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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크루모집'에 택시업계 전면파업 응수, 카풀 2차대전 가열



기업/산업

    카카오 '크루모집'에 택시업계 전면파업 응수, 카풀 2차대전 가열

    카풀 허용시간대 둘러싼 ICT업계와 택시업계 견해차가 원인
    근본원인은 경기침체와 택시감차 지연

    17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승차장에 택시들이 줄지어 서있다. 서울 택시업계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하며 오는 18일 파업을 예고했다. (사진=이한형 기자)

     

    카카오가 카풀기사 모집을 시작하자 택시업계가 전면파업으로 맞서는 등 이른바 카풀영업을 둘러싸고 ICT업계와 택시업계의 전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 '카카오 T 카풀'에서 드라이버로 활동할 '크루'를 사전모집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카카오 T 카풀은 가는 방향이 비슷하거나 목적지가 같은 이용자들이 함께 이동할 수 있도록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운전자는 빈차로 혼자 운행하는 대신 기름값 일부를 벌 수 있고 탑승자는 택시보다 싼 비용으로 승용차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카풀을 중개하는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하면서 올 하반기중에 카풀 중개업을 하겠다고 밝힌바 있기 때문에 이번 크루모집은 카카오의 '카풀중개업 참여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카카오모빌리티측은 CBS노컷뉴스에 "크루 사전 모집은 올초 인수한 '럭시'에 가입돼 있는 기존 카풀 참여자들을 인수인계하고 앱 개편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서비스를 언제 시작할지 정식출시일은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택시업계 등의 반발이 거세 카카오가 카풀중개서비스를 올해안에 시작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영업개시 준비처럼 보이는 '크루모집'이 시작되자 택시업계는 사실상 전면파업을 선언하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택시업계는 18일 차량운행을 전면중단하고 오후 2시에는 택시기사와 택시업계 종사자 등 2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실력행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전국 택시운송사업조합 연합회 이양덕 상무는 CBS노컷뉴스에 "카카오의 일방적인 행태를 보면 저희는 신뢰를 할 수 없다"면서 "(카카오가)카풀을 업으로 한다는 것은 이제부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택시업계는 이날 전국적으로 3만대 이상 최대 6만대까지 택시운송이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의 경우 개인택시 4만9천여대와 법인택시 2만 2천여대 등 모두 7만여대의 택시가 존재하는데 이날 상당수의 택시가 영업에 나서지 않으면 아침 '택시대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물론 파업참여가 강제가 아니고 개인택시기사들도 있기 때문에 택시가 전면 중단되지는 않겠지만 상당한 불편을 피할수 없을 전망이다.

    이런 시민불편과는 별도로 이번 택시대란은 모바일을 이용한 카풀을 4차 산업혁명의 하나로 키우려는 ICT업계의 도전이 택시업계의 반발로 발목이 잡히는 형국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2014년 도입됐던 우버는 택시업계 반발로 후퇴했고 심야시간에 제한적으로 영업하겠다는 '콜버스' 역시 꺽였고 카카오드라이버도 힘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카풀도 비슷한 운명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ICT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다만 ICT업계와 택시업계가 이렇게 충돌하는 모양새지만 양측의 입장차를 좁힐 방법이 없지는 않아 보인다.

    카풀영업은 자동차운수사업법 81조 1항 1호에 따라 '출퇴근시간에 한해 자가용도 돈을 받고 영업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가능한데 이 출퇴근 시간을 두고 ICT업계와 택시업계 사이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그러나 택시업계 역시 출퇴근 시간에 콜택시를 이용하려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살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카풀앱이 제한된 시간에만 영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막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전 8시에서 9시사이 카카오택시콜이 20만 5천건이었던 반면 이 콜에 응한 택시는 3만 7천대에 불과해 약 17만명 가까운 국민들은 택시를 이용하고 싶어도 택시가 없어서 이용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콜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에 콜과 이에 응하는 택시의 비율은 6대1 정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낮시간대에는 콜과 응하는 택시의 비중이 1대1로 콜택시를 이용하려는 국민들이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콜은 많지만 택시는 부족한' 이 출퇴근 시간에 대한 의견일치만 이뤄진다면 갈등은 해결이 가능하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이날 택시업계의 파업 상황 등을 지켜본 뒤 다시 중재안을 내겠다는 입장이어서 카풀영업을 둘러싼 택시대란은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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