜레마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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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전해도, 포기해도 계속되는 위기와 불만

    FA컵 우승에 실패한 수원은 4경기가 남은 K리그1에서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에 나선다. 하지만 이마저도 자력으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사진=대한축구협회)

     

    취하자니 고생길이 훤하고,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다. 수원 삼성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딜레마’에 빠졌다.

    수원은 지난 3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2018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에서 1대2로 패했다. 이 패배로 수원은 2019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길이 하나 막혔다. 이제 남은 것은 K리그1에서 얻는 방법뿐이다.

    현실적으로 수원이 2019년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할 길은 없다. K리그1 3위로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얻거나, K리그1 4위와 울산의 FA컵 우승으로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얻는 것뿐이다.

    울산이 현재 K리그1에서 2위에 올라있는 만큼 수원보다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크다. 이 상황에서 FA컵에서 우승하는 경우 자동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는 만큼 4위가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손에 넣는다.

    하지만 수원은 5위 포항, 6위 제주(이상 승점47)과 격차가 2점에 불과해 시즌 종료까지 남은 리그 4경기마저 소홀히 할 수 없다. 최소 4위 이상의 순위를 확보해야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기대할 최소한의 자격을 얻는다.

    수원의 목표는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다. 울산전이 끝난 뒤 서정원 감독은 구단의 어려운 사정을 가감 없이 털어놓으며 수원이라는, 한때 K리그를 대표했던 명문 클럽의 쇠락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수원이 자존심을 세울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역사를 자랑하는 수원이지만 최근 줄어만 가는 지원 탓에 점점 과거의 영광과 멀어지고 있다. 하지만 수원을 응원하는 팬들의 높은 기대 탓에 K리그와 FA컵,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까지 어느 대회도 허투루 치를 수 없는 강행군을 이어가는 상황이다.(사진=대한축구협회)

     

    2018년 수원의 현실에 빗대어 본다면 오히려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득(得)이 아닌 ‘실(失)’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올 시즌 수원은 1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타인호아(베트남)와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2017시즌을 2월 22일에 시작해 11월 19일에 마쳤다는 점에서 약 두 달 만에 다시 새 시즌에 나선 것.

    더욱이 수원은 K리그1 38경기 외에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했고, FA컵도 준결승까지 올랐다. 서정원 감독에 따르면 지난 울산전까지 51경기를 치른 선수단의 체력은 바닥을 드러낸 상황이다. 부상자가 속출하고, 이로 인해 부상 없는 선수들만 계속 경기에 투입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우여곡절 끝에 수원이 2019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게 되면 이 같은 악순환은 어김없이 계속된다. 다시 한번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없는 후원 속에 고된 일정을 치러야 한다. 수원의 역사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수원 팬의 높은 요구를 맞추기 위해서는 리그도, AFC 챔피언스리그도, FA컵도 어느 하나 허투루 치를 수 없다.

    올 시즌을 끝으로 수원을 떠나는 서정원 감독은 이런 현실을 크게 아쉬워했다. 올 시즌 팀 운영의 어려움을 털어놓은 그는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포기는 끝내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뒷받침이 아쉽다’는 표현을 계속해서 사용하며 어려운 팀의 현 상황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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