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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여순항쟁 창작 오페라 '1948년, 침묵'에 '항쟁' 폐기… 시 예산 '전무'



전남

    [영상] 여순항쟁 창작 오페라 '1948년, 침묵'에 '항쟁' 폐기… 시 예산 '전무'

    [여순항쟁 70주년 특집보도] ③ 70년만의 첫 예술작품 '진통'

    강혜명 중국 상하이대 교수 '1948년, 침묵' 오페라 각색(사진=고영호 기자)

     

    1948년 10월 19일 여수에서 발생해 순천 광양 구례 보성 등 전남지역 대부분으로 확산된 여순항쟁 70주년을 맞았지만 정확한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 특별법 제정, 추모식 대통령 참석 등은 계속 요원한 실정이다. 전남CBS는 여순항쟁 70주년을 맞아 연속 특집기획보도를 마련했다. 세 번째로, 70년만에 첫 예술작품으로 탄생한 창작 오페라 '1948년, 침묵'이 애초 사용했던 '항쟁'을 폐기한데다 여수시 예산 지원도 전무한 실태를 전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정명이 시급하다"
    ② 70주년 추모 구심점 부족
    ③ 70년만의 첫 예술작품 '진통'
    일반적으로 국·도비가 지원되는 사업에는 시비가 뒤따라붙게 마련이지만 오페라 주최 측의 여수시장 면담 요청이 불발되는 등 여수시의 예산 지원이 끝내 무산됐다.

    대신 전라남도 문화관광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이 후원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10월 20일~21일 저녁 7시에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열리는 '1948년, 침묵'은 애초 학생 등에게 무료 공연도 고려했으나 이같이 여수시 지원이 제외되면서 아쉽게 됐다.

    왼쪽부터 주철희 박사, 강혜명 교수, 문정숙 여수 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사진=고영호 기자)

     

    '1948년, 침묵'을 주최·주관한 '여수 심포니오케스트라' 측은 "오페라 준비에는 아무리 못해도 2억~3억 원이 들어갈 수 있는 데, 이 작품은 총출연자가 106명이나 되는데다 외지 출연자들이 많아 숙식 등 부대 비용이 상당하다"며 "오페라에 출연하는 바리톤·테너 등은 강혜명 성악배우(중국 상하이대 교수·소프라노·제주 4·3 유족회 홍보대사)의 인맥으로 초청해 다행히 부담이 덜했다"고 밝혔다.

    오페라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강혜명 성악배우는 "친할머니의 아버지와 오빠가 제주 4·3때 돌아가신 유족의 처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여순도 접하면서 사전 학습을 하게 됐는 데 '여순항쟁'보다는 오히려 '여순학살'이 더 맞다고 생각한다"며 "역사적 비극인 사건을 오페라처럼 문화예술적으로 승화시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수 심포니오케스트라 강해수 예술감독(사진=고영호 기자)

     

    '여수 심포니오케스트라'는 "'1948년, 침묵'이 사상 첫 예술작품으로서 역사적인 첫 발을 떼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녔다"는 자부심 하나로, 예산 부족에 따른 고충에도 불구하고 뜻깊은 의미를 부여하면서 리허설에 한창이다.

    '여수 심포니오케스트라' 강해수 예술감독은 "유료로 해서 안타깝지만 유족 등 일부는 초청 형식으로 했다"며 "오페라 공연을 준비하는 데 이념논쟁과 예산, 티켓판매 등에 신경 쓰느라 심신이 피곤한 상태이지만 진보진영이나 보훈단체 등도 꼭 와서 보시고 평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애초 여순항쟁으로 표기됐던 오페라 팸플릿 표지(사진=고영호 기자)

     

    앞서 '1948년, 침묵'은 애초 홍보 팸플릿과 현수막 등에 '여순항쟁' 70주년 창작 오페라로 표기했다가 여수시의 '권고'로 기존 '여순항쟁'을 폐기하고 '여순 10·19'로 바꿔 표기하면서 뒷말이 무성하기도 했다.

    당시 여수시는 "창작 오페라 '1948년, 침묵'의 여순항쟁 대신 다른 표기는 강요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권고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주철희 박사(사진=고영호 기자)

     

    창작 오페라 원작자인 역사학자 주철희 박사는 "헌법에 표현의 자유·양심의 자유·창작의 자유를 제공하고 있는 데, 오페라를 만든 창작자는 여순항쟁으로 봐서 얘기하는 데 왜 여수시가 나서서 바꿀 것을 권고하느냐"며 "여수시 입장은 박근혜 '블랙리스트'와 같은 맥락으로 말이 안되고 창작자들의 의욕을 꺾는 행태"라고 주장하며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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