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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야생진드기에 시민 숨졌는데도 '쉬쉬'



제주

    서귀포시, 야생진드기에 시민 숨졌는데도 '쉬쉬'

    60대 남성 SFTS 확정뒤 숨졌는데도 사망사실 숨겨
    제주도의회 행감에서 들통나자 뒤늦게 보도자료 배포

    서귀포시청사

     

    서귀포시가 야생 진드기에 물려 숨진 60대 남성의 사망사실을 숨겨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시민들에게 긴급히 알려 경각심을 줘야 하는데도 오히려 사실을 감추기에 급급해 보건행정의 본분을 망각한 처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발열과 구토 증상을 보여온 A씨(68.서귀포시)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SFTS) 확정 판정을 받은 뒤 병원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12일 숨졌다.

    A씨는 자신의 임야에서 기르는 개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1주일에 3~5회 사육 현장을 드나들었다. 이 때 SFTS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소 참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

    병원측은 A씨가 SFTS가 의심스러워 지난 11일 보건당국에 검사를 의뢰했고, 역학 조사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SFTS로 인한 사망사례가 나왔는데도 서귀포시가 시민들에게 위험성을 알리지 않고 숨기기에만 급급했다는 점이다.

    특히 야생 진드기가 여름철이 아닌 가을철에도 활동, SFTS에 의한 사망사례가 관측됐다는 점에서 사실 숨기기와 홍보 미흡은 더욱 큰 문제를 낳고 있다.

    지난 22일 서귀포시를 상대로 한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오영희의원은 "체육대회 등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에 SFTS로 사람이 숨졌는데도 서귀포시가 오히려 사실을 감추기에만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서귀포시는 23일 오전 '야생진드기, 아직 안심하면 안돼요' 제목의 보도자료를 뒤늦게 배포했다.

    제주에선 지난 2013년 4명이 숨진 이후 2015년에 1명이 숨졌을 뿐 2014년과 2016년에는 SFTS 사망자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SFTS 양성 판정을 받은 21명 중 3명이 숨지고, 올해 들어서도 2명이 사망했다.

    SFTS는 매년 4월부터 11월 사이 작은소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고열과 함께 구토와 설사,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만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SFTS 감염자의 연령은 주로 50대 이상이고 직업별로는 농업이나 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다. 고령자의 경우 감염되면 사망률이 높아 특히 야외활동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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