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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제 이상 조짐 실물경제로 급속 확산, 세계 경제마저 '휘청'



아시아/호주

    中경제 이상 조짐 실물경제로 급속 확산, 세계 경제마저 '휘청'

    • 2018-10-13 06:05

    11일 세계 증시 대폭락
    IMF 무역전쟁 계속될 경우 아시아 전체 경제 성장률 2년간 최대 0.9% 낮아질 수 있어 경고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여러 지표에서 이상 징후를 보이던 중국 경제가 실물경제에서도 심상치 않은 조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중국 경제의 갈지자 행보에 세계 경제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서로 등을 돌리고 있던 미중 양국도 협상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 증시 폭락, 부동산 시장 냉각, 심상치 않은 중국 경제

    11일 세계 증시가 요동친 가운데 중국 증시 역시 큰폭으로 주저앉았다. 중국의 대표적인 주가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2% 폭락한 2,583.46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4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하루장 낙폭으로는 중국 증시가 심하게 요동쳤던 2015년 7월 이후 가장 크다. 상하이지수는 연초대비 15% 하락했는데 일주일 가량의 국경절 연휴를 끝내고 거래를 재개한 8일에도 장초반부터 2% 넘게 떨어졌다.

    11일 선전거래소의 선전성분지수는 6.07%로 상하이거래소보다 더 큰 낙폭을 보였다. 이날 하루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과 한국, 일본 증시도 폭락장이었지만 중국 증시는 최근 들어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때 주가가 반토막이 났던 2015년 중국 증시 폭락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향후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최근 계속된 경기 호황으로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기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경우 중국과 금리 격차가 커지면서 대규모 외국 자본 이탈이 일어날 수도 있다. 최근 중국 위안화 가치가 폭락한데 대해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며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중국과 홍콩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은 냉각 조짐을 보인다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는 의미심장 하다. SCMP는 중국에서 주택 매매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성수기인 9월과 10월이 왔음에도 올해 주택 판매가 침체에 빠졌다고 12일 보도했다. 주택 판매가 어려워지자 일부 개발업체들이 잔여물량에 대한 할인판매에 나서면서 앞서 제값을 주고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는 드문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이후 중국의 부동산은 급등세를 유지하면서 '부동산 불패' 신화를 써내려갔다. 특히 최근 중국 경제의 거품 문제를 야기한 부동산이 급락세로 돌아설 경우 증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재앙이 닥칠 수도 있다.

    ◈ 지표에서 시작된 침체 조짐, 예고된 수순?

    중국 경제에서의 불안 조짐은 미중 무역전쟁 영향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3/4분기 경제 통계에서 이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중국의 경제지표는 중국의 투자와 기업이익은 줄고, 소비자 물가는 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중국의 1~8월 고정자산투자액은 41조5천158억위안(약 6천78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인 5.6%를 크게 밑돈 수치다. 관련 통계가 있는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고정투자만 줄어든게 아니다. 중국 기업들의 이익도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은 4월 21.9%였던 것이 5월 21.1%, 6월 20%, 7월에는 16.2%로 계속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서민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가는 반면 올라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해 같은 달보다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망치 2.1%를 웃도는 수치지만 소비자 물가는 더욱 올라갈 여지가 크다.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입제품이나 수입 원자재의 가격이 오른데다 중국정부가 미국산 원유와 천연가스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다가올 겨울의 난방비 인상도 불가피해보인다.

    ◈ 무역전쟁 영향, 세계 경제마저 기우뚱하자 미중 협상론 다시 부각

    문제는 중국 경제의 침체가 세계 경제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공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부과했거나 논의 중인 보복관세가 모두 적용될 경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첫 2년간 최대 1.6%의 손실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GDP 손실 규모 역시 거의 1.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IMF는 이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등 모든 여건을 고려할 때 아시아 전체 경제성장률이 2년간 최대 0.9%가량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반영하듯 IMF는 올해 아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을 5.6%로 유지했지만, 내년도 성장률 전망은 5.4%로 하향조정했다.

    11일 벌어진 세계 증시 대폭락도 중국 경제 침체가 세계 경제의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상황이 예상보다 급격히 악화일로로 치닫자 무역전쟁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이 다시 협상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당장 11월 30일과 12월 1일 이틀간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담판을 벌일 가능성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1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에 출연해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 기간에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G20 회의장에서 미중 정상이 회담을 가질 가능성에 대해 "중미 양국은 각급 간 대화와 소통을 긴밀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권한이 대통령과 국가주석에 집중된 양국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정상간의 담판만이 현 무역전쟁 상황을 타개할 유일한 해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이 아니라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시킬 것이라는 블룸버그 통신이 주목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재무부 관리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이렇게 보고했다고 소식통 2명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이같은 기조를 유지한다면 미중 양국 정상이 회동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양국 정상이 만난다고 무역전쟁의 해법이 바로 나오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무역전쟁 이후 중국의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 현상이 전혀 해소되고 있지 않다는 점은 이같은 비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한국의 관세청)는 9월 중국의 수출액은 2천266억9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4.5%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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