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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넘어 소수자로"…7일 간의 퀴어 시네마 축제



영화

    "성소수자 넘어 소수자로"…7일 간의 퀴어 시네마 축제

    신설된 '오픈 프라이드 섹션'으로 소수자와의 연대 의지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에서는 시대 관통한 여성 퀴어 영화 마련

     

    성소수자들이 주인공인 7일 간의 퀴어영화 축제가 열린다. 여덟 돌을 맞이한 '2018 서울프라이드영화제'에는 31개 국가에서 78편의 영화가 초청돼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는 무엇보다 성소수자를 넘어 다른 소수자들과의 연대가 '키포인트'다. 신설된 '오픈 프라이드 섹션'에서는 여성, 장애, 난민 등을 다룬 영화를 선보인다. 최근 사회 전반의 페미니즘 운동 흐름에 따라, 개막작부터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까지 여성 퀴어 영화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오픈 프라이드 섹션'에서는 양심적 병역거부를 주제로 한 영화들이 소개된다.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제 허용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적극 지지하는 의미로 국제엠네스티와 함께 특별전을 마련했다. 실제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한 김경묵, 강상우 감독의 작품과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내면적 갈등을 담은 작품들로 구성됐다.

    강상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백서'에서는 평화주의적 신념에 따라 병역거부를 준비하면서 병역거부 소견서를 써야만 했던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영화로 담았다. 민용근 감독의 연출작 '얼음강'은 총을 들 수 없다는 종교적 신념을 따르기로 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다. 비폭력주의자 군인의 이야기를 담은 멜 깁슨 감독의 '헥소 고지' 또한 개봉을 놓친 관객들에게는 다시 한 번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16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열린 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가까운 미래에 성소수자가 지탄받지 않는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우리보다 더 낮은 위치의 소수자들과 계속 연대할 계획이고, 이러한 목표 아래 '오픈 프라이드 섹션'을 만들었다"고 '오픈 프라이드 섹션'의 의의를 이야기했다.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에서는 시대를 관통하며 여성의 욕망을 다룬 영화들을 총망라했다.

    남성 권력으로부터 상처 받은 두 여성의 연대를 그린 '금욕'(1976), 양성의 몸을 지니고 태어난 주인공의 사랑과 파국을 그린 '사방지'(1988), 레즈비언 여고생들의 이야기에 공포 장르르 결합시킨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 공효진과 이요원 주연의 '미쓰 홍당무'(2008), 배두나가 레즈비언 경찰 역을 맡은 '도희야'(2014) 등이 주요 상영작으로 꼽힌다.

    10년 간격으로 제작 및 개봉된 작품들을 통해 여성을 바라보는 영화적 시각과 시대상, 영화 제작 환경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 퀴어 영화 '계절과 계절 사이'는 오랜만에 국내 퀴어 영화가 개먹작으로 선정돼 그 의미를 더한다.

    영화는 지방에 카페를 연 비밀스러운 여자 해수(이영진 분)와 여고생 예진(윤혜리 분)이 만나 서로 관계를 맺어가며 변화하기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각 인물 간의 관계를 통해 성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섬세하게 다룬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를 개막작으로 소개한 게 굉장히 오랜만이라 기대가 크다. 올해를 기점으로 영화제가 더 도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의문에 싸인 여성 해수를 연기한 이영진은 "모든 작은 영화들이 그렇듯이 완성되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있었다. 퀴어물은 특히 한국에서 잘 제작되지 않아, 이렇게 출연하게 되고 부산영화제에 이어 서울프라이드영화제에서도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2018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오는 11월 1일부터 7일까지, 총 7일 간 서울 명동역CGV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다.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국내 많은 대중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퀴어영화를 전문적으로 상영함으로써, 한국 사회에서 잘 드러나지 않은 성소수자의 존재와 인권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 퀴어영화 상영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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