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강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은 이번 강진과 쓰나미로 모두 84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희생자 수가 수천명에 이를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사망자수가 1,200명 이상으로 늘었다면서 진앙과 가까운 동갈라 지역의 피해가 집계되면 사망자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1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포스트는 "해변에서 10km 떨어진 팔루시 남쪽 페토보 구에 이류(泥流·물처럼 흐르는 진흙)가 강타했다"며 "이 곳에서만 2천명 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또 팔루 서쪽의 다른 지역에서는 지반 침하로 수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재난당국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생존자 구조작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
지진으로 무너진 팔루시내 8층짜리 로아로아 호텔에서도 구조작업이 펼쳐지고 있는데 이곳에는 50~60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와중에 약탈이 이뤄지는가 하면 팔루와 동갈라 지역 교도소 3곳에서 재소자 1,200명이 탈옥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재민 수는 4만 8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팔루에서 연락이 두절됐던 한국인 두 명 가운데 한 명의 소재가 간접적으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교민사회와 관계 기관에 따르면, 팔루 현지에 거주하는 교민이 한인 사업가 A씨의 거처를 찾아간 결과 A씨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잠시 외출 중이며 안전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A씨는 팔루 해변에서 열린 패러글라이딩 대회 참석차 현지를 찾았던 재인도네시아 패러글라이딩 협회 관계자 B씨와 함께 소재가 파악되지 않던 현지 체류 한인 두 명 중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