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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신드롬…이유있는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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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학술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신드롬…이유있는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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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감, 불안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다가가는 심리 에세이북 인기
    독립출판으로 시작해 베스트셀러 1위 오르기까지
    SNS에 기반을 둔 짧은 에세이들 정식 출판으로 이어져
    지식, 교양 취득 목적보다 힐링을 위한 책 구매 늘어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조은정 기자의 <조은정의 '뉴라밸'>

    ◇ 임미현 > 매주 목요일은 다양한 문화 트랜드를 읽고 실생활과 접목해보는 '뉴스 라이프 밸런스', 조은정의 '뉴라밸' 시간입니다. 문화부 조은정 기자 나와있습니다. 조 기자. 반갑니다.

    ◆ 조은정 > 네 반갑습니다.

    ◇ 임미현 > 오늘은 어떤 소식 가져오셨어요?


    ◆ 조은정 > 오늘은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책 한권을 가져왔습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란 이 책인데요. 책 제목이 한번 들으면 잊기가 힘들죠.

    ◇ 임미현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제목이 강렬하네요. 어떤 책인가요?

    ◆ 조은정 > 네. 한 20대 여성이 정신과 상담을 받은 실제의 녹취를 쭉 푼 책인데요. 올해 28살인 백세희 씨는 '기분부전장애'와 불안장애로 심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기분부전장애. 생소하실텐데 경도의 우울증이 지속이 되는 걸 말하는 병명입니다. 한마디로 심리 상담을 통해 우울감을 극복하고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해서 탐구하는 내용입니다.

    ◇ 임미현 > 아 내용을 들으니 제목도 이해가 가네요. 이 책이 그렇게 인기가 있나요?

    ◆ 조은정 > 네. 책이 6월에 발간이 됐는데 벌써 11쇄를 찍었고 몇주째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광화문 서점가에 가서 저도 책을 사면서 현장을 지켜보니까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책을 집었습니다. 그제 서점에서 만난 한 40대 주부는요, 특히 제목이 바로 와닿았다는 말을 했어요. 이분의 말을 들어보시죠.

    "책 제목이 소소하다고 느꼈거든요. 유명한 소설이나 정치적, 경제적 이야기보다 소소한 것에 더 관심이 가게 되더락요. 요즘 대부분 보면 에세이집을 많이 선호해요 소확행을 찾고, 정치적 경제적으로 사나울수록 이런 책들을 더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출간 이후 11쇄를 찍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사진=조은정 기자)
    ◇ 임미현 > 그렇군요. 기분부전장애라고 하셨나요? 그런 어려운 병명까지는 아니어도 저도 그렇고, 현대인들 대부분이 우울감 불안감을 종종 느끼니까 많이 공감을 하시는 것 같네요.

    ◆ 조은정 > 그렇습니다. 책을 보면 지극히 평범한 고민들로 상담이 이뤄져있습니다. 자존감이 낮아서 남의 이목에 많이 신경을 쓴다든지, 외모에 대한 강박이 있다든지, 친구 관계를 맺기 어려운 등등 일상의 소소한 고민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우리가 못본척하거나 감추고 사는 심리적인 문제들을 풀어서 분석하고 도움을 받으니까 저도 같이 상담을 받는 기분이더라요. 그래서인지 미래가 불안한 10대, 20대 학생들도 책을 많이 구매했습니다.

    서점에서 만난 22살 김수정 씨와 17살 김민서 양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또래 친구들도 이 책을 많이 봐요. 앞날이 많이 깜깜하고 뭘해야할지 모르겠으니까 같은 입장에서 쓴 사람들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알아가고싶어서 책을 사게되는 것 같아요. (김수정 22살 서울 상도동)

    온라인에서 추천책을 찾다가 접하게 됐는데 삶에 대한 위로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서 저에게 필요한 책인 것 같아 고르게 됐어요. (김민서 17살 제주시)


    ◇ 임미현 > 이런 류의 책들이 많나요? 유행으로도 볼 수 있을까요?

    ◆ 조은정 > 네. 심리 에세이로 분류할 수 있는 책들,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시적인 유행인 것 같진 않고요. 출판계에서 하나의 트랜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대형문고에서는 이런 책들을 한데 묶어서 코너를 만든 경우도 많은데요. 대표적으로 얼마전까지 베스트셀러였던 곰돌이 푸 시리즈가 있구요. <소확행>,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요>,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쓰디쓴 오늘에 휘핑크림>, <오늘은 내 마음이 먼저입니다> 등등 책들이 많습니다. 제목만 들어도 어느정도는 내용이 짐작이 가시죠.

    ◇ 임미현 > 네. 마음을 치유하고 힐링을 얻기 위한 책들인 것 같네요.

    ◆ 조은정 > 우리가 흔히 책을 구입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죠. 보통은 부족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 교양을 쌓기 위해서, 재미를 위해서 등 뚜렷한 목적으로 책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렇게 기분 전환, 힐링을 위해서 심리 상담 성격의 에세이집을 구매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현대인들의 심리상태가 불안하고 많은 위로가 필요하다는 반증일수도 있구요.

    ◇ 임미현 > 저만해도 책은 좀 내용이 많아야한다는 주의인데. 페이지수도 가볍고 그럴 것 같아요. 왜 이런 책들이 사랑을 받는다고 보세요?

    한 대형 서점에 놓여있는 에세이 부문 베스트셀러 (사진=조은정 기자)
    ◆ 조은정 > 시대 흐름과도 연결이 돼 있는데요. 이런 책들은 SNS에 기반을 두고 기획된 책들이 많습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개인 블로그에 공감이 되는 짧은 단편들, 글들을 올리면 자연스레 좋은 글들은 반응이 생기고, 이게 출판으로 이어지는 패턴인데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도 처음엔 온라인 북펀딩을 받아서 독립출판으로 책이 나왔다가 나중에 정식 출간이 된 케이스입니다. 출판사도 신생이었는데요. 이 책이 첫 책이었다고 합니다.

    출판사 흔의 김상흔 대표 말 들어보시죠.

    "독립출판은 쓰는 것부터 제작 디자인까지 본인이 알아서 만들고, 독립적으로 시장에서 판매를 하는 건데 그런 시장이 몇년 사이에 커졌어요. 저도 독립출판에서 작가를 발굴해 판 것이니 아무래도 이쪽에 관심이 더 쏠리게 될 것 같습니다"

    독립출판으로 유명한 책이 또 있는데요. 바로 이기주 씨의 <언어의 온도>입니다. 이 책은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책입니다. 작가가 옴니버스식으로 소소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갔는데요 독립출판의 붐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 임미현 > 이런 책들의 특징이 있을까요?

    책을 살펴보면 SNS나 블로그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시집처럼 책 내용이 잘게 나뉘어 있어서요,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바로 읽는데 지장이 없는게 특징인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하는 부담없이 그때그때 책장을 펼쳐서 감상을 할 수 있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마치 SNS 팔로우를 하듯이 선택적으로 책장을 넘기는 그런 방식들이 많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 임미현 > 제가 좀 보수적이어서 그런지, 이런 책들이 유행하면 책 내용이 너무 가벼워지는건 아닐까 걱정도 되는데요.

    ◆ 조은정 >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우리는 책을 통해서 꼭 뭔가 배우고 교양을 쌓아야 된다는 교육을 받아선지 어린시절부터의 책읽기에 대한 강박이 있죠. 그래서 오히려 책을 멀리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지금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에 4명은 1년에 책 한권도 읽지를 않는다는 조사가 나와 있습니다. 독서율이 역대 바닥인데요. 말랑한 심리에세이를 통해서 책장을 넘기면서 사색에 잠기고, 위안을 얻는다면 책읽는 즐거움을 느끼는 경험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러면 더 깊은 독서 단계로 넘어갈 수가 있구요. 책 읽은지 한참 되신분들도 많을텐데 이런 흥미로운 에세이북들 많이 나와있으니까요. 책과 친해지고 일상의 위안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임미현 > 네 지금까지 문화부 조은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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