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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가전

    "A부터 Z까지" 아마존 정글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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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인사이트] 시총 1117조 5천억원, 온라인 서점에서 물류·AI·테크·의료·우주까지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스마트 도어벨 '링' 인수…유기농 식재료 집 안 냉장고에 배달
    아마존 에코 플랫폼·알렉사 생태계…스마트홈 넘어 스마트숍·유통 제국 꿈꾼다
    '아마존 프라임' 혜택으로 빼앗은 고객 가두기…"to be amazoned" 아마존 독식↑
    10만명 일자리 상실, 국가 넘어선 영향력…사회적 책임은?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김연지 기자의 <김연지의 IT 인사이트>

    ◇ 임미현> 정치 경제 산업 등 우리 사회를 다양하게 들여다보는 시간, 오늘은 산업부 김연지 기자의 'IT 인사이트' 입니다. 김연지 기자,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뉴스를 가져오셨나요?

    ◆ 김연지> 네, 오늘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아마존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 임미현> 1조 달러...우리 돈으로 1117조가 넘는? 아마존 하면 책 파는 회사로밖에 생각을 안 했는데..


    ◆ 김연지> 네 시작은 그랬습니다. 아마존은 1994년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의 차고에서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했는데요, 약 25년 만에 1조 달러의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 임미현> 아마존, 그런데 이제 책만 파는 곳은 아니잖아요, 어떤 기업으로 보면 될까요?

    ◆ 김연지> 아마존 로고를 보면 아마존 'A' 밑에 화살표가 아마'존'의 'Z'로 향하고 있는데요, "A부터 Z까지 세상의 모든 것을 다 판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아마존을 "어떤 기업이다" 이렇게 딱 한 마디로 설명하기가 힘들어요. 산업 전반에 걸쳐 안 하는 게 없거든요.

    ◇ 임미현> 일단, 직구로 대변되는 잡화 가전 등 전자상거래 기업일거고..?

    ◆ 김연지> 네, 동시에 판매자를 대상으로 재고 보관부터 수주, 발주까지 대행하는 물류 기업이고요, 드론 배송 사업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선보이면서 넷플릭스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고요, '아마존 웹 서비스'(AWS)로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에서 최강의 시스템 회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미국 내 수십 개 주의 약국 라이선스를 취득하면서 헬스 케어 시장도 진출했고요, 우주 플랫폼 구축에 나섰습니다. 우주여행은 물론, 지구에서 우주 간 택배 사업과 드론 사업을, 그리고 행성 탐사와 행성 정거장 사업까지 내다보고 있습니다.

    ◇ 임미현> 대단하네요. 지구를 넘어 우주까지...정말 안 하는 게 없는데, 아마존은 어떤 미래를 그리는 걸까요?

    ◆ 김연지> 일단 아마존이 우리의 소비 행태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는 것부터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홀푸드 인수도 그 옌데요.

    ◇ 임미현> 홀푸드는 유기농 식자재 파는 슈퍼마켓 체인점 아닌가요?

    (사진=자료사진)
    ◆ 김연지> 네, 맞습니다. 아마존은 당시 약 14조원에 홀푸드를 인수했습니다. 바로 신선식품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선데요. 과일이나 채소, 우유같은 신선식품은 사람들이 자주 사 먹는 반면, 온라인에선 잘 사지 않잖아요.

    ◇ 임미현> 그쵸, 아무리 유기농이어도 오는 동안 상할 수 있으니까...

    ◆ 김연지> 네, 아마존은 바로 이 틈을 노렸습니다. 구매 빈도가 높은 식자재 분야를 결코 놓치고 싶지 않았고, 더구나 인터넷 판매가 안착되지 않았던 분야였으니까요.

    당시 월마트 점유율은 15%였던 반면 아마존은 고작 0.2%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홀푸드를 인수하면서 미국 전역의 냉장 배송망과 460여 개 매장은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는 아마존 프레시의 거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이는 주문 즉시 1시간 내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연결됐고요,

    ◇ 임미현> 식재료가 신선하게만 배달되면 정말 무겁게 장 볼 필요가 없겠는데요?

    ◆ 김연지> 아마존은 매장 풍경, 쇼핑 문화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아마존고'라는 무인 마트가 대표적입니다.

    임미현> 무인 마트는 우리나라도 있는 거 아닌가요? 하지만 단순히 점원만 없어서 고객이 일일이 바코드를 찍고 카드를 꺼내 긁는 그런 무인 마켓이 아닙니다. '아마존고'의 슬로건은 '노 라인, 노 체크아웃' 인데요

    ◇ 임미현> 대기 줄과 계산대가 없다?

    ◆ 김연지> 매장 게이트에서 스마트폰으로 아마존 ID를 인증해 들어온 뒤, 필요한 상품을 들고 나가기만 하면 끝입니다. 계산대 거칠 필요 없이 매장을 나서는 순간 자동으로 결제되고 영수증은 스마트폰에 전송됩니다.

    여기엔 컴퓨터 비전, 센서 퓨전, 딥 러닝처럼 아마존이 그간 축적해온 방대한 지식이 응축됐습니다. 먼저 매장 카메라로 고객의 얼굴을 인식하고 거기서 어떤 상품을 집었는지, 무엇을 하는지 살피고, AI가 고객의 행동을 심층 학습해 고객 경험 가치를 높입니다. 아마존은 이 기술들을 묶어 '저스트 워크아웃'(just walk out)'이라고 부릅니다.

    ◇ 임미현> "그냥 걸어서 가"란 얘기네요.

    ◆ 김연지> 네, 고객은 더 이상 줄 설 필요가 없고요, 매장 측은 인건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아마존은 조만간 '아마존고 시스템'을 홀푸드 매장에도 도입하겠다는 구상입니다.

    ◇ 임미현> 우리 소비 패턴도 바꾸지만, 소매업에도 큰 파장이 올 것 같네요.

    ◆ 김연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아마존은 링(Ring)이라는 스마트 도어벨 회사를 인수했는데요

    ◇ 임미현> 그건 또 왜죠?

    ◆ 김연지> 여기서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아마존이 지향하는 배송 시간은 얼마일까요?

    ◇ 임미현> 당일 배송? 1시간 내? 근데 이건 지금도 다 하지 않나요?

    ◆ 김연지> 네, 바로 고객이 '주문하기 전'입니다.

    ◇ 임미현> 그게 무슨 말이죠?

    ◆ 김연지> 고객의 구매 패턴을 파악해서 "이때쯤엔 무엇을, 얼마나 사겠다"는 걸 인지하고 미리 배송하겠다는 거에요. 특히 우유, 빵 같은 식음료는 책이나 가전을 사는 패턴과는 달리, 3~4일에 한 번 이렇게 사잖아요. 이런 식으로 고객 행동을 모니터링해서 "마지막으로 우유를 산 게 어제니, 사흘쯤 뒤에 배달하면 되겠군"하고 고객이 주문도 하기 전에 갖다 주는 거죠.

    ◇ 임미현> 주문 전에 알아서 배송했는데, 집에 아무도 없을 수 있잖아요?

    ◆ 김연지> 네, 그럼 아마존 배달원이 바코드를 스캔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요청하고, 스마트 도어벨이 설치된 문을 열고 들어가서 냉장고까지 넣어주겠다는 거 겁니다.

    ◇ 임미현> 헉, 집안까지? 그건 좀 그렇지 않을까요;?

    ◆ 김연지> 그래서 문이 열리면 클라우드 카메라가 배달원의 동선을 녹화하고, 고객은 이 모든 상황을 문자 메시지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주문한 식료품에 한해 서비스 중입니다.

    ◇ 임미현> 종합해보면, 이제 더 이상 과일 사러 시장 안 가도 되고, 가더라도 지갑 꺼내거나 줄 설 필요도 없고, 퇴근해서 냉장고 문 열면 필요한 식료품이 딱 있는 거네요?

    '알렉사' 탑재 아마존 에코 쇼와 '코타나' 탑재 윈도우 컴퓨터. (사진=자료사진)
    ◆ 김연지> 네 아마존은 이미 이렇게 우리 일상을 바꾸기 시작했고요, 이 모든 중심에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아마존 에코와 여기에 탑재된 음성인식 기술 알렉사가 있습니다. 하드웨어인 에코는 사용자가 원하는 것과 생활패턴 같은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소프트웨어인 알렉사는 이를 분석하고 학습합니다.

    특히 아마존은 2014년, 세계 최초로 AI 스피커를 선보이면서 음성명령, 핸즈프리 시대를 열었는데요, 후발주자인 구글보다 1년이나 빠릅니다. 경쟁사보다 일찍 시작한 만큼 더 많은 빅데이터와 파트너를 구축했고, 인식률이나 학습량 또한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 임미현> 그래서 개인 맞춤형 정보를 알아서 제공한다?

    ◆ 김연지> 네 그렇습니다. 홀푸드 인수나 '아마존고' 같은 오프라인 진출의 진짜 이유도 바로 여기 있는데요, 이제 아마존은 온라인에선 알 수 없었던 오프라인 구매 데이터와 위치 정보까지 얻게 됐습니다. 누가 매장에 방문했고, 얼마나 머물렀는지, 성별이나 연령층은 어떤지, 무엇을 샀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겁니다.

    ◇ 임미현> 소비자의 행동 범위나 시간 데이터 정보가 갖춰지면 특정 소비자에 대한 더 정확한 프로파일링이 가능해지니까?

    ◆ 김연지> 이제까지 인터넷상에서 추적하지 못했던 고객의 동향이 가시화되면서 스마트홈을 넘어 스마트샵, 나아가 스마트유통을 꿈꾸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 임미현> 다른 경쟁사들은 전전긍긍하겠어요.

    김연지> 네 그래서 미국에서는 "to be amazoned", 즉 "아마존 당하다"라는 말까지 만들어졌을 정돕니다.

    ◇ 임미현> "아마존에 잠식당한다"는 그 공포가 그대로 전해지는데요

    ◆ 김연지> 네, 그게 어느 정도냐면 현재 아마존 가입자는 1억 명이 넘습니다. 이는 미국 인구의 1/3 수준입니다. 또 '아마존 프라임'이라고 유료 회원제 서비스가 있는데, 연회비가 99달러에서 20달러나 오르면서 119달러나 되지만, 가입자 중 절반이 유료 회원입니다.

    유료 회원이 되면 1시간 이내 배송 서비스부터 음악·영상 콘텐츠, 킨들 전자책, 크라우드 사진저장공간을 제공하고요, 워싱턴포스트 소유주가 제프 베조스잖아요. 그래서 워싱턴포스트를 구독하는 등 이런 양질의 혜택이 많아서 연회비가 다소 비싸지만, 재계약률은 92%나 될 정도로 충성도가 어마어마하다고 합니다.

    ◇ 임미현> 한번 쓰기 시작하면, 너무 편하니까 그렇겠죠?

    ◆ 김연지> 네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아마존 요새 속에서 모든 소비 활동이 이뤄집니다. 그래서 충분한 자금력을 갖추지 못한 영세한 사업자들은 당해낼 재간이 없어요. 또, 이렇게 빼앗은 고객을 가두는 게 아마존 프라임입니다. 더이상 고객은 아마존이 아닌 곳에서 쇼핑할 이유가 없는 거죠. 일단 편하고 혜택이 많으니까요. 이는 곧 아마존 독점으로 연결됩니다. 하지만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가 물건을 사는 곳이 아마존밖에 없다면 과연 행복할까요?

    ◇ 임미현> 아마존은 기업으로선 좋은 평가를 받을지언정, 저런 독점에 대한 우도 클 것 같은데요

    ◆ 김연지> 네 맞습니다. 아마존이 가장 많이 직면하는 비판은 종업원의 고용과 임금을 억압하고 있다는 건데요, 지금까지 소매 부분에서 10만 명 이상의 일자리를 삭감했고, 삭감 속도 또한 급격히 빨라지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하려는 드론 배송이나 로켓 사업, 아마존고 매장 확대의 본질도 결국 '무인 시스템'입니다. 이런 비난이 제기되면 아마존은 늘 "사업 비용을 줄여, 낮은 가격과 혜택으로 고객에게 환원할 수 있다"고 반박합니다,

    아마존의 국가 차원을 넘어선 막강한 영향력도 도마 위에 오르는데요, 소매나 물류 사업은 그렇다 쳐도 우주 사업과 각종 인프라 정비는 본래 국가가 맡아야 할 역할이어서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아마존의 위세가 탐탁지만은 않습니다. 더구나 아마존은 이처럼 국가만큼의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해고나 일자리 창출 같은 사회적 책임 의식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 임미현>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김연지> <아마존 미래전략 2022> 저자 다나카 미치아키는 "아마존에 맞서려면 아마존의 사각지대를 찾아라"고 조언합니다. 경쟁사들은 재빨리 아마존이 하고 있지 못한 곳을 찾든지 어떻게든 차별화되는 점을 찾아야 한다는 거죠. 그렇지 않으면 아마존이 지배하는 세상은 시간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고요,

    아마존이 차근차근 밟아가는 무인화 시스템에 두려움도 드실 텐데, 앞으로는 지적인 업무일수록 AI에 빼앗기기 쉽고 어중간한 전문성만으로는 통용되지 않을 시대가 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느냐 마느냐 하는 논의에 시간 낭비하지 말고, AI와는 다른 사고를 하는 기계를 만들어내거나 이질적인 지성을 창조하는 일에 몰두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은 아마존이 제공하는 편리한 서비스가 결국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언제 어디서나 수집한 고객 정보에서 오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 임미현> 네 잘 들었습니다. 김 기자, 다음 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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