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암벽등반 추락사' 부장검사 일행 과실치사 입건



사건/사고

    '암벽등반 추락사' 부장검사 일행 과실치사 입건

    40대 클라이밍 강사, 혐의 인정…"전화 받느라"

     

    현직 부장판사가 암벽등반 중 추락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일행인 40대 클라이밍 강사가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됐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과실치사 혐의로 A(49)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이번 주 내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지난 3일 오후 1시쯤 서울 도봉산 선인봉 부근에서 서울동부지검 소속 전모(56) 부장검사가 암벽등반 하강 중 로프의 매듭이 풀리면서 추락해 숨졌다.

    이 과정에서 30년 경력의 베테랑이자 등반리더격인 A 씨가 로프의 매듭을 제대로 완성하지 않은 채 전 부장검사에게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A 씨 또한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A 씨는 "로프를 두 번 돌리고 위에서 아래로 넣는 과정에서 전화를 받느라 전 부장검사에게 아마도 건네준 것 같다"며 "결과론적으로 자신이 매듭을 완성하지 않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산악 전문가들에게 암벽등반용 매듭 등에 대한 조언을 받으면서 A 씨의 과실 여부를 조사했다.

    로프는 나무에 걸어서 두 바퀴를 돌린 뒤 그 안에 다시 한 줄을 거꾸로 위에서 아래로 당겨야 매듭이 형성된다. 이후 나무 끝쪽에다가 잡아 밀어야 한다. 넥타이 올리듯이 한 뒤 잡아당겼을 때 단단하면 최종적으로 매듭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발견된 로프는 매듭도 없이 풀린 상태로 부장검사와 함께 떨어져 있었다.

    산악 전문가들은 경찰에 "암벽등반 특성상 여러 사람이 하나의 로프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며 "그만큼 리더의 역할이 중요한데 그런 중요한 순간에 전화통화를 한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 부장검사는 5년 전 경기 안양시에서 암벽등반센터를 운영하는 A 씨를 알게 된 뒤 매달 두 차례 정도 함께 등반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의 신분이 검사인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든 이러한 상황의 사건이라면 입건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