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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이여, 야망을! '언더독' 감독들이 말하는 동물 유토피아"



영화

    "개들이여, 야망을! '언더독' 감독들이 말하는 동물 유토피아"

    '마당을 나온 암탉' 이후 7년만 '언더독'
    <제1회 카라 동물영화제> 개막작 선정
    '블루', '코끼리와 바나나' 등 다양한 작품
    '동물농장' 보다가 구상한 유기견 이야기
    자기만의 삶을 개척하는 주체성 전하고파
    역사상 최초 남북 동시 개봉도 추진 중
    유기견들이 찾은 유토피아는 과연 어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10월 9일 (화)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오성윤&이춘백 감독 (애니메이션 ‘언더독’)

     

    ◇ 정관용> '살아 있는 모든 것 다 행복하라' 이런 슬로건을 내걸고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하자는 취지의 동물영화제가 처음으로 열리네요. 동물권 행동시민단체죠. 카라가 주최하는 <제1회 카라동물영화제="">. 이번 주 금요일 그리고 토요일 이틀 동안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될 작품 애니메이션' 언더독'을 감독하신 오성윤 감독 또 이춘백 감독 두 분을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좀 초대했습니다. 두 분 감독님 어서 오십시오.

    ◆ 오성윤> 안녕하세요. 제가 오성윤이고요.

    ◆ 이춘백> 이춘백입니다.

    ◆ 오성윤> 이번 작품은 공동감독을 하게 됐습니다.

    ◇ 정관용> 그러게 말이죠. 보통 애니매이션 공동감독 드물지 않나요.

    ◆ 오성윤> 네, 별로 없죠. 그런데 이전에 마당을 나온 암탉도 같이 만들었어요. 그때 이제 이춘백 감독은 애니메이션 감독이었고요. 애니메이션 연출 감독이었고 저는 전체를 이렇게 보는 감독으로 이렇게 일을 했는데 이번 언더독은 공동감독으로 같이 하게 됐습니다.

    ◇ 정관용> 방금 언급하신 것처럼 마당을 나온 암탉이 2011년 작품이었던가요?

    ◆ 오성윤> 그때 개봉을 했죠.

    ◇ 정관용> 우리 애니메이션 사상 대단한 흥행 아니었습니까?

    ◆ 오성윤> 새 기록을 세웠죠. 그 전의 기록이 로보트태권V인가요. 그게 디지털 복원해서 75만이 몇십 년 동안 그냥 로보트태권V가 최고기록이었는데 근 한 30여 년 만에 마당을 나온 암탉이 그 기록을 깼죠. 그것도 큰 차이로.

    ◇ 정관용> 100만이 훌쩍 넘었잖아요.

    ◆ 오성윤> 저희 223만 했습니다.

    ◇ 정관용> 아이고, 죄송합니다, 제가. 2자로 시작해야 되는 걸 100만으로 시작을 해서.

    생방송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출연 중인 오성윤, 이춘백 감독

     

    ◆ 오성윤> 그해 여름에 미국 애니메이션도 같이 개봉을 했거든요. 저희가 조마조마했었는데 그 미국 애니메이션을 저희가 또 이겨서 굉장히 기분이 더 좋았죠.

    ◇ 정관용> 마당을 나온 암탉도 동물 소재의 애니메이션이고 이번 언더독도 역시 동물 소재의 애니메이션이고. 카라는 임순례 감독이 대표를 맡고 있는 동물권 보호단체이고. 원래 동물하고 무슨 관련이 있는 분이세요, 두 분 다?

    ◆ 이춘백> 아니오, 그렇지는 않아요. 그냥 저 같은 경우는 그냥 집에 애견 키우는 애견인이고.

    ◆ 오성윤> 한국 애니메이션이 아까 말씀드렸듯이 몇십 년 동안 잘 안 됐던 이유 중의 하나가 이야기 약하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그때 정말 한국 아동문화계에 공전의 히트를 쳤지 않습니까, 원작 책이. 저는 이야기가 근본이고 굉장히 중요하다 해서 마당을 나온 암탉을 하게 됐는데 그 동물을 하다 보니까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동물을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무래도 실사가 할 수 없는 영역이거든요. 그래서 거기서 좀 재미를 봐서.

    ◇ 정관용> 아니, 디즈니 애니메이션도 동물 주인공 얼마나 많습니까?

    ◆ 오성윤> 굉장히 많죠. 주토피아라고 동물들만 잔뜩 나오는 그런 애니메이션이 있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까 이번에는 포유류, 사족보행의 포유류 가지고 애니메이션을 하자.

    ◇ 정관용> 조류가 아니라?

    ◆ 오성윤> 조류에서 포유류로 그래서 한번 만들어보자 해서 시작이 됐는데. 저는 글쎄요, 인권 관련 또 영화를 한 적이 있거든요. 인권 애니메이션을 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만들었던 적이 있어요. 그때 인권 공부를 좀 하면서 본질적으로 생명권, 동물권. 이런 것을 바라보는 태도가 결국 인권의 문제까지 넘어가는 굉장히 중요한 원천적인 콘텐츠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좀 더 인권을. 결국 동물을 통해서 사람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좀 더 본질적인 얘기를 하고 싶었고 그러다 보니까 원천소스가 되는 생명권, 동물권을 갖고 얘기를 하게 됐죠.

    ◇ 정관용> 그러다 보니 카라의 동물영화제에 딱 맞아떨어지는 그런 작품이 된 것이고. 동물영화제는 이틀 동안밖에 안 합니다마는 제1회라는 상징성이 있는데 그렇게 상영작이 많지는 않더라고요, 이번에.

    ◆ 이춘백> 여섯 작품이 방영이 되는데 저희 언더독이 개막작이고 나머지 다큐멘터리 네 작품하고 드라마 한 작품.

    ◇ 정관용> 다큐가 네 작품이나 됩니까?

    ◆ 이춘백> 다 동물 관련 네 작품.

    ◇ 정관용> 이게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조금만 소개해 주시죠.

    ◆ 이춘백> 먼저 '블루'라는 작품이 있는데요. 블루는 해양생태계를 교란하는 해양쓰레기가 얼마나 해양 동물들한테 큰 괴로움을 주고 있는지 그리고 그걸 막기 위해서 분투하는 그런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고요.

    ◇ 정관용> 요즘 아주 화제가 됐죠. 플라스틱 빨대 없애기 운동까지 막 하고 있는 그거죠.

    ◆ 이춘백> 플라스틱섬이 만들어지고 있죠. 그리고 '코끼리와 바나나라'는 작품이 있는데요. 이건 동물원 트래킹 관광의 대표적인 동물인 코끼리. 코끼리를 길들이는 과정에서 파잔이라는 의식이 있는데요. 그것은 보통 코끼리의 영혼을 부수는 의식이라고 말하는데요. 이게 어떤 거냐 하면 4~5세 된 어린 코끼리를 좁은 틀에 가둬서 애가 말을 들을 때까지 계속 찌르고 때리고 하는.

    ◆ 오성윤> 굉장히 잔혹한. 이게 의식이 아니라 훈련시키는 거거든요, 길들이기 위해서.

    제1회 카라 동물영화제 포스터 (사진=카라 홈페이지 캡쳐)

     

    ◆ 이춘백> 그런 과정을 고발하면서 세계적인 코끼리 구조활동가인 상둔 렉 차일러라는 분이 코끼리는 그런 매가 아니라 바나나와 사랑으로 길들여야 된다는 이런 내용을 다룬 다큐멘터리고요. 그리고 소닉 씨라는 작품인데 이것은 저도 보고 상당히 놀랐는데 이것도 역시 해양생태계를 교란하는 인간이 만든 공해 중 하나로 소음이 있다는데요.

    ◆ 오성윤> 저도 깜짝 놀랐어요.

    ◇ 정관용> 바다 소음?

    ◆ 오성윤> 바닷속에 이 엄청난 지상의 소음만큼이나 엄청난 소음이 해양 동물들에게 엄청난 오염이 되고 있다.

    ◇ 정관용> 그 소음이 배에서 나는 소음? 잠수함?

    ◆ 이춘백> 잠수함 이런 데서 나오는 음파. 그 외에 여러 가지 어군탐지용 음파 이런 것들과 유조선들의 그런 소음 이런 것들이 알고 보면 굉장히 그러니까 코끼리가 2000년 3월... 죄송합니다. 약간 섞였네요.

    ◆ 오성윤> 아까 코끼리 얘기하다가.

    ◆ 이춘백> 바하마 해역에서 귀에 피를 흘리고 죽은 돌고래를 발견했답니다. 그 원인을 살펴 보니까 소음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내용을 다룬 다큐멘터리이고요. 또 마지막 돼지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는데 이건 도살장에 끌려가기 전에 돼지 1년간을 다룬 작품이고 그리고 매직 알프스라고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이탈리아로 망명을 하면서 자기 반려동물로 염소를 데리고 갑니다. 실화인데 거기에서 벌어진 여러 가지 소동을 드라마로 만든 영화라고 합니다.

    ◇ 정관용> 그건 흐뭇하고 재미있을 것 같네요. 나머지는 좀 파괴에 대한 고발성의 영화들이라면 그렇군요. 언더독은 그러면 지난번 마당을 나온 암탉은 원작이 있었는데 이번 것은 원작이 있나요 아니면 직접 시나리오를 만드셨나요?

    ◆ 오성윤> 제가 각본을 썼고요. 마당을 나온 암탉 개봉하고 나서 다음 영화를 구상하다가 동물농장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 정관용> TV동물농장.

    ◆ 오성윤> SBS에서 하는 그거인데 굉장히 장수 프로그램이죠. 시청률도 높고.

    ◇ 정관용> 저도 아주 즐겨봅니다.

    ◆ 오성윤> 이걸 이렇게 보고 있는데 한쪽 눈이 뭉그러진 시츄견이 클로즈업으로 저를 딱 보는데 제가 깜짝 놀란 거예요. 이 괴물은 뭐지? 이렇게 딱 보니까 이제 유기견보호소가 그 안에 이제 여러 개들이 이렇게 아주 초췌하게 병자처럼 이렇게 갇혀 있는 모습을 보고 제 눈에는 그게 다 하나하나 캐릭터로 보이더라고요. 각자의 사연들이 다 있을 것 같고 저들의 심정은 어떨까. 이런 상상을 하면서 저 얘기를 해야 되겠다 이런 마음을 먹게 됐죠.

    ◇ 정관용> 그러니까 유기견 이야기입니까?

    영화 '언더독' 포스터

     

    ◆ 오성윤> 그렇죠. 버려진 개들이죠. 그래서 저 영화 제목이 언더독인데 그게 버려진 개라는 뜻도 있고요. 그다음에 정치적으로는 언더독 효과 이래서 약자를 응원하는 스포츠게임에서도 약자를 응원하는 뜻으로 이렇게 하는데 중의적으로 버려진 개 또 사회적 약자라는 뜻의 저는 좀 방점을 찍었어요. 그래서 버려진 유기견들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얘기를 좀 하고 싶었고 과연 그 유기견들은 어떤 삶을 추구하게 될까. 그 모습이 결국 사회적 약자로 살아가는 우리들도 추구하는 목표와 비슷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시나리오를 썼어요.

    ◇ 정관용> 현실적으로 유기견들은 그냥 죽음을 맞게 되거나 아니면 또 다른 주인이 혹시라도 입양해 주면 운좋게 살아가게 되는 그게 현실이죠.

    ◆ 오성윤> 그런데 입양률은 실제적으로 굉장히 극소수.

    ◇ 정관용> 대부분은 포획돼서 잠깐 보관되다가 그냥 죽음을 맞게 되게 되죠.

    ◆ 오성윤> 법으로도 10일인가요. 10일간 보호자가 안 나타나면 이제.

    ◇ 정관용>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그 버려진 강아지들이 어떤 삶을 추구합니까?

    ◆ 이춘백> 일단 주인공 뭉치라는 보더콜리종 개가 있는데요. 어느 날 주인에 의해서 북한산 자락에 갑자기 버려지죠. 자기가 처한 현실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겠죠, 당연히. 그러던 와중에 같은 유기견 무리들을 만나게 되고 그 무리와 동화가 돼서 폐가마을. 북한산 아래에 폐가마을이 실제로 있습니다. 재개발지역이죠. 거기서 터를 잡고 살면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겪고 또 개를 사냥하는 사냥꾼도 만나게 되고 그러면서 주인이 더 이상 자기를 찾아오지 않을 거라는 그런 사실도 결국 알게 되고 그러면서 자기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을 하게 되죠. 어떤 삶을 내가 살 것인가. 그러니까 일반 다른 유기견들처럼 계속 사람들 곁에서 이렇게 버려진 음식을 먹고 이런 식으로 살 것인지 아니면 독립적인 그런 내가 선택하는 삶을 살 것인지를 선택하게 되죠. 그런데 당연히 후자 쪽을 선택하게 되는 거죠.

    ◇ 정관용> 유기견이 자기가 선택한 삶을 개척한다.

    ◆ 오성윤> 그러니까 그 전에는 애완견으로서의 타의적인 삶을 어떻게 보면 살았다고 볼 수 있는데 버려지게 되면서 자기 정체성. 자기의 동물로서의 감춰진 본질을 자기 스스로 깨닫는 것. 그래서 자기 자유의지로 자기 생명의 정체성을 깨닫고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고 싶다라고 하는 그 태도로 넘어가는 게 저한테는 굉장히 소중했고 그리고 우리 인간들도 그래야 된다 그걸 추구해야 된다라고 생각하면서 쭉 시나리오를 써 나갔죠.

    ◇ 정관용> 그래서 영화 포스터에 'Dogs, be ambitious' 야망을 가져라. 이런 표현을 쓰신 게 그런 겁니까? 우리 사회적 약자들도 역시 마찬가지로 타인에게 의존적 삶이 아니라 주체적 삶의 본질을 찾아서 야망을 갖고 도전하라 이거로군요.

    영화 '언더독' 스틸 이미지

     

    ◆ 오성윤> 저희 영화제 키워드 중에 어떤 유명한 사람이 있던 얘기인데 사는 대로 생각하지 말고 생각한 대로 살아야 된다. 삶에 끌려다니지 말고 내가 주체적으로 나의 생각대로 나의 삶을 꾸려나가야 한다, 그렇게 노력해야 한다라고 이제 이해하는데 개들의 그런 모습을 통해서 우리 인간들도 그렇게 살아가야만이 궁극적인 행복을 이루지 못할지언정 그 지점을 향해서 나가는 것 자체가 굉장히 숭고하고 귀중한 가치다라고 생각을 해서 만들었죠.

    ◇ 정관용> 그래서 이 유기견들은 자발적이고 독자적인 삶을 개척하기 위해서 스스로 먹이를 구하고 그렇게 됩니까?

    ◆ 오성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이춘백> 실제로도 유기견 그런 사례를 보면 이제 버려진 개들의 2세견들이 산속에서 살면서 결국 독자적으로 먹이활동을 하는 그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정관용> 들개처럼.

    ◆ 이춘백> 들개, 야생화된.

    ◇ 정관용> 제주도 같은 데 들개들이 많다고 하죠.

    ◆ 이춘백> 이제 당연히 또 그렇게 되려면 중형급 이상의 개들이 가능하겠죠. 소형견들은 사실 인간들이 자기 애완 목적으로 이렇게 억지로 억지로 오랜 세월 동안 만들어낸,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종이니까 굉장히 사실 건강하지 못하고 취약하죠.

    ◆ 오성윤> 그런데 우리 주인공이 그래서 보더콜리종으로 정했던 이유 중 하나가 양몰이견이거든요. 그래서 야생에서 사냥하기 좋은 견종을 또 선택하게 됐죠.

    ◆ 이춘백> 처음에 주인공을 정할 때 저는 보더콜리가 멋있는 개이기는 하지만 좀 반대를 했어요. 왜냐하면 주변에 흔치 않고 그렇게 비싼 개를.

    ◇ 정관용> 누가 버리겠느냐.

    ◆ 이춘백> 그런데 알고 보니까 그렇게 아무리 비싸도 버리는 사람은 버리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을 바꿨죠.

    ◆ 오성윤> 그게 논리적으로 저는 맞다고 보는 게 주로 강아지 때 펫숍에서 사면 안 되거든요. 강아지 때 귀엽거든요. 작고 귀엽고 잘생겼고.

    ◇ 정관용> 그런데 1년만 지나면 커지고.

    ◆ 오성윤> 그렇죠. 이 보더콜리는 금방 커져서.

    ◇ 정관용> 집에서 못 기를 상황이죠.

    ◆ 이춘백> 아파트에서 못 키우죠. 그러니까 또 버리게 되고 하는 그런 게 영화 초반부에 그렇게 나와서 그걸 설득을 해서 그리고 주인공은 잘생겨야 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막 설득을 해서 콜리로 하게 됐는데.

    ◇ 정관용> 그래서 어떤 독자적인 삶을 개척하는 유기견 무리의 어떤 드라마군요. 그래서 성공하죠?

    영화 '언더독' 스틸 이미지

     

    ◆ 오성윤> 이번에는 아무튼 성공을 합니다. 얘네들이 인간하고의 공존은 힘들다고 보고 이 무리 중에 개코라고 셰퍼트 견종이 있는데 이 셰퍼트 견종이 자기가 사람이 없는 곳을 안다는 거예요. 우리끼리 그러면 살려면 사냥꾼이 계속 추적해 오고 제주도도 그렇고 북한산도 들개를 포획하지 않습니까? 무서우니까. 그걸 알게 되고 사람이 없는 곳을 내가 아니까 그곳을 향해 가자. 거기가 우리끼리 가서 살자.

    ◇ 정관용> 일종의 유토피아네요.

    ◆ 오성윤> 유토피아라고 볼 수 있죠. 그런데 그 땅이 시나리오를 쓰면서 고민고민 하다 보니까 우리 땅에 있기는 있더라고요. 좀 위험하기는 하지만.

    ◇ 정관용> 어디예요?

    ◆ 오성윤> 그건 제가 저희 영화가 아직 개봉을 안 해서.

    ◇ 정관용> 영화를 봐야죠. 저는 방금 몇 마디 단어에서 사람이 갈 수 없는 곳, 좀 위험하기는 하지만. 벌써 저는 머릿속이 어디인지 다 알 것 같은데요. 큰일 났네요, 이거. 스포일러가 되어 버렸는데.

    ◆ 이춘백> 선생님 정도니까 알 수 있으시지 않을까.

    ◇ 정관용> 우리 많은 청취자분들한테 아예 여기서 결정적 힌트를 하나 더 드리면 이건 사실 질문에 이미 포함돼 있던 내용이에요. 뭐냐 하면 언더독 영화를 북한에서도 동시 개봉하는 것을 추진하고 계시다면서요.

    ◆ 이춘백> 추진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건 왜 추진하고 계신 거예요?

    ◆ 이춘백> 이거 자꾸 유도하시는 것 같은데 (웃음) 이 반전이 저희가 부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상영을 했었는데 이 반전이 관객들에게 굉장히 어떤 희열을 주더라고요. 그래서 아주 구체적으로는 말씀을 못 드리겠지만 아무튼 그곳은 평화를 이루어야 될 땅이기도 해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이춘백> 그래서 그런 의미로도 또 그 땅을 제가 유토피아로 선정했기 때문에 지금 남북 평화 화해무드가 굉장히 좋지 않습니까? 그래서 애니메이션은 또 더군다나 문화할인율이 되게 낮고 적어서 남북한의 어린이, 가족들이 보기에 좋은 매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무드를 통해서 또 영화를 통해서 저희도 좀 뭔가 하고 싶고.

    ◇ 정관용> 제안했어요?

    ◆ 이춘백> 일단 문체부를 통해서 제안을 했고요.

    ◇ 정관용> 아직 반응은 없습니까?

    ◆ 이춘백> 이번에 10. 4공동선언차 방북을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제 내려왔는데 조만간에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고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지금 남북영화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또 공동위원장인 오석근 영화위원장과 문성근 선배가 또 올라가셨거든요, 이번에 10. 4에. 그래서 영화제도 추진하시고 저희 영화도 잘 추진하고 오시지 않을까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만약에 동시 개봉이 가능해지면 역사상 최초 아닙니까?

    ◆ 이춘백> 최초죠. 너무 기대되고 가슴 떨리고 저는 북한의.

    ◇ 정관용> 사람들이 잘 못 가는 곳, 유기견들이 포획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곳. 약간 좀 위험하기는 한 지역. 남과 북이 함께 이렇게 연결되는 곳, 평화의 상징.

    ◆ 이춘백> 너무 많이 나가셨는데. (웃음)

    ◇ 정관용> 다 아는 거죠, 뭐. 그래도 저는 얘기를 안 했습니다. 이 영화의 그런 반려견을 막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에게 좀 경종을 울리는 그런 내용도 좀 들어 있습니까?

    ◆ 이춘백> 그럼요.

    ◆ 오성윤> 그럼요. 그리고 저희들이 내용에서도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부분이 개농장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 정관용> 그거 없어져야 되는데.

    ◆ 이춘백>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가, 반려동물이 이렇게 유통되는 그런 과정의 핵심인데요. 상당히 물론 이제 일반 소비자가, 일반 사람들이 개를 쉽게 기를 수 있게 해 준다는 면에서는 좋은 부분도 있기는 합니다마는 그 개를 생산하는 과정이 너무 열악하고 비동물권적인 그런 장소라서 그걸 좀 비판적으로 다루었습니다.

    ◇ 정관용> 그런 고발들도 들어 있다. 알겠습니다. 동물권 보호를 넘어서서 동물의 자유의지를 또 우리가 확인해 볼 수 있는 그런 애니메이션 언더독. 이번 금요일 카라 제1회 동물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고 일반 개봉은 언제 예정입니까?

    ◆ 오성윤> 저희 영화는 1월 달에, 내년 1월 겨울방학 중심부에 딱 개봉할 생각입니다.

    ◇ 정관용> 그래요. 기대하고 함께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만드신 오성윤 감독, 이춘백 감독 오늘 고맙습니다.

    ◆ 오성윤> 감사합니다.

    ◆ 이춘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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