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신뢰 구축의 실질적 단계로서 종전 65주년인 올해 한반도에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하는 종전선언이 이뤄진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9일 방한하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현지 최대 일간지인 '인도네시아 꼼빠스(Kompas)'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남북관계 발전은 물론 북미 관계 개선과 비핵화 촉진을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책의 가장 기본은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평화를 일상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오랜 염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북한의 잇달은 미사일 시험발사 도발과 핵실험 등 전쟁위기가 한반도를 짓누른 경험을 상기시키면서 한반도가 전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4·27 판문점 선언과 6·12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통해 남한과 북한, 미국 정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에 대한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며 "역사적인 정상간 합의를 토대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여정이 시작됐다"고 규정했다.
또 "문제는 정상들 간의 합의를 진정성 있게 실천하는 것인데 올해 말까지 되돌아갈 수 없을 만큼 진도를 내는 것이 목표다. 관련국간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4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와 북한대사를 대통령궁으로 초청해 1차 남북 정상회담 성공을 축하한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깊은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인도네시아가 한반도 평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지원을 해온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정착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 대한 친밀감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작년 11월 조코위 대통령님과의 만남을 생생히 기억한다"며 "우리는 서로 우산을 씌어주며 함께 나무를 심었고, 시장에 들러 바틱 셔츠를 골랐다. 우리의 대화는 양국 우호관계의 역사부터 미래 발전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이번 조코위 대통령님의 국빈 방한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 두 정상의 우정은 더욱 깊어지고 양국관계의 폭과 깊이가 더욱 확대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아세안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지난해 11월 자카르타에서 발표한 '신남방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