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한미 기준금리 격차 0.75%포인트 확대 전망…한국은행의 선택은?



금융/증시

    한미 기준금리 격차 0.75%포인트 확대 전망…한국은행의 선택은?

    10월 발표 경제전망, 미중 무역분쟁, 신흥국 금융불안이 변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7명의 금융통화위원 중에서도 매파(통화긴축파)로 분류된다.

    "통화정책 여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완화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7월말 국회 기재위)거나 "금융안정에 유의할 필요가 더 커졌다"(8월말 기자간담회)는 발언은 그의 이런 성향을 드러낸다.

    기준금리를 올리고 싶지만 미중 무역분쟁, 신흥국 금융불안, 고용지표 악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조정 여부를 미뤄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공개된 8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두 차례 연속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낸 이일형 위원 외에 2명이 금융불균형 등을 우려하며 매파적 성향을 보였다.

    금통위에서 발언을 하지 않는 이 총재를 포함하면 4명이 금리인상 쪽으로 기운 것으로 해석되면서 시장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높였다.

    여기에 미 연준(Fed)이 25~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2.00∼2.2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압박은 더 커지고 있다.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올리면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이 0.75%포인트로 확대된다. 기준금리 격차 만으로 당장 외국인 자본이 대규모 유출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금리까지 역전된데다 신흥국 금융불안이 확산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통화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한은이 10월,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올리기에는 여전히 부담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경기와 물가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은 확대일로에 있기 때문이다.

    수출은 올들어 8월까지 누적 3998억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지만 내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민간소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설비투자는 지난 7월 전월대비 -0.6%로 5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소비심리와 기업체감경기도 각각 17개월, 18개월만의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또 취업자수 증가폭은 9월에는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소비자물가상승률은 8월 1.4% 등 11개월째 1%대에 머물고 있다.

    이에 주요 경제전망 기관들은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OECD는 지난 20일 우리 경제성장률을 2.7%로 전망해 지난 5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낮춰 잡았다.

    한국은행이 10월에 내놓을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 하향조정해야 할 경우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특히 2라운드에 접어든 미중간 무역분쟁은 우리 경제 발목을 잡는 가장 큰 변수로 부상했다. 미국이 당초 예고한 대로 24일부터 2000억달러 어치의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전면전으로 번지고 있는 G2간 무역전쟁은 향방과 세계경제에 미칠 파장을 가늠하기 어렵다.

    한국은행도 향후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주목해야 할 변수로 ‘주요국과의 교역여건’을 우선 순위로 꼽고 있다.

    그럼에도 금통위가 잠재성장률(연 2.8%~2.9%) 수준의 성장세와 향후 경기변수에 대비한 통화정책 여력 확보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상존한다.

    내년도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경우 대응할 수단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시장의 전망은 엇갈린다.

    하나금융투자 이미선 연구원은 “하반기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10월,11월에 기준금리를 올리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10월에는 수정경제전망 이슈가 부담스럽고 9.13 부동산 대책 효과도 체크해 봐야 하기 때문에, 미국 중간선거 이후 미중 무역갈등이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는 11월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으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NOCUTBIZ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