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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명, 진선미에 "동성애자 아니냐"…부적절성 논란



국회/정당

    이종명, 진선미에 "동성애자 아니냐"…부적절성 논란

    陳 "위험한 발언" 제지에도 李 "중요한 질문이다. 회피말라" 답변 요구
    누리꾼들 "부끄럽다…동성애자 전체에 대한 정체성 모욕" 맹비난
    陳 "21대 총선 출마할 것…출마하기 아깝다고 할 정도의 성과낼 것"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진 후보자가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2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진선미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진 후보자의 동성애 옹호와 보유 주식에 대한 여야 간 공방이 펼쳐졌다.

    한 야당 의원은 후보자를 향해 동성애자냐고 물어 논란을 일으켰다.

    진 후보자는 이날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의 동성애 관련 질문에 "성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며 "의뢰인으로 만난 수많은 사람, 성소수자도 나와 같은 사람이며 성소수자라는 것만으로 차별 받으면 안 된다는 인권적인 관점에서 함께해 왔다"고 소신을 밝혔다.

    진 후보자의 적극적인 대응에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은 "후보자는 퀴어축제에도 참여했고 동성애 처벌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사람을 변호했으며 동성애 왜곡 국정교과서 수정 신청에도 참여했다"며 "동성애에 확고한 입장이 있는데 동성애자는 아니냐"고 물었다.

    당황한 진 후보자는 "그 질문은 조금 위험한 발언"이라며 "질문 자체가 차별성을 담는 질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 의원은 "굉장히 중요한 질문인데 답변을 회피하신다"며 계속해서 답을 촉구했다.

    진 후보자는 "회피가 아니다"라며 "그런 부분을 더 고민해 달라"고 거듭 우려를 표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SNS 등 온라인에서는 "황당하다", "부끄럽다", "진 후보자 개인에 대한 모욕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모욕당한 수많은 동성애자들에 대한 모욕이다" 등 이 의원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진 후보자가 법조인의 한 사람으로서 성소수자 구호활동을 한 것은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며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에 부합하고 유엔을 포함한 세계의 현 상황에 맞는 일이라고 평가한다"고 후보자를 옹호했다.

    진 후보자는 성 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성소수자 의뢰인을 만난 기억을 되새기며 "(정체성을 인정받지 못해)삶을 마무리하려고 했던, 손에 그어진 자국을, 그 손을 잊을 수 없다"며 "청소년 정책에서도 자살, 자해 문제가 심각하다고 끊임없이 말하지 않냐. 그 아이들을 그렇게 외면해야 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또 진 후보자는 '대형 교회를 다니는 교인으로서 동성애 찬성이 스스로의 신념에 배치되지 않는지'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 "수많은 국가에서도 국민들이 성소수자에 대해 여러 고민을 하고 미국에서도 동성혼이 통과됐다"며 "하나님의 가르침과 예수의 가르침, 포용과 사랑에 어떤 입장이 가까운지에 대해 고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청문회에서는 진 후보자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직무 관련성이 있는 주식을 위법하게 보유했고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국당 전희경 의원은 "예결위원들은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을 하는데 후보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당시 서면에 행정안전위원회는 기재했으면서 예결위는 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같은 당 유민봉 후보는 "배우자가 대표인 '한양네비콤'이 인적분할을 해 만든 '넵코어스'의 주력기술인 GPS 교란방지 기술과 유사한 SK텔레콤의 GPS 시스템의 결함을 지적하는 보도자료를 냈다"며 "동종업계를 탄압해 공정 경쟁을 방해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진 후보자는 "심사를 받았어야 하는데 기간을 놓친 것"이라며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진 후보자는 21대 총선까지 1년 6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차기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의 질문에 "지금 생각으로는 할 생각"이라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임기가 짧아 장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이 일은 내가 하고자 해서 되는 것만도 아니고 임명권자의 의견도 있다"며 "출마하기에 아깝다고 생각할 정도의 성과를 내겠다"고 답했다.

    한편 정책과 관련해서는 Δ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여성의 삶 구현 Δ차별 없는 일터 조성 Δ가족환경 변화에 대응한 정책 마련 Δ다양성이 존중받는 문화 만들기 등 세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모든 여성 폭력에 대응하는 범정부 컨트롤타워로서의 여가부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미투 관련 법률의 제·개정이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도록 하고 여성 폭력에 대응하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진 후보자는 "2016년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여성 임원 비율이 2.7%에 불과하다"며 "기업들과 협약을 맺어 민간 부문 고위관리직 목표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에 더욱 힘쓰겠다"며 "화해·치유재단 처리 문제는 철저히 피해자 관점에서 하루속히 마무리 짓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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