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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한국당서 마이크 잡았지만…늘어난 '쇄신 물음표'



국회/정당

    전원책, 한국당서 마이크 잡았지만…늘어난 '쇄신 물음표'

    -"한 사람도 쳐내지 않고 면모 일신 노력하는 게 특위 역할"
    -'보수통합·인적쇄신' 중요 사안에 명확한 입장 보이지 않아…'횡설수설' 평가도
    -"박근혜 탄핵 재판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확신…의원들 뭐했나" 꾸짖기도
    -"공화주의 말하는 한국당 중진, 공부 좀 해야"…김무성 겨냥?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에서 전권을 갖고 인적쇄신을 주도할 전원책 변호사가 조직강화특위 위원으로서 4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질의응답이 길어지며 이례적으로 1시간 가까이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선 인적쇄신의 기준과 규모, 각종 인터뷰에서 강조했던 '보수통합'의 복안 등 주요 사안과 관련된 질문들이 쏟아졌지만 오히려 물음표만 늘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 변호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적쇄신의 기준이 뭐냐는 질문에 "(지역구 관리에서) 높은 점수를 받더라도 기본적인 국회의원으로서 품성과 열정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이 쪽, 저 쪽에 줄서고, 이게 옳은 정치인가. 기자들이 그런 걸 단 한 번이라도 비판해본 적이 있는가. 우리 모두 공범"이라며 "줄서는 정치를 타파하려 한다"고도 했다. 현역의원도 '물갈이 작업'의 예외가 아니며, 강도높은 쇄신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그러나 '보수통합을 강조했는데, 인적쇄신이 맡은 역할이라면 통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쳐낼 수 있다는 뜻이냐'는 질문엔 "인적쇄신은 쳐내는 게 아니다"라며 "가장 좋은 쇄신은 한 분도 쳐내지 않고 면모를 일신하는 것이다. 그렇게 만들도록 노력하는 게 우리 조강특위의 역할"이라고 했다.

    인적쇄신과 관련한 또 다른 질문엔 "박근혜, 이명박 정부라고 부르는 9년의 기간에 누구나 조금씩은 책임이 있지 않느냐"며 "그 책임을 밝히고, 묻고, 이래서 안 된다, 저래서 안 된다, 하는 게 쇄신이라면 저는 안 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누구의 목을 쳐내기보다는, 바깥에서 비 바람을 맞으면서 자란 분들을 앞으로 많이 모시고 들어오는 것"을 강조하며 차세대 보수 리더를 키워내는 게 조강특위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발언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평가와 함께 '쳐내기 작업'이 없는 인적쇄신이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겠냐는 취지의 질문도 이어졌다.

    전 변호사는 그가 쇄신의 기준으로 상정한 '의원으로서의 품성과 열정'과 관련해서도 긴 설명을 이어갔는데, 이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언급도 내놨다. 그는 "탄핵 재판이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뇌물죄 수사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그걸 심리하는 헌법재판소에 항의하는 의원이 왜 한 분도 없었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방어권을 전혀 보장받지 못하는 재판이 연일 계속되는데, 그걸 따지는 국회의원이 한 분이라도 있었느냐. 없었잖느냐. 열정을 가진 의원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전 대통령을 비호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다"며 자신의 무(無)계파성을 강조했다.

    기존에 강조했던 '보수통합 전당대회'를 위한 로드맵을 묻는 취지의 질문에도 그는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대신 "일개 조강특위 위원이 무슨 통합전대를 주장하겠느냐. 그런 의미의 얘기가 아니었고, 국민의 희망이 보수통합, 단일대오를 의미하고 있다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조강특위가 방향만은 천명할 수 있지 않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또 "제가 생각하는 복안이 좀 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명확한 입장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또 다른 대목이다.

    그는 특정인을 지칭하진 않았지만, '공화주의'를 강조하는 한국당 중진 의원에 대한 '독설'도 늘어놨다. 전 변호사는 "오늘날 공화주의는 민주주의와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다"며 "우리 한국당 중진 의원의 입에서 공화주의가 어쩌고 하는데, 미국의 시골에 가서 공부를 하고 왔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됐으면 공부 좀 하고, 의제에 대해 빠삭하게 공부해야 한다"며 "면모를 일신하지 못하는 분들은 다른 분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고 했다.

    최근 한국당에선 김무성 의원과 정진석 의원 등이 공화주의를 강조한 바 있어 이들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전 변호사는 특정인을 염두에 둔 발언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공화주의는 바른미래당의 유승민 전 공동대표가 강조한 개념이기도 하다.

    전 변호사에겐 차기 총선 출마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그는 여기에도 "국회의원을 할 것 같았으면 오래 전에 했을 것이다. 권유도 많이 받았었다"면서도 "정치는 안 하려 하는데, 제가 장담은 못하지만, 그런 일은 99% 없다"고 부인에 가까운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한편 조강특위 위원장은 김용태 사무총장이며 그를 포함한 의원 3명이 당연직으로 특위에 참여하지만, 의결권은 없다는 게 전 변호사의 설명이다. 비박인 김 사무총장이 결정권을 쥘 경우 계파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조강특위에서 활동할 나머지 위부위원 3명(남성 1명·여성 2명)에 대한 구성을 마쳤고, 계파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들 명단은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역시 물음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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