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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준금리 3.5%" 전망까지…가계부채 불안 고조



금융/증시

    "美기준금리 3.5%" 전망까지…가계부채 불안 고조

    '서브프라임 사태' 예언자 루비니 교수의 2020년 위기론 주장
    국내 기준금리 인상압박 가중, 1400조 가계부채에도 부담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언한 학자가 2020년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3.5%까지 오를 것이라는 흉흉한 전망을 내놔 우리 경제에 불똥이 튈지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1400조원대 가계부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근 미국의 한 경제지에 2020년까지 금융위기가 발생한다는 주장을 기고했다. 그 무렵 미국 경제성장률이 2% 밑으로 추락하는 와중에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해, 기준금리가 3.5%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등의 예상이다.

    앞서 그는 2006년 한 국제회의에서 미국 주택담보대출의 부실화와 주택시장 붕괴, 대형 금융기관 연쇄파산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는 1년 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적중된 바 있다.

    루비니의 주장이 꼭 맞아떨어지지 않더라도, 미국 당국이 정책금리를 꾸준히 인상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되는 대목이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16년 12월부터 거의 매분기 기준금리(Federal Funds Rate·연방기금금리)를 0.25%씩 올리고 있다. 지난해 9월만 금리인상이 없었다. 2016년 12월 0.5~0.75%였던 기준금리는 올 6월 1.75~2.0%까지 올랐다. 9월 추가 인상 전망도 나온다.

    반면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16년 6월 1.25%였다가 지난해 11월 1.5%로 인상된 뒤 변화가 없다. 이 탓에 올해 3월 미국이 우리보다 기준금리가 높아지는 '금리역전'이 발생했다. 이 경우 국내 외국인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이 커져 불리해진다. 터키,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이미 자본유출 사태가 벌어졌다.

    한은도 결국 연내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것이란 전망이 국내외 투자은행 업계에서 제기된다. 골드만삭스는 10월, 바클레이즈와 노무라는 11월을 인상 시기로 내다봤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잡는 경우 가계부채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한은 집계에 따르면 올 2분기말 가계부채는 1493조2000억원(가계신용 전체)으로 늘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464조7120억원 이래 끝없이 늘고 있다.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동반 상승한다. 지난해 11월 1.25%에서 1.5%로 기준금리가 올랐을 때, 주요 4대은행 중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가장 높았던 곳은 그해 10월 4.53%에서 12월 4.86%으로 금리가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도 같은 기간 3.33%에서 3.63%으로 인상됐다.

     


    지난해 5월 현대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취약계층의 이자비용이 연간 18% 급증한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가계부채 위험에 대해서는 한은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 20일 '금융안정 상황' 보도자료에서 "가계부채의 건전성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가계부채가 크게 누증된 상황에서 가계부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계속 상회할 경우, 우리경제의 소비 및 성장을 제약하고 금융시스템의 잠재 리스크를 증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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