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Why 뉴스] 박주민·조국·김경수, 조선일보 비판 왜 나섰나?



정치 일반

    [Why 뉴스] 박주민·조국·김경수, 조선일보 비판 왜 나섰나?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방송 : 김현정의 뉴스쇼(권영철의 Why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대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역사적인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끌어낸 데 이어서 드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2차 북미회담을 조기에 개최하겠다는 답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야당과 보수언론들이 연일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권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는 조국 민정수석과 김경수 경남지사, 박주민 의원이 일제히 조선일보의 과거 통일대박 보도와 최근의 보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오늘[Why 뉴스]에서는 <박주민 의원과="" 조국="" 민정수석,="" 김경수="" 경님지사="" 왜="" 조선일보="" 비판에="" 나섰을까?=""> 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 삼지연 공항에 도착한 뒤 영접나온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얘기하는 거냐?

    = 그렇다. 순서로 보자면 민주당 최고위원인 박주민 의원이 가장 먼저 나섰다. 박 의원은 2014년 1월부터 2015년까지 조선일보가 보도한 <퉁일이 미래다="">라는 시리즈 보도물의 제목을 캡쳐해서 사진으로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그게 24일 밤 9시 18분이다. 박 의원은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과는 매우 달라진 남북관계에 대한 보도태도를 지닌 매체가 있습니다. 그런데 달라져도 너무 달라진듯..."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사진=조국 민정수석 페이스북 캡처)

     

    25분 뒤인 9시 43분 조국 민정수석이 "동감하는 조선일보 기사들"이라는 짧은 설명을 달아 박주민 의원이 캡쳐해서 올린 조선일보의 <통일이 미래다="">는 시리즈 사진을 게시했다. 공유한다는 표현은 없었지만 박 의원의 게시사진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인 25일 오전 7시 53분에 김경수 경남 도지사가 조국 수석의 페이스북 사진을 공유하면서 "'염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아침이다."라면서 "아래 사진의 기사들은 2014-15년 사이 보도된 것이다. 최소한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만큼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서 다뤄주기를 기대했는데... 헛된 꿈이었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염치(廉恥)'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표준국어대사전]" 이라는 글을 포스팅했다.

    (사진=김경수 경남지사 페이스북 캡처)

     

    세 사람의 글은 페이스북에서 엄청나게 공유됐다. 언론에서도 세 명의 차세대 주자들이 조선일보의 보도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는 걸 보도하면서 확산된 것이다.

    - 시차가 있기는 하지만 세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같은 사진을 공유한 건 사전교감이나 이런게 있었나?

    = 사전 교감이 있었던 건 아니고 '이심전심'이라고 한다.

    박주민 의원은 "조국 수석의 페이스북은 못봤다"면서 "사전에 그런 교감은 없었지만 이심전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지사도 "사전 교감은 없었지만 이심전심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조국 수석은 "(조선일보)기사의 취지에 공감해서 포스팅을 한 것"이라면서도 왜 이 사진을 공유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하겠다"면서 답을 피했다.

    조국 수석은 민정수석 취임이후 언론과의 인터뷰는 물론이고 개별 언론과의 접촉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 박주민 의원이 처음 조선일보 사진을 공유한 이유는?

    = 박주민 의원은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국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외교.통일분야 질의자로 선정돼 있다. 박 의원은 "질의준비를 하면서 과거 자료를 모으다가 2014년에서 2015년 조선일보의 통일대박 관련 기사를 보게됐다"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 (사진=황진환 기자)

     

    박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한반도는 중요한 시기다. 한치의 실수가 있어서도 안 되는 시기다. 온 국민이 힘을 합쳐야 상황"이라면서 "언론이 비판 할 수는 있지만 과거의 보도와 상반될 경우 정당한 비판인지 아니면 의도가 있는 보도인지를 (국민들이)가려서 봤으면 좋겠다 싶어서 그 기사 제목을 캡쳐해서 모은 걸 SNS에 공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언론에게도 과거 보도가 기억나느냐? 균형잡힌 보도를 좀 해달라는 취지가 담겼다"고 덧붙였다.

    - 김경수 지사는 어떤 이유로 공유한 것인가?

    = 김 지사는 최근 남북관계에 대한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를 보고 남북문제나 분단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과 그 해악에 대해 언젠가는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통일대박론이 나왔을때 보수언론들이 다 동조하고 해서 그때 뭔가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때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넘어가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그 때 그렇게 호응했던 언론들이 이제와서 돌변해서 거꾸로 비판적으로 나온다는 것은 결국 또다시 언론이 남북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데 앞장서는 것 아니냐? 그건 정말로 없어져야 될 해악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이것이 정치사회전반에 미치는 해악이 너무 커서 언젠가 꼭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경수 지사(사진=자료사진)

     

    김 지사는 "그런데 마침 조국 수석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보고 그걸 공유하면서 '염치'라고 썼다"면서 "그 때 그런 기사를 썼던 기자나 언론사가 자기 손으로 쓴 기사를 부인하는 것 아니냐?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이럴 수 있느냐?"라고 묻기도 했다.

    김 지사는 특히 "이런 게 극복이 안 되면 정말 남북문제나 한반도 평화뿐 아니라 남남갈등을 극복하기가 어려워 지는 것 아니냐?" 그런 취지에서 공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문재인 대통령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슷한 얘기를 하지 않았나?

    = 그렇다.

    사실 폭스뉴스의 앵커의 질문이 국내에서 나도는 가짜뉴스에 근거한 것이어서 논란이 될수도 있는 사안이었다.

    앵커는 "한국에서 대통령이 통일을 위해서 북한 편을 들고 있다는 비판과 민주주의 원칙에 반해서 교과서에서 관련 내용들을 삭제하고, 또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을 빌자면 이 모든 것을 페이크 뉴스라고 말씀하고 계신데, 이에 대해서 답변해 달라"고 질문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은 북한과의 어떤 관계 개선이나 통일을 지향하는 것은 역대 어느 정부나 똑같다. 북한과 평화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의 헌법에 규정되어 있는 대통령의 책무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방금 그렇게 비난했던 분들은 과거 정부 시절에는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대박이고 한국 경제에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선전했던 바로 그 사람들이 이제 정권이 바뀌니까 또 정반대의 비난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폭스뉴스 인터뷰]
    - 브랫 베이어(폭스뉴스 앵커) : 마지막 질문입니다. 국내 비판자들에게 몇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일각에서는 대통령님께서 언론을 탄압하고 있고, 또 탈북민들을 탄압하고 있다는 그런 이야기들이 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제가 듣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 문 대통령 : 아마도 한국의 역사상 지금처럼 언론의 자유가 구가되는 그런 시기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가짜뉴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그런 왜곡된 비난조차도 아무런 제재 없이 언론이나 또는 SNS 상으로 넘쳐나고 있고, 매주 주말이면 제 집무실 근처에 있는 광화문에 끊임없이 저를 비판하는 그런 집회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제가 집무하는 청와대 앞길에서도 그런 식의 집회나 농성은 끊이지 않습니다. 북한을 떠나서 우리 한국으로 찾아오는 그런 탈북민들에 대해서는 우리는 언제든지 환영하고 있으며 우리 국민으로서, 또 동포로서 그렇게 대하고 있고, 또 언젠가는 그 분들이 남북통일에 있어서 하나의 마중물이나 또는 접착제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 브랫 베이어 :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국내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비판은 대통령께서 통일을 위해서 북한 편을 들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민주주의 원칙에 반해서 교과서에서 관련 내용들을 삭제하고, 또 트럼프 대통령님의 표현을 빌자면 이 모든 것을 페이크 뉴스라고 말씀하고 계신데, 이에 대해서 답변해 주십시오.

    ▲ 문 대통령 : 우선은 북한과의 어떤 관계 개선이나 통일을 지향하는 것은 역대 어느 정부나 똑같습니다. 북한과 평화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의 헌법에 규정되어 있는 대통령의 책무이기도 합니다. 방금 그렇게 비난했던 분들은 과거 정부 시절에는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대박이고 한국 경제에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선전했던 바로 그 사람들이 이제 정권이 바뀌니까 또 정반대의 비난을 하는 것입니다./TD>


    - 조선일보가 2014년과 2015년에 어떤 보도를 했나?

    = 조선일보의 시리즈물 <통일이 미래다=""> 네 번째 기획기사인데 제목이 '통일비용 겁내지만 혜택이 倍 크다'이고 작은 제목이 '정부·민간 합친 통일비용, 통일 후 20년간 3600조원… 혜택은 6800조원에 육박'이다. 그러면서 한반도 통일 비용과 혜택 비교 그래프를 게재했고, "남북이 점진적 통합 과정을 거쳐 2030년쯤 통일을 이룰 경우 2050년까지 20여년 동안 얻게 될 혜택이 같은 기간 동안 들어갈 비용의 2배 가까이 많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가 통일연구원과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에 의뢰해 남북통일의 비용과 혜택(편익)을 비교 분석한 결과 2015년 점진적 통합을 추진하기 시작해 2025~ 2030년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가정할 경우 통일 비용은 2050년까지 최소 831조원에서 최대 4746조원, 통일에 따른 혜택은 최소 4909조원에서 최대 679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는 것이 조선일보의 보도 내용이다.

    같은날[통일이 미래다] 시리즈는 '獨, 갑자기 온 통일에 2兆유로(1990~2009년) 투입… 한국은 半(2015년부터 경제 통합 때 20년간 923조~1627조원)이면 돼'라는 큰제목 아래에 두 개의 작은 제목이 있는데 하나는 '獨, 절반이 연금 등 복지 지출, 경제 활성화 지원은 19.5%뿐… 화폐 1대1로 교환도 부작용만' 다른 하나는 '韓, 경제 투자 비중 90% 예상, 中·러·日도 對北 투자에 관심… 2체제 유지땐 통일비용 줄어'라고 게재했다.

    조선일보의[통일이 미래다] 7번째 시리즈 제목은 '北관광시설 4조 투자하면 年40조 번다' 이다. 부제는 '금강산 같은 단지 8곳 만들면 한반도 외국인 관광객 3배로 급증
    한 해 3600만명 찾는 관광 메카로'이다.

    조선일보는 "남북 통합 전후로 북한에 대한 대규모 관광 인프라 투자가 이뤄질 경우 한반도는 통합 또는 통일 10년 후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금의 3배로 늘어나고 그에 따른 관광 수입도 41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보도를 보면 "조선일보가 현대경제연구원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에 의뢰해 남북 통합 전후 관광객 증가 효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당장 통합이 된다는 가정 아래 북한 인프라에 4조원가량을 투자할 경우 남북한을 찾는 해외 관광객 수는 작년 1200만여명에서 2024년 최소 3000만명, 최대 3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수석 연구위원은 "통일 후 독일은 20년간 관광객이 2배가량 증가했다"며 "과거 동독은 통일 전에도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았던 반면 북한은 '동토(凍土)의 국가'라는 점에서 통일 한국의 관광객 증가세는 더 폭발적일 것"이라고 했다."

    (사진=조선일보 홈페이지)

     

    조선일보의 [통일이 미래다] 두 번째 시리즈는 '南北통합 땐 대륙과 연결된 6000조원 자원강국'이라는 제목으로 2014년 1월 2일 보도됐다. 부제는 '北 철광석·아연·구리 풍부… 공급 안정되고 수송비 줄어'와 '남한의 기술·자본 투입돼 北 광공업도 급격히 성장'이다.

    조선일보는 "남북한이 통합하면 남한의 기술력과 북한의 지하자원이 결합, 대륙으로 뻗어가는 동북아 신(新)자원강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은 "북한에 매장된 지하자원의 가치는 5조7500여억달러(약 6089조원)로 남한(2397억달러·253조원)의 25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남한의 기술력과 유휴 설비를 이용해 북한의 지하자원을 개발하면 통일 한국의 성장 잠재력은 엄청날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 조선일보는 '통일펀드'로 기금을 모금하지 않았나? 그게 3천억원쯤 됐나?

    = 2016년을 기준으로 3137억원이 모금됐다. 물론 그 모금의 95%가 넘는 돈이 대림산업 이준용 회장이 기부한 주식이다.

    대림 이준용 명예회장은 2016년 10월14일에 대림코퍼레이션 주식 343만7348주를 '통일과 나눔' 재단에 기부했다. 당시 해당 주식의 현금 가치는 2868억1231만원이다. 전체 통일나눔펀드의 96%를 차지하는 압도적 비중이다. 하지만 이 주식은 비상장 주식이기 때문에 당장 돈으로 바꿔 쓸 수 없다.

    이준용 명예회장은 2015년 8월18일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이사장 안병훈)에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자신의 개인 재산이 "대림산업과 관련한 비공개 주식 등 2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2014년 새해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외칠 무렵, 대대적으로 <통일이 미래다=""> 캠페인을 시작했다. 1년 뒤,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이 탄생했다. 재단 이사장은 친박 핵심인사였던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이었다. 그는 1975년 박정희 독재정부 시절 조선일보 청와대 출입 기자였고 당시 '영애' 박근혜와는 주말에 테니스를 치던 사이였다. 그렇게 통일나눔펀드가 등장했다.

    당시 공공기관과 지자체에서 반강제적으로 통일나눔펀드에 가입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관제 펀드' 논란이 불거졌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선 4968명 전 직원이 펀드에 일괄 가입하기도 했다.

    지난 5월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반통일세력, 반평화세력 조선일보의 '통일나눔펀드'와 관련하여 펀드조성, 펀드모집의 강제성 여부, 펀드운용 투명성 등 펀드 전반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 착수를 촉구"하는 청원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