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정부의 지침을 어긴 채 직원들에게 1%대 저금리로 주택마련자금을 융자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18일 HUG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HUG는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70명의 직원에게 78억600만원의 주택마련자금을 대여했다.
이중 주택구입자금 1명을 제외한 주택임차자금과 임차주택대여를 지원받은 69명이 부담하는 이자율은 1%다.
주택구입자금 이자율도 2%로 시중보다 낮은 수준이다.
기획재정부는 '방만경영 정상계획 운용 지침'을 통해 직원들에게 금융지원을 할 때 시중의 금리수준을 감안해 결정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시중금리는 지난해 기준으로는 3.42%, 올해 현재는 3.3~4.3% 수준이다.
주택임차자금과 임차주택대여의 경우 금리가 시중보다 2.3~3.3%p 낮은 셈이다.
올해 7월 기준 HUG의 부채는 1조6507억원이며 이 중 금융부채는 3210억원에 달한다.
이용호 의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공항, 한국시설안전공단 등 타 공공기관의 경우 기재부 지침에 따라 3%를 기준으로 대여하고 있다"며 "최근 9·13부동산대책으로 인해 전세자금과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워진 것을 익히 알고 있을 것인 만큼 적정한 수준으로 금리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