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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자금 필요해서" 부모 죽여달라 부탁한 아들



대구

    "결혼 자금 필요해서" 부모 죽여달라 부탁한 아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살려주세요"

    지난 8월 6일 한 남성이 겁에 질린 채 대구 동부경찰서로 뛰어들어왔다.

    A(32)씨는 자신에게 청부살인 의뢰가 들어왔는데 결국 실패하는 바람에 외려 자기가 목숨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며 벌벌 떨었다.

    다소 황당하고 믿기 어려운 발언이었지만 경찰은 A씨가 청부살인 의뢰자이자 자신을 죽이겠다고 협박한 사람으로 지목한 B(34)씨를 조사했다.

    B씨는 평범함 회사원이었고 전과도 없었다. B씨가 A씨를 협박했다는 증거도 찾기 힘들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B씨 휴대전화를 살펴보던 경찰은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줄 단서를 찾게 된다.

    지난 6월 B씨의 아버지가 경북 울진에서 자동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는 내용의 문자였다.

    (사진=자료사진)

     

    혹시나 이 일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는 예감으로 더 깊이 파고들던 경찰은 아버지가 당한 사고 역시 B씨가 아버지를 죽이기 위해 꾸민 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B씨가 휴대전화에 교통사고 가해자 번호를 저장해놨는데 입력 시점이 아버지가 실제로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전이었다는 데서 수상함이 포착됐다.

    결혼을 앞둔 터라 돈이 필요했던 B씨는 아버지를 사고사로 위장해 살해하고 보험금을 챙기려 했다.

    인터넷에서 '고액알바'를 시켜주겠다며 40대 남성을 꾀어내 그에게 승용차로 아버지를 치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의 어머니도 한 패였다. 어머니는 아들과 모의한 뒤 남편의 동선을 운전자에게 알려주며 교통사고를 내기 쉽게 도와줬다.

    하지만 아버지가 사고를 당하고도 전치 6주의 부상만 입게되자 B씨는 이번에는 어머니를 죽이기로 마음먹는다.

    이를 알게된 B씨의 어머니는 아들을 말리기는 커녕 자신을 죽여 보험금을 타라고 부추겼다.

    B씨는 아버지 때와 같은 방식으로 어머니를 살해하려 했고 인터넷 구직사이트를 통해 A씨를 고용했다.

    A씨는 수성구의 한 도로에서 B씨 어머니를 차로 치려했으나 술에 취한 B씨 어머니가 몸을 비틀거리며 걷는 바람에 실패했다. 그러자 B씨는 며칠 내로 다시 한 번 시도해보자고 했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A씨는 사람을 죽이는 일에 동참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다급해진 B씨가 자신의 뜻을 거스르면 A씨도 살해할 거라고 협박하기 시작했다.

    결국 겁에 질린 A씨가 경찰을 찾아 모든 것을 실토했고 B씨의 파렴치한 범행 계획도 모두 들통나게 됐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B씨와 B씨의 어머니, 아버지를 차로 친 40대 남성 등 3명을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

    아울러 경찰에 문제를 알린 A씨는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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