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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워터파크 화재 백여명 대피…초동조치 미흡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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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워터파크 화재 백여명 대피…초동조치 미흡 논란도

    롯데측, 건물 밖으로 대피한 이용객에 다시 건물 안으로 가라고 안내...'오락가락' 조치

    22일 경남 김해 롯데워터파크에서 불이 나 찜질복이나 수영복을 입은 이용객들이 건물밖으로 대피했다. (독자 제공)

     

    경남 김해시 신문동 롯데워터파크에서 불이 난 것은 22일 오후 5시 10분쯤.

    건물 2층 여성 사우나실 천장에서 불이 나면서 연기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건물 2층 사우나와 3층 찜질방 등에 있던 백여명이 놀라 건물밖으로 긴급대피했다.

    대피 과정에서 일부 이용객들은 연기를 마시거나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10여분만에 자체진화되면서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일부 이용객들은 워터파크 측의 초동조치가 미흡했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실제로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이용객들은 건물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1층 로비로 들어가라는 안내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22일 경남 김해 롯데워터파크에서 화재가 나 소방차들이 출동했다. (사진=독자 제공)

     


    건물 내에 연기가 계속 나는 상황이었는데도, 이용객들은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 십여분이 넘게 있었던 것.

    당시 현장에 있던 최모(41)씨는 "여성 사우나를 이용하고 있던 일부 이용객들은 씻는 도중 허둥지둥 뛰쳐 나오는 바람에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하거나, 놀란 아이들은 겁에 질려 울먹이기도 하는 다급한 상황이었다"며 "그런데도 연기가 여전히 나는 건물로 다시 들어갔다는 게 나중에 생각해 보니 너무 어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도 경쾌한 음악소리와 함께 '영업은 6시에 종료된다'는 방송만 계속 나왔다"고 최씨는 설명했다.

    또, 불이 난 상황에 대한 설명도 제대로 되지 못했다.

    워터파크 측은 대피한 이용객들에게 "일단 불이 꺼졌으니, 연락처를 남기고 집으로 돌아가시고 나면 나중에 연락해 환불조치 등을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이용객들은 대부분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원인도 모른채 옷과 소지품만 겨우 가지고 나와 집으로 돌아갔다.
    소방대원들이 불이 난 0002층 여자 사우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해서부소방서 제공)

     


    롯데 직원은 "원인은 소방서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상태고, 마냥 고객들을 기다리게 할 수 없어서 돌아가시도록 안내했다"고 해명했다.

    김모(55)씨는 "불이 나고 대피를 하는데도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환불 얘기만 하면서 가라고만 하니 화가 날 지경이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하마터면 대형 인명피해가 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롯데워터파크 측의 현장 초동대처가 아쉬운 대목이었다.

    한편, 소방당국과 경찰은 일단 2층 사우나 천장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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