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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홈에게 "독도가 누구땅이야, 신미양요가 뭐야"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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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가전

    구글홈에게 "독도가 누구땅이야, 신미양요가 뭐야"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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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홈 사용기]날씨·음악·맛집 등 일반 검색은 OK…역사·지리는 '글쎄'
    게임·음악 등 방대한 콘텐츠, '보이스매칭·다중언어모드'로 차별화

    구글홈 (사진=구글 제공)
    구글의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홈'이 우리 안방에 들어왔다. SKT '누구', KT '기가지니' 네이버 '클로바', '카카오미니' 등 토종 제품이 각축을 벌이는 국내 AI 스피커 시장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외래종'이다.

    구글홈이 한국에 진출한 건 2016년 미국에서 출시된 지 2년여 만이다. "다소 늦었지만, 그동안 구글의 음성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모바일로 한국어 학습을 충분히 했고, '이제는 됐다'는 확신이 생겨 AI 스피커를 출시하게 됐다"고 구글 측은 설명했다.

    AI 스피커는 '말'로 구동하는 만큼, 관건은 '얼마나 잘 알아듣고 자연스럽게 대화하느냐'다. 구글 입장에선 한국어가 외래어다. 내비친 자신감만큼 음성인식 수준은 국내 AI 스피커 몫지 않았다. 발음은 다소 어색했지만, 한국어 자체를 알아듣지 못하거나 엉뚱한 대답을 하지는 않았다.

    명령어는 "오케이(OK) 구글", "헤이(Hey) 구글"이다. 이렇게 부르면, 구글 홈 상단에 불빛이 들어오면서 명령이나 지시어를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정보 검색 등의 답변은 기존 스마트폰 상의 어시스턴트 내용과 비슷하다.

    AI 스피커 서비스의 기본적인 기능인 날씨, 미세먼지 농도, 주변 맛집 등 일반적인 검색에선 술술 대답을 내뱉었다. 최신 뉴스나 인기 영화, 줄거리에 대해서도 별 무리 없이 설명했다.

    대화할 때 흔히, 주어나 서술어를 생략하기도 하는데, 이런 한국어 대화도 충분히 학습한 듯했다. 예를 들어 "올해 개천절이 무슨 요일이야?"라고 물은 뒤 "내년은?" 이렇게 연이어 질문해도 척척 대답했다.

    그렇다면 우리 역사나 지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을까. 먼저, "오케이 구글, 독도는 누구 땅이야?" 이렇게 물어봤다.

    돌아온 대답은 "죄송합니다. 어떻게 도와드리면 좋을지 잘 모르겠습니다"였다.

    "오케이 구글, 독도는 어디에 있어?" 다시 물었다. "독도까지의 거리는 431km입니다"라고 답했다. 질문을 바꿔봤다. "오케이 구글,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야?", "죄송해요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오케이 구글, 독도 주소가 어떻게 돼?", "독도까지의 거리는 431km입니다" 어째 영 대답이 신통찮다.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의 AI 스피커 클로바에도 똑같이 물어봤다. "클로바, 독도가 어딨어?"라고 묻자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입니다"라고 답했다. "클로바, 독도 주소가 어떻게 돼?"라고 질문을 바꿨더니, "독도는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에 있는 섬이에요"라고 정확히 말했다.

    "오케이 구글, 이완용이 누구야?" 역사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러자 구글홈은 "이완용은 대한제국의 외교관, 정치가이자 을사조약, 기유각서, 정미7조약, 한일합방조약 체결을 추진한 대표적인 친일파 정치가였다"라고 답했다.

    클로바에게 똑같이 물었다. 대답은 훨씬 속 시원하고 구체적이었다. 클로바는 "이완용은 한말 을사오적 신의 한 사람으로 일본에 나라를 팔아먹은 최악의 매국노로 불립니다. 고종을 협박해 을사조약 체결과 서명을 주도했고 의정부를 내각으로 고친 후 내각총리 대신이 됐습니다. 헤이그 특사 사건 후 고종에게 책임을 추궁해 물러날 것을 강요했고, 순종을 즉위시킨 뒤 총리대신으로 일본과 항일 병합 조약을 체결했습니다"라며 주요 사건들까지 언급하며 상세히 답했다.

    "오케이 구글, 신미양요가 뭐야?" 미국산인 구글홈에 질문했다. "위키백과에서 제공된 정보입니다. 1871년 6월 1일에 발생한 조선과 미국 간 전쟁이다"라고 대답했다.

    같은 질문에, 클로바의 답은 달랐다. 클로바는 "신미양요는 1871년 미국이 1866년에 제너럴 셔먼호 사건을 빌미로 조선을 개항시키려고 무력침략한 사건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어에 대한 이해도나 학습능력을 떠나 데이터베이스의 차이로 보인다.

    구글의 방대한 콘텐츠는 구글홈에서도 발휘됐다. 구글 어시스턴트로 연동되는 웬만한 게임 대부분, 음성 명령만으로 구글홈에서 이용할 수 있었다.

    구글홈 게임 중에 '최고의 아재개그 말하기'를 불러봤다. "바람이 귀엽게 부는 동네는? 분당", "하루종일 오르내리지만 움직이지 않는 것은? 계단" 이렇게 혼자 묻고 답한 뒤 녹음된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방탄 지민에게 말하기'라는 게임도 있는데, 방탄소년단에 관한 퀴즈였다. 방탄 지민은 나오지 않았다.

    상식 퀴즈 카테고리에 '여자 간호사와 얘기하기'라는 게 있어 오케이 구글을 불러 실행해봤다. '사람 신체 성 관련 상식을 퀴즈를 통해 배워보는 서비스'라는데 질문도, 정답도 민망했다. 무엇보다 '여자 간호사와 얘기하기'라는 제목도 별로였지만 여자가 아닌, 남자 목소리가 나왔다. 구글홈에 게임 콘텐츠 양은 많았지만, 질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음악 서비스는 구글홈의 강점이다. 가수나 노래 제목을 말하거나 "신나는 노래 들려줘", "분위기 좋은 노래 틀어줘"라고 말하면 해당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유튜브 채널을 연결해 음악을 재생한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음원 서비스 '벅스'에 가입해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구글홈/구글홈 미니 구매 고객에게는 유튜브 유료 서비스 '프리미엄 멤버십' 6개월 쿠폰이 증정된다. 단, 6개월 무료 체험 기간 만료 전에 구독 결제를 취소하지 않으면 매달 자동 결제된다.

    유튜브 외에 국내 업체들과도 손잡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영어 교육 업체 시원스쿨의 영어 학습 콘텐츠와 '만개의 레시피'를 통한 요리 레시피 검색, 망고플레이트 맛집 정보, 인터파크 항공권 검색, 배송지키미로 택배 배송 상태 조회 등이 가능하다.

    구글홈은 '보이스 매치'를 통해 등록된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구분하는데, 최대 6명까지 설정할 수 있다. 구글 계정을 각자 연동해놓으면 일정이나 각자 선택한 매체의 뉴스 브리핑 등 사용자 맞춤형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다중언어 모드'도 구글홈의 차별점이다. 구글홈은 영어, 한국어뿐만 아니라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 7개 언어를 제공한다. 이 중 2가지 언어를 설정하면, 사용자가 쓰는 언어에 따라 해당 언어로 답변해준다. 다문화 가정이나 외국어 학습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강력한 안드로이드 생태계와 개방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마트홈' 강화에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구글 홈은 전 세계 225곳 이상의 파트너 5000여 개 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LG전자, 코웨이, 경동나비엔 등과 제휴하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구글홈이 출시되자 국내 가전 제조사들은 "우리도 구글 어시스턴트로 구동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려 구글홈에 올라타려는 모양새다.

    구글홈 한국어 서비스는 남성 목소리밖에 지원되지 않는다. 반면 영어의 경우, 남녀 모두 연령대별로 4가지씩 지원된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한국 사용자에게도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홈과 구글홈미니 둘 다 무선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전원이 없으면 구동되지 않아 외부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가격대는 구글홈(14만 9000원), 구글홈미니(5만 9900원)으로 국내 타사 제품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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