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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회담] '남한통' 김여정, 정상회담에서도 실세 역할 톡톡



통일/북한

    [평양회담] '남한통' 김여정, 정상회담에서도 실세 역할 톡톡

    • 2018-09-19 05:10

    평양공항 영접부터 백화원까지 일정 챙겨
    평창올림픽과 1‧2차 정상회담, 북미회담 밀착 수행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은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세 번째 만난 18일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북측 인사 중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활약이 당연 돋보였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부부장은 평창동계올림픽부터 시작해 지난 4‧5월에 열린 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까지 동행하며 남측 인사들과 가까워 '남한통'으로 꼽힌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도 김 부부장은 오전 문 대통령 일행이 평양국제공항을 도착하기 시간여 전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김 부부장은 남측 일행이 탄 전용기가 착륙하기 전 활주로를 오가며 분주하게 환영행사를 챙기는 모습이었다.

    오전 10시경 평양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 내외가 환영행사에서 꽃다발을 받은 후 의장대 사열을 받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김 부부장이 자연스럽게 다가가 꽃다발을 건네 받아 문 대통령 내외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또 문 대통령이 의장행사를 위해 단상에 오른 후 자리를 찾지 못할 때도 김 부부장이 직접 단상에 올라와 안내하는 등 '그림자 수행'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공항 행사를 마치고 이동한 문 대통령 일행의 목적지인 백화원 영빈관에도 김 부부장이 먼저 도착해 현장을 챙겼다. 김 부부장은 백화원 영빈관 입구에서 경호 관계자 등과 이야기를 나누며 기다린 후, 얼마 후 도착한 양국 정상을 수행하며 행사를 거들었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문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같은 김 부부장의 활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직접 전달하며 남한 인사들과 인연을 맺었다.

    우여곡절 끝에 판문점에서 개최된 4월 27일 1차 정상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 부부장은 당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정상회담에 배석자로 참석하고, 김 위원장이 방명록에 사용할 펜을 직접 챙기는 등 실세 면모를 과시했다.

    약 한달 후 5월 26일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에도 역시 김 부부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회담에는 배석하지 않았지만 통일각 앞에서 문 대통령을 가장 먼저 영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회담을 10여일 앞두고 회담취소 카드로 판을 흔들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북한으로선 남측과 신뢰 관계가 쌓인 인사들만이 연결고리로 나설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부부장은 공동 합의문 서명식에서 김 위원장 옆에 서서 펜 뚜껑을 열어주고 합의문을 펼치는 등 밀착 마크를 이어갔다. 이날 서명식에서도 미리 준비된 펜이 있었지만,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자에게 미리 준비한 펜으로 전달했다. 당시 미국 측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했다.

    평양 정상회담을 통해 문 대통령과 네 번째 만남을 이어간 김 부부장의 '보이지 않는' 영향력은 남은 회담 일정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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