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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에 '외풍' 언급한 북측 대표단, '산림 회담'에서 무슨 일이



통일/북한

    막판에 '외풍' 언급한 북측 대표단, '산림 회담'에서 무슨 일이

    북측 대표, 종결회의서 "이런 형식으로 이뤄진다면 기대 안가질 것"
    대북 제재 때문에 산림협력 속도 안난다고 불만 표시한 듯
    남측 수석대표 "큰 이견은 없어… 제재 걸리는 부분 있을 수 있어 관련국과 긴밀한 협의"

    남북 산림협력 회담 남측 수석대표를 맡은 박종호 산림처 차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를 맡은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이 22일 저녁 회담 종결회의에서 끝맺음 인사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산림협력 분과회담에서 남북은 올해안에 10개의 북한 양묘장을 현대화하고, 내년 3월까지 소나무 재선충 공동방제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담은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첫 분과회담으로, 본격적인 실천 단계에 들어가는 의미가 있었다.

    이에따라 남북이 산림 병해충 공동방제 협력과 양묘장 현대화 시범사업 등에 합의하고, 산불방지 등 자연생태계 보호와 복원 등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한 것은 의미가 있는 합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데 회담이 끝날 무렵 북한 대표단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북측 대표단장인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은 "민족이 바라는 기대만큼 토론됐다고는 볼 수 없다"며 "앞으로 이런 형식으로 회담이 이뤄진다면 북남산림협력 분과회담에서 기대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김성준 부총국장은 이에 앞서 "소나무처럼 외풍과 역풍에도 흔들림없이 (남북이)손잡고 나가야 되겠다는 이러한 정신적 각오를 더 가다듬어야 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며 "보다 실천적이고 혁신적인 성과를 이룩해내기 위해 서로 진심어린 손을 잡고 산악같이 일떠서서 폭풍을 맞받아나가자고 호소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김 부총국장은 '외풍'을 언급하면서는 목소리를 높여 또박또박 발음했고, 회의가 끝나고 남측 대표단과 악수를 나누는 순간까지도 굳은 표정을 유지하며 "다음부터 기대하지 않겠다"고 불만을 드러내면서 퇴장했다.

    이날 회담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북측 대표단이 '외풍'과 '역풍'을 언급한 것으로 미뤄 미국과 유엔의 대북 제재 때문에 북한이 기대했던 것 만큼 산림협력의 속도가 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남북은 이번 공동보도문에서 양묘장 온실 투명패널과 양묘용기 등 현대화에 필요한 산림 기자재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을 명시하지 못하고 생산 협력문제를 계속 협의해 나간다는 정도로만 담았다.

    남측 수석대표인 박종호 산림청 차장은 회담 후 가진 브리핑에서 "북측에서 기대한 것이 많았는데 바로 추진할 수 있는 사항도 있고 논의해가면서 해야 할 것 있었다"며 북측의 기대치에는 다소 못미치는 것이 있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종호 차장은 또 '더 논의할 문제에 대해 제재 문제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지금 말한 것도 포함되지만 관련국과의 협의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양묘장 현대화과 관련해 미국측과 협의할 사항이 있음을 내비쳤다.

    다만 박 차장은 "산림협력은 제재에서 자유로운 분야지만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간다고, 제재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걸리는 부분이 있을 수 있어서 그런 부분을 보면서 하는 것"이라며 "남북간에 큰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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