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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청 정책기획관 자리는 '코드 인사'?… 뒷말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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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경기교육청 정책기획관 자리는 '코드 인사'?… 뒷말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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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정 경기교육감 최측근 이한복 전 경기교육원장 취임
    정책기획관 공모 서류전형합격자 단 1명… '회전문 인사' 지적

    경기교육청 이한복 정책기획관의 취임을 둘러싸고 '회전문 인사'라는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경기교육청 정책기획관실 입구. (사진=신병근 기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한 후 경기도교육청의 간부급 인사가 지난달 마무리됐지만 정책기획관(3급) 자리를 놓고 '회전문 인사'라는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교육의 각종 정책과 예산업무를 총괄하는 만큼 주요보직으로 꼽히는 정책기획관에 이 교육감의 최측근이 발탁되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 내부 여론이 팽배하다.

    경기교육청 신임 정책기획관은 이한복(54) 전 경기도교육연구원장.

    전국 최대 규모로 연간 16조여 원의 예산을 다루고 광역단체 중 가장 많은 4730여개 학교가 소재한 경기도의 170만 학생교육정책의 컨트롤타워, 이것이 정책기획관의 담당업무다.

    핵심 중의 핵심이라 일컫는 경기교육청 요직에 이 교육감의 '오른팔'이 지난달 28일 취임하자 '코드 인사'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 전임자 임기는 1년 반… 신임 정책기획관은 최대 5년

    단순히 이 정책기획관과 이 교육감의 친분 때문에 나오는 볼멘소리가 아니다.

    이 정책기획관은 정통 공무원 출신이 아닌, 정치계에 입문했다가 향후 공무원으로 편입하는 이른바 '어공(어쩌다 공무원을 뜻하는 은어)'으로 분류된다.

    '어공'의 반대말로 정식 공무원 시험을 치르고 임용되는 '늘공(늘 공무원을 뜻함)'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는 얘기다.

    이는 이 정책기획관의 전임자가 '늘공'이었던 점이 반영됐다고 풀이되는데, '늘공' 전임 정책기획관은 1년6개월 가량 재임하다 19일 현재 경기평생교육학습관장으로 이동해 있다.

    이 정책기획관의 취임에 따라 개방형직위로서 3급 상당의 일반임기제공무원인 정책기획관은 '어공'이 재차 차지했다.

    이 정책기획관의 자리는 결격사유가 없는 한 이 교육감의 임기 동안 보전할 수 있다. 오는 2022년까지인 이 교육감의 임기는 물론,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다.

    "선거에서 이긴 점령군의 전유물 아니겠나. 교육연구원장 4년에, 정책기획관 4년…. 누릴 수 있는 것은 다 누리는 셈이다."

    "정책기획관에 자기 사람을 심었는데 견제가 이뤄지겠나. 이 교육감은 '불통'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인사 후 경기교육청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비난들이다.

    ◇ 서류합격자 1명이 최종 합격… 짜놓은 각본대로?

    이 정책기획관 인사를 둘러싼 지적은 이뿐 아니다.

    경기교육청은 지난달 공모를 통해 3급 상당의 정책기획관, 감사관,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장 등 일반임기제공무원 각 3명과 4급 상당의 대외협력담당관 1명을 선발했다.

    서류전형부터 경쟁이 치열했지만, 정책기획관 자리만 긴장감이 없었다.

    서류 전형 결과 감사관 9대1, 율곡교육연수원장 7대1, 대외협력담당관 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정책기획관은 단 1명만이 면접시험에 응했다. 당초 정책기획관 응시자 역시 2명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한복 전 경기연구원장을 신임 정책기획관으로 앉히기 위한 '미리 짜놓은 각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정책기획관 공모에 2명이 응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1명이 결격사유가 있어 나머지 1명만 면접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정책기획관이 이 교육감의 최측근이라 불리는 것에 대해 경기교육청 내부적으로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이 교육감이 제16대 국회의원(새천년민주당)을 지냈던 2000년 당시, 이 정책기획관은 4년 간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했다.

    공식 경력만 봐도 이 교육감과의 인연은 20년 가까이 되는 셈이다.

    이 교육감이 민선 3기에 당선된 2014년에도 이 정책기획관은 경기교육청의 출연기관인 경기도교육연구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이 교육감의 인수위원회 '교육다운 교육 위원회'에서는 이 정책기획관이 간사를 맡아 실세임을 드러내며 경기교육청 '입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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