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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갓집의 마음으로 꾸러미를 채웁니다…마을기업 제주 무릉외갓집



강원

    외갓집의 마음으로 꾸러미를 채웁니다…마을기업 제주 무릉외갓집

    제주 마을기업인 무릉외갓집 전경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올레길 12코스 중 한 곳이다. 올레길 시작지점에 무릉리 마을주민들이 모여 외갓집의 마음으로 지역 농특산품을 꾸러미로 공급하는 마을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을 받아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마을주민과 판매하고 수익을 나누는 마을기업 '무릉외갓집(대표 김윤우)은 한 달에 한 번씩 도심지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에게 과일과 채소 등 제주도 농산물을 박스에 담아 보내는 사업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09년 무릉리 주민들을 하나로 모아 공동사업을 시작한게 벌써 9년이 됐고 이제는 조합원수와 회원수가 늘면서 도시 주민과 소통을 나누는 마을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무릉외갓집은 무릉리 마을주민을 포함해 46가구의 조합원이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350여명의 월꾸러미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 마을기업의 선택, 꾸러미 사업
    마을기업으로 도시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는 무릉외갓집은 다양한 꾸러미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도시 주민들에게 한 달에 한 번 농산품을 공급하는 월꾸러미 사업만을 진행했다. 그러나 회원들의 다양한 요구와 마을기업의 안정적 운영 등을 위해 꾸러미사업의 다양화로 변화를 시도하게 됐다.

    김 대표는 "소비자마다 각자의 사정이 생기면서 꾸러미를 계속 받는 분들도 있고, 철회하시는 분들도 있기 마련이잖아요. 고정적일 수가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월 꾸러미만 진행하기에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점차 다양해지는 회원들의 요구를 반영해 이제는 주간꾸러미, 과일꾸러미, 단품꾸러미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간 꾸러미는 요구르트와 치즈, 지역 농작물 등을 매 주마다 공급하는 사업이고 과일 꾸러미는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제철 과일 2~3가지를 두 달에 한 번씩 도심지 소비자들에게 발송하는 사업, 그리고 단품 꾸러미는 월 꾸러미 상품 중 호응도 높은 제품들을 선별한 뒤 명절 시즌에 맞춰 선물 상품으로 배송하는 사업이다.

    제주 마을기업인 무릉외갓집 김윤우 대표

     

    ◇ 마을기업의 선택, 소통과 공감
    꾸러미 사업은 지역사회에서 마을기업의 주체인 마을주민과 소비자간의 교류 폭을 넓히는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마을기업의 설립 취지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인근지역에 있는 제주도 국제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주간꾸러미 사업의 경우 마을주민인 직원들이 직접 배송하고 있어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피드백을 가지며 공감대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릉외갓집은 마을주민과 도심지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도농교류 팜파티도 열어 참가자들의 지속적인 교류에 도움을 주고 있다.

    마을기업 성장의 한 축이자 조합원인 마을주민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어떤 프로그램들이 운영될까?

    김 대표는 "무릉외갓집은 마을주민 46가구가 조합원으로 구성돼 함께 운영하는 마을기업이다보니 마을과 마을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꾸러미를 포장할 때는 주민들에게 단기간 일자리를 제공하고 발송할 때는 마을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사전 품평을 듣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하나의 예"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매장 방문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감귤따기 체험의 경우는 마을과의 협력이 필수다.

    김 대표는 "무릉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감귤따기는 마을주민과의 협력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감귤따기 장소를 제공해주는 것은 물론이며 방문객들에게 감귤 따는 방법까지 안내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의 이해와 협력이 올레길, 그리고 마을기업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물하는 셈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 마을기업, 도농상생을 꿈꾸다
    마을기업의 비전에 대해 김 대표는 "마을기업은 마을과 지속적으로 함께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주민들과 함께 동아리나 취미생활을 공유하고 문화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쉼터, 나아가 마을공동체의 마중물이 돼야한다"고 밝혔다.

    단순한 업무와 수익만이 아닌 마을주민과 지속적으로 함께 걸어가는 공동체, 나아가 생산자와 판매자, 소비자가 생활을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마을기업이라는 것.

    지난 7월 도농교류 활성화 대통령상을 수상한 무릉외갓집은 마을기업 정착을 통한 역할 확대로 도농상생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길 소망한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마을발전기금을 기탁하고 지역에 영화와 연극, 공연 등 다양한 문화공연을 유치하는 등 나름 마을기업의 역할을 해 왔지만 많이 부족했다 생각한다. 앞으로 '외갓집'이란 이름에 맞게 조합원이나 소비자들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한 "무릉외갓집의 꾸러미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도시의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도와주고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소비자들과 교류하고 무릉외갓집의 도농사업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더욱 진솔해지고 더욱 정성스러워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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