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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날선 목소리, 파국 치닫는 미중 관계



아시아/호주

    트럼프·시진핑 날선 목소리, 파국 치닫는 미중 관계

    • 2018-09-27 16:36

    트럼프 "시진핑 더 이상 친구가 아닐지 모른다", 시진핑 "일방주의 나쁜 일이 아니야. 중국 스스로 의지해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자료사진

     

    치열한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서로 완전히 등을 돌리는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더 이상 친구가 아닐지 모른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시 주석은 무역전쟁에 대해 "나쁜 일만은 아니다"며 본격적인 장기전 준비에 나섰다. 이전까지 무역전쟁 와중에서도 양국 정상들만은 서로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삼가던 분위기가 점차 바뀌고 있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이 현재 미국과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역전쟁에 대해 "나쁜 일이 아니다"라며 '자력갱생'의 강한 의지를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전날 중국 최대 국영기업 중 하나인 헤이룽장(黑龍江) 성 중국일중(一重)그룹 공장을 방문해 핵심기술 자력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중국을 자력갱생의 길로 내몰고 있지만, 이는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은 대국으로서 식량을 자급자족하고 경제발전과 제조업도 모두 스스로에 의지해야 한다"며 "중국은 결국 스스로에 의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헤이룽장 성의 국영농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밥그릇'을 확실하게 장악해야 한다며 식량 자립을 강조했다. 특히 미국으로부터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 대두의 주요 생산지가 헤이룽장 성이라는 점에서 시 주석의 발언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이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SCMP는 전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과의 우정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는 더이상 내 친구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아마도 그가 나를 존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고 AFP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 같은 답변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대외적으로 시 주석과의 우정을 여러 차례 강조해 온 것에서 상당히 달라진 어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중국이 다가오는 우리의 11월 (중간)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그들(중국)이 우리의 농부를 공격하고 가짜 메시지를 퍼뜨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그들이 우리 선거에 개입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청한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지역의 농부와 노동자를 괴롭히고, 미 정치시스템에 개입하고 있다며 비난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혹제기를 중국은 강하게 부인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우리는 어떤 나라의 국내 사안에 관여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중국을 겨냥한 어떠한 부당한 비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미국이 지금까지 2천5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중국 역시 1천100억 달러어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은 전체 중국제품 수입량의 50%, 중국은 전체 미국제품 수입량의 85%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을 만큼 양국 무역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무역 뿐 아니라 남중국해와 타이완(臺灣) 문제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선거개입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양국 갈등은 군사·정치 분야까지 확산되고 있다.

    양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협상 테이블은 아예 차려지지도 못하고 있다. 중국은 류허(劉鶴)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를 27일 워싱턴DC로 보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무역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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