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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70년만에 방남 약속…한반도 역사에 큰획 긋나



통일/북한

    김정은, 70년만에 방남 약속…한반도 역사에 큰획 긋나

    평양공동선언, 김정은 시일 내 '서울 방문' 명시
    서울 방문 성사시 北 최고지도자로서 최초 기록
    남북회담 정례화 및 북한의 정상국가화 발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한 후 악수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공식화하면서,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전망이다.

    1948년 남한과 북한이 단독 정부를 수립한 이후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한을 방문한 전례가 없는 만큼, 김 위원장의 답방은 민족사적 차원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고(故) 김일성 전 주석이 6·25전쟁 중이던 1950년 7월 충북 수안보까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시라는 특수 상황을 감안하면 정상적인 방문으로 김 위원장이 사상 처음이다.

    과거 2000년 6‧15 정상회담에서 답방을 약속했던 고(故) 김정일 전 위원장 또한 이같은 시도를 했지만, 같은해 11월 미 대선에서 대북 강경파인 조지 부시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남한 방문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양 백화원에 평양공동선언 합의서 서명식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김 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이같은 사실을 발표하면서 두 정상 모두 올해 안 서울회담 개최에 공감대를 모았다. 이르면 10월, 늦어도 12월 정상회담도 가능하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질 경우, 단순 회담 차원을 넘은 역사적인 획을 그을 수 있는 대형 이벤트가 될 수 밖에 없다. 간헐적으로 이뤄지던 남북회담의 정례화와 동시에 북한의 정상국가화 발판 마련 등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동국대 김용현 교수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남북회담이 실질적 정례화 단계로 들어선다는 걸 의미한다"며 "또 북한이 비핵화와 평화체제에 대한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0년과 2007년에 이어 올해까지 총 5번의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됐음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여전히 지속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번 평양회담 직후 서울회담이 열릴 경우, 남북 정상회담은 명실상부한 정례적 성격을 띠게 된다.

    무엇보다 판문점회담을 제외하면 모두 평양에서 열린 점을 감안하면,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폐쇄 국가'에서 '열린 국가'로의 변모를 과시할 수 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통화에서 "특히 김 위원장 입장에선 자신을 정상국가의 지도자로 국제 사회에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군사적 대립관계를 끊는 종전 선언의 마침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 답방' 선언이 발표되기까지는 북한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결단이 큰 영향이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북한으로서도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모험의 성격이 짙다는 점을 방증한다.

    특별수행단으로 평양을 방문 중인 문정인 외교안보특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통일전선부 주요 인사가 제 옆자리에 앉아서 얘기하는데 전부 다 (서울 답방을) 반대했다고 한다"며 "완전히 김 위원장의 독자적 결정이었는데 그것을 막지 못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경호 등에서 북한과 환경이 전혀 다른 남한에 최고 지도자가 발을 내딛는다는 점에서 북한 내부적으로 탐탁치 않을 수 있다.

    아산정책연구원 신범철 안보통일센터장은 통화에서 "테러 위험 때문에 비행기 탑승도 자제하는 북한 최고지도자들의 성향으로 볼 때, 서울 답방 발표는 신변에 대한 위험이 줄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일 전 위원장도 당시 부시 정권과 대립하는 분위기에서 신변 안전 등이 부담을 느껴 못 온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한의 발전상이 고스란히 수행원들과 북한 시민들에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이 답방을 결정한 것은 '불가역적인 변화'를 선택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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