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출연 : 도성해 선임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방북한 대북 특사단 수석대표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평양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이동하며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 임미현 >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정상회담이 18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열립니다.
그런데 대북 특사단의 방북 성과를 놓고는 가장 중요한 비핵화 문제에 있어 별로 진전된 게 없다며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통일부를 출입하는 도성해 선임기자와 함께 짚어 보겠습니다.
◇ 임미현 > 저도 어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공식 발표를 들어봤는데, 귀에 쏙 들어온 것은 정상회담 날짜밖에 없는 것도 같았습니다.
◆ 도성해 > 네, 발표 내용의 골자를 보면 첫 번째, 남과 북은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 실무협의를 다음주에 판문점에서 갖는다, 이어서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로 요약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의 이런 입장은 새로운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고개를 갸우뚱 하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습니다.
◇ 임미현 > 그런데 문 대통령은 기대했던 것 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같다고 높이 평가했는데, 이유가 뭘까요?
◆ 도성해 > 이번에 특사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했고, 방북 후에 그에 대한 김 위원장의 답변을 미국측에 전달했습니다.
북미 양 정상이 우리 정부를 메신저로 간접 대화를 한 것인데요, 정의용 실장한테 따로 보고받은 내용 중에 의미있는 진전으로 볼만한 것들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임미현 > 짐작할만한 게 있을까요?
◆ 도성해 > 먼저 정의용 실장의 발표를 한번 들어보실까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내에 북한과 미국간 70년의 적대 역사를 청산하고 북미관계를 개선해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 실장
◇ 임미현 >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내면 2020년, 앞으로 2년안에 비핵화를 끝내겠다?
◆ 도성해 > 정 실장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돌아간 후에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서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안에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부분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말이 제일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김정은 위원장이 앞으로 2년이라는 비핵화 시간표를 직접 언급한 것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김 위원장은 ‘시간을 질질 끌 생각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 때가 아니면 핵을 포기하는 대가로 체제안전과 경제적인 번영을 보상받는 기회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한 부분입니다.
◇ 임미현 > 그런데 종전선언은 어떻게 얘기됐습니까?
◆ 도성해 > 다시 정의용 실장 말을 들어보시죠.
"김정은 위원장은 ‘종전선언을 하게 되면 한미동맹이 약화된다 또는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것은 전혀 상관이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이게 뭐냐면 종전선언을 해도 주한미군은 그대로 있어도 된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빨리 하자. 그렇게 해주면 적극적인 비핵화조치를 해나갈 수 있다 이렇게 연결됩니다.
◇ 임미현 >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 뭐라고 정리할 수 있을까요?
◆ 도성해 > 김 위원장은 “우리가 풍계리 핵실험장도 폐기하고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까지 해체했는데도 아직도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 “국제사회의 평가가 너무 인색하다”, “비핵화를 결정한 내 판단이 옳은 것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최근 북미 협상에 다소 어려움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변함이 없다. 참모는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한 번도 한적이 없다”는 점도 특별히 강조했습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으로 사상 처음 북미 정상이 만났는데 다시 통큰 결정을 통해 종전선언을 하고, 그러면 미국이 원하는 핵물질이나 핵무기 리스트를 공개할 수 있다. 실무선에서 꽉 막혀있는 교착 상태를 이렇게 풀어 나가보자, 이런게 김 위원장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국립외교원 민정훈 교수의 분석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 의지를 재확인해줬고, 그 안에서 다 보여줄 테니 큰 틀에서 미국도 신뢰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달라는 점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민정훈 교수
이제 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답을 할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