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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백 구입 '회계비리' 환희유치원 전 원장 공개사과



사회 일반

    명품백 구입 '회계비리' 환희유치원 전 원장 공개사과

    '에듀파인' 도입·협력업체 공개입찰 등 학부모 대책위 요구사항 모두 수용
    공석인 원장은 공개채용하고 두 아들 중 한명은 행정전문가로 대체하기로

    17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환희유치원 강당에서 유치원 설립자인 김모 전 원장이 학부모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김 전 원장은 7억원에 이르는 명품 가방과 성인용품을 사거나 노래방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나 지난 7월 교육청으로부터 파면됐다.(사진=전성무 기자)

     

    수억원에 이르는 교비를 부적절한 용도로 사용해 파면된 동탄 환희유치원 원장이 학부모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유치원 정상화를 약속했다.

    17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에 위치한 환희유치원.

    유치원 설립자인 김모 전 원장은 이날 유치원 4층 강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너무 죄송하다"며 "학부모들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원장은 2016년 12월 경기도교육청 감사에서 7억원에 이르는 교비로 명품 가방과 성인용품을 사거나 노래방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나 지난 7월 교육청으로부터 파면됐다.

    김 전 원장은 파면된 뒤에도 원장을 공석으로 두고 이 유치원의 총괄부장으로 지내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사실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공개되면서 전국민적인 공분을 샀다.

    원장이 유치원비를 유용해 고급 외제차와 명품백 등을 구입한 의혹으로 비리유치원으로 지목된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환희 유치원의 16일 모습. 이한형기자

     

    김 전 원장은 학부모 2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90도로 고개를 숙여 사죄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김 전 원장 양 옆에는 가족경영 방식으로 유치원 운영을 돕던 두 아들이 서 있었다.

    환희유치원 학부모 대책위원회는 김 전 원장에게 유치원 정상화를 위한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대책위는 국가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을 도입해 투명하게 회계를 처리하고 모든 협력업체의 선정은 공개입찰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또 현 식자재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학부모가 납득할 수 있는 검증된 업체로 즉시 계약하라고도 요구했다.

    그러면서 현재 공석인 원장은 공개 채용하고 유치원에 근무 중인 두 아들 중 한명을 행정전문가로 대체하라고 강조했다.

    김 전 원장은 대책위의 세부 실천 사항을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오늘 우리는 지난 과오에 대한 단죄나 교육기관의 자격을 박탈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다"라며 "김 전 원장에게 그의 교육 철학과 소신을 존중한 채 온전히 환희유치원을 우리의 일상 가운데 가장 소중한 곳으로 되돌려놓을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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