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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공들인 김병준, 친박 구애? "사람 자르는 게 개혁 아냐"



국회/정당

    TK 공들인 김병준, 친박 구애? "사람 자르는 게 개혁 아냐"

    박정희 生家 방문, 산업화 예찬…“박근혜 재판, 정치적 아닐 수 없어”
    고향 고령 출마說 일축 “국회의원 재‧보궐 출마 안 한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경북(TK)을 방문했다. 지난 7월 취임했기 때문에 두 달 가까이 미루다가 간 셈인데, 당 안팎에선 김 위원장의 고향이자 한국당의 텃밭인 TK 행보를 놓고 예상됐던 뒷말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사람 자르는 게 절대 개혁이 아니다”라며 인위적인 인적 청산을 지양하는 평소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인적 쇄신은 제가 하는 게 아니라 가장 좋은 것은 국민이, 유권자가 해주셔야 한다”면서 “국민이 용납할 수 있는 공천 제도를 만들어 새로운 인물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턱을 낮추고, 인재 풀을 키워 선거에서 인물 혁명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김 위원장은 공천 제도를 손봐 세대교체를 이루는 방식을 출당 조치와 같은 인위적인 인적 쇄신보다 선호한다는 견해를 수차례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발언 장소가 대구였던 만큼 친박계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그는 “제가 공천권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국회의원을 자를 수도 없지만, 사람을 잘라서 될 것 같으면 이 당이 벌써 됐다”고 했다.

    그렇지만 이 같은 발언과 별개로 비대위는 조만간 당무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어서 일관성에 대한 지적이 예상된다. 당무 감사 결과 운영이 부실한 당협의 경우 위원장이 교체될 수 있는데, 힘이 있는 현역 의원은 그대로 두면서 힘없는 원외 인사들만 건드린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당무 감사 결과 빈 지역구에 김 위원장이 당협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소문이 벌써부터 나돌고 있다. 김 위원장이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이완영(재선, 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 지역구에 나설 수 있다는 소문이 그렇다. 고령은 김 위원장의 고향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TK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 출마설에 대해 “명백하게 말하면 출마 안 한다”며 일축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고향을 떠났으니 60년 가까이 됐고, 좋은 분들이 많은데 제가 고향을 안들 얼마나 알겠느냐”며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이 정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결국 전직 대통령에 관한 재판이 정치적 재판이 아닐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사법부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너무 크게 당내에서 이슈화하지 않는 게 옳고, 다만 재판 과정이 공정해야 한다는 데는 모든 의원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 역시 비대위의 가치와 좌표 재정립 소위에서 ‘탄핵 반성’ 입장을 담은 보고서를 준비 중인 것과는 결이 다른 발언이어서 논란의 소지가 있다.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것을 놓고서도 친박계 등 TK 민심을 의식한 것이란 해석이 제기된다. 그는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영정이 있는 추모관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 정부가 제3공화국 이후 우리가 정말 경제가 한 번 크게 성장했다. 그런데 그 경제가 지금 굉장히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어떻게 하던지 새롭게 성장을 이야기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탈(脫)국가주의’를 주장하고 있는 그로선 박정희 국가주의 모델은 긍정 평가하면서도,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국가주의’로 규정하며 비판한 셈이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어린 시절 거주했던 방의 문턱에 앉기도 했다. 그의 TK 방문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구미를 찾은 지 13일 만이다. 김 위원장 역시 구미 국가산업단지를 찾아 입주 기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선 홍준표 전 대표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홍 전 대표 역시 친박계를 ‘잔박(殘朴)’, ‘바퀴벌레’ 등으로 맹비난하면서도 TK에 공을 들였고,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을 맡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대구 서문시장 등으로 이어진 방문도 자주 반복되는 ‘집토끼 몰이’ 일정이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생가에는 최병길·이수희·정현호 비대위원과 홍철호 비서실장, 김광림·박명재·백승주 의원 등 TK 지역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도 동행했지만, TK 지역 유일한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인 장세용 구미시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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