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가 올해 전남 광주공장에 약 3천평 규모의 양반죽 생산라인을 준공하며 제2의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설비 도입을 계기로 까다로운 국제기준에 맞추어 해외 수출을 확대하는 한편, 고령화 사회를 반영한 시니어죽 등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새로운 생산라인의 준공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죽의 주 재료인 쌀이다. 기존 일반미에서 ‘신동진쌀’이라는 고급 제품으로 바꿨다. 쌀알이 커 식감이 좋고 당도가 높다. 싸래기(깨진쌀)가 들어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선별설비와 투입설비도 개선했다. 참치를 활용한 진액을 통해 육수도 업그레이드했다. 쌀알과 함께 들어가는 전복, 야채 등 주요 원료는 보다 식감이 좋은 큼직한 형태로 담아 맛과 영양, 포만감을 강화했다.
자동화 설비의 증설을 통해 연간 최대 5천만 개가 넘는 제품 생산이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품질의 균일도를 강화했다. 동원F&B는 설비와 제품개선을 통해 까다로운 국제 기준을 통과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미국 등 해외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니어 죽 등 신개념의 제품도 출시조만간 시장에 없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죽도 선보인다. 그 가운데 하나가 시니어들을 위한 죽이다. 동원은 섭취가 간편하고 소화가 잘 되는 죽이 고령화 사회의 최적의 식품이라고 보고 즉석죽에 영양학적 요소를 보다 강화한 시니어죽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시중 죽 전문점보다 고급재료 함량이 높은 프리미엄죽을 비롯해, 서양식 죽이라 할 수 있는 스프도 시중에 선보인다.
국내 즉석죽 시장은 지난해 약 40% 이상, 올해 역시 2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원F&B가 양반죽 본격 투자에 나선 이유다.
동원F&B 관계자는 28일 “새롭게 진화한 양반죽은 수차례 실시한 소비자 대상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프랜차이즈 죽 전문점보다 선호도가 높게 조사됐다. 죽 전문점에서 바로 만들어주는 죽보다 간편하고 맛있는 즉석죽으로 시장을 선도해 내년 5천만캔 판매로 1인 1 양반죽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이후 시장 점유율 1위동원F&B는 1992년 국내 최초로 즉석죽 제품인 ‘양반 참치죽’을 출시하며 전통식품인 죽의 대중화에 나섰다. 초기에는 대중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하다가 웰빙죽의 대표격인 전복죽을 개발해 시중에 내놓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또한 데워서 먹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즉석죽 제품에 '바로 먹어도 맛있는 죽'이라는 컨셉을 가미해 제품 활용도를 높인 것도 대중의 관심을 높인 비결이었다. 지난 2001년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즉석죽 시장에서 18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