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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존중'은 어디로?…LG하우시스 직장 내 집단 괴롭힘



청주

    '인간존중'은 어디로?…LG하우시스 직장 내 집단 괴롭힘

    회사측 "개인 문제일뿐, 회사 묵인·비호 없었다"

    (사진=김종현 기자)

     


    '인간존중'을 앞세우는 국내 굴지의 한 대기업 청주 사업장에서 심각한 직장 내 조직적 집단 괴롭힘이 자행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괴롭힘의 대상은 노동조합에 우호적인 직원들로, 인권단체와 정치권이 회사 측에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직장 내 집단 괴롭힘이 벌어진 곳은 건축장식자재 등을 생산하는 ㈜LG하우시스 청주 옥산공장이다.

    'LG하우시스 직장 내 집단 괴롭힘 피해자 모임'과 청주노동인권센터 등은 17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공장의 인원수 100여 명 정도의 한 생산팀에서 벌어진 기막힌 집단 괴롭힘의 실상을 폭로했다.

    피해를 호소한 이들은 모두 6명으로 괴롭힘을 당한 이유로는 노조활동이나 노조에 우호적인 태도, 어울리지 말라는 직원과 말을 섞었다는 것 등을 꼽았다.

    이들이 주장하는 수년간 다수에 의해 조직적으로 지속됐다는 괴롭힘의 유형은 다양했다.

    동료들이 인사는 물론 말도 걸지 않는 등 '투명인간' 취급을 하고, 회식에도 부르지 않았으며, 연장이나 휴일 근무에 배제해 임금에서도 불이익을 줬다.

    심지어 어린 후배 사원들로부터 반말과 욕설을 듣고, 폭행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피해 노동자 A씨는 "지난 1월 폭행사건이 알려져 회사의 문제로 불거졌지만, 회사측은 지금까지 아무런 실질적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울먹였다.

    또 작업 중 부상을 당했을 때 회사 측의 압력을 받아 산재처리를 하지 못했고, 자살 기도를 한 피해자도 있었으며, 해당 팀에서만 지난 2016년부터 괴롭힘을 이기지 못한 직원 15명이 퇴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정치권이 회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참한 정의당 김종대 국회의원은 "문명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야만적 행태가 자행됐다"며 "조속히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LG그룹 본사를 상대로 문제를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물의가 일어난 부분에 대해 사과했지만 "개인간 일어난 문제일뿐 가해 주동자들에 대한 회사의 묵인과 방조, 비호가 있었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또 "문제를 인식하게 된 직후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는 등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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