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안성용 기자의 <정보방 -정치를="" 보는="" 방법="">
◇ 임미현> 안성용 기자의 정보방, 정치를 보는 방법 시간입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갖고 오셨나요?
◈ 안성용> 평양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역대 다섯번째 정상회담, 문재인 정부 들어 세번째 정상회담이 목전에 다가오면서 국민적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수 야권, 그 중에서도 자유한국당은 평양정상회담에 대해서 뜨뜨미지근하거나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왜 그런지를 살펴보고 꼭 그래야만 하는지도 짚어보고자 합니다.
◇ 임미현> 평양 정상회담에 대한 한국당이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 안성용> 물론입니다. 평양정상회담 절대 안된다, 묵과할 수 없다는 식의 반응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흔쾌하게 박수치면서 환영하는 입장도 아닙니다. 반대하자니 수구 냉전세력으로 찍히고 그렇다고 쌍수들고 환영할 수도 없는 어정쩡한 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의용 안보실장 등 특사단이 평양을 방문해서 정상회담 날짜를 확정한 게 지난 5일이었습니다. 한국당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 6일부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의 발언, 대변인 논평을 살펴봤습니다.
◇ 임미현> 특이한 점이 보이던가요?
◈ 안성용> 우선 평양정상회담 자체에 대한 언급이 많지 않았습니다. 특히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평양정상회담을 한번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에둘러서 북핵 폐기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는데요, 지난 10일 의원총회에서 한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 김병준
"지금 곳곳에 북핵 폐기될까 하는 의구심 갖는 사안들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만큼 입장을 단단히 해서 대응해야겠습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직접적으로 정상회담을 언급했는데, '기대한다', '정상회담 잘 하시라' 이런 표현도 있었지만, 결국은 '잘 되는지 지켜보겠다'는 관망적, 방관자적 표현이었습니다. 지난 1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성태 원내대표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 김성태
"좋습니다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부디 잘 하시고 저희 자유한국당도 김정은 위원장 입에서 완전한 핵폐기 통한 한반도 비핵화 가져가자는 입장 하나 기다리면서 모든 것을 협조하고 양보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 결과 온 국민이 지켜보겠습니다"
◇ 임미현> 평양정상회담이 잘 되기를 바라는 입장에서는 아무리 야당이라고 해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상회담에 지지를 보내줄 만도 한데, 그러지 못하거나, 그러지 않는 이유가 있을까요?
◈ 안성용> 곁가지이기는 하지만 정상회담에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를 초청하는데 있어서 청와대의 기술적 미스를 들 수 있습니다. 함께 가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초당적인 의지를 보여주자는 취지는 이해되지만 자칫 국회와 야당을 들러리 세울 수 있었던 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 제출도 한국당 입장에서 보면 정상회담 앞두고 급하게 밀어 붙인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구요, 특히 비용추계도 함께 제출했는데 어떤 근거에서 그런 액수가 나왔는지 제대로 된 설명을 못했고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못한 부분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사진=자료사진)
◇ 임미현> 말씀하신 부분들이 한국당을 기분 나쁘게 했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앞서 말씀하신대로 화끈하게 덕담이라고 시원하게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안성용> 그렇습니다. 문 대통령이 내일 평양에 가기 때문에 덕담을 할 시간은 아직 이틀 가량 있으니까 기대를 해봅니다. 그런데 본질적으로는 한국당이 아직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믿지 않고 있는 게 평양정상회담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핵심 사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임미현> 북한 비핵화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기본에 깔려 있다는 것이죠?
◈ 안성용> 그렇습니다. 지난 7일 윤영석 대변인의 논평에 이런 관점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윤 대변인은 <북한 비핵화="" 진전없는="" 종전선언과="" 평화체제="" 추진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우려되는 점은 북한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비핵화 의미 및 관련 조치 등을 구체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종전선언과 남북관계 개선을 조급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평양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모든 지혜와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염원이다"고 말했습니다.
◇ 임미현> 한국당의 이런 시각에 대해서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안성용> 올초부터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지형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당이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적 흐름을 잘 읽지 못하고, '선 북핵 폐기', ' 후 종전선언.평화체제 추진'만 내세우면 세상이 변했는데 아직도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얘기한다고 치부될 수 있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지난주 CBS 시사자키에 나와서 '구한말에 상투 틀고 수염 기르던 사람처럼 될 수 있다'는 말을 했는데, 한국당이 새겨 들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임미현> 하지만 북한에 대한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는 것 또한 틀렸다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결국은 비핵화에 대한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진영의 의구심을 해소해 주는 것도 평양에 가는 문재인 대통령의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북한>인서트>인서트>정보방>임미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