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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유치원 붕괴 전날, 시공사측 "불안하겠지만 이상없다"



국회/정당

    상도유치원 붕괴 전날, 시공사측 "불안하겠지만 이상없다"

    박경미 의원, 상도유치원 붕괴사고 전날 회의록 공개 "예고된 인재"
    "더이상 변이 없을 것"답변 하루만에 붕괴...'심각한 안전불감증 드러내'

    공사장 지반 붕괴로 건물이 기울어진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상도유치원에 대한 철거작업 자료사진. (사진=윤창원 기자)

     


    서울 상도유치원 붕괴 사고 하루 전날까지 유치원 측은 "매달려있는 것 같다"며 불안함을 호소했지만, 시공사 측은 "불안하겠지만 이상없다"며 안일한 인식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14일 상도유치원 붕괴사고 전날 회의록을 공개하고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긴박했는지, 그러나 설계 감리자의 인식은 얼마나 안일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회의록은 유치원측과 교육청, 시공사 등 관계자들이 모여 붕괴 하루 전날인 지난달 5일 진행한 '유치원 건물안전 대책 회의' 기록이다.

    이자리에서 유치원 측은 "땅을 끊임없이 파고 있기 때문에 아래에서 보았을 때 건물이 매달려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토로했다.

    유치원 측이 의뢰한 안전진단업체 측도 "6월과 7월에는 거의 변이가 없었는데, 8월 22일 왔을 때 전면적 옹벽이 30~40mm밀린 것 같다"며 "내부에서도 균열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재차 위험성을 강조했지만 시공사 측은 이를 무시했다.

    시공사 측 설계 감리자는 "현장은 안전한 현장이다. 작은 변이다. 앞으로 진행 될 변이는 없다"며 "아주 위험했더라면 바닥에 금이 갔어야 한다"고 안일한 인식을 드러냈다.

    또 내일이라도 아이들이 교실에 있어도 되는지 안되는지를 묻자 시공사 측은 "이상없다"고 잘라 말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처럼 상도유치원 붕괴사고가 예상 가능했던 인재였던 만큼 교육시설 인근 공사에 대해서는 지자체의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의원은 "상도유치원 붕괴사고는 충분히 미리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였다"며 "유치원과 학교 인근에서 이루어지는 공사의 경우 건축주의 '셀프감리'가 아니라 지자체 차원에서 '공영감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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