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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과잉공급에 제주 관광호텔 폐업 속출



사건/사고

    객실 과잉공급에 제주 관광호텔 폐업 속출

    관광객 정체속 객실 전년보다 4400여실 늘어…가격덤핑에 불법숙박업까지 판쳐

    신고도 없이 불법숙박업을 하다 제주도자치경찰단에 적발된 펜션. (사진=자료사진)

     

    숙박업소 공급 과잉과 불법 숙박업 등의 악재가 쌓이면서 제주지역 관광호텔들이 영업을 접는 등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3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현재 도내 관광호텔과 휴양펜션, 호스텔, 민박 등 숙박업소 5102곳의 객실은 7만1112실. 지난해 9월에 비해 4400여실이 더 늘었다.

    여름휴가철 등 극성수기때 하루 5만여명이 넘는 관광객이 제주에 들어와 2인1실로 숙박하더라도 객실의 3분의2 가량이 빈방 신세를 면치 못한다.

    사드 사태 이전 넘쳐나는 중국관광객을 겨냥, 일정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분양형호텔들이 제주시내 곳곳마다 터를 잡으면서 숙박업소 과잉공급 우려는 일찌감치 제기됐다.

    제주 올레길 인기에 편승해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민박 역시 숙박업소 과잉 공급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객실이 넘쳐나는 가운데 중국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외국관광객 감소와 내국관광객의 정체는 관광호텔 경영을 압박하는 악조건이 되고 있다.

    2001년 24억원을 들여 전면 개보수 뒤 특2급 호텔로 올라섰던 제주시 연동 A호텔의 경우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최근 폐업했다.

    분양형 호텔들의 덤핑 영업과 객실의 과잉공급에 매출이 급하락, 결국 종업원 월급까지 감당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 결과다.

    이 호텔 대표는 "부지기수로 늘어난 분양형 호텔들이 조식을 포함해 3~5만원짜리 객실을 팔다보니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지경까지 이르렀다"며 폐업 이유를 설명했다.

    이 호텔 인근에 있는 B관광호텔 역시 최근 폐업했고, 또다른 C관광호텔은 휴업한 채 오피스텔로의 업종 전환을 검토중이다.

    (사진=자료사진)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830만5635명. 지난해 862만1651명에 비해 3.7% 감소했다.

    전체 관광객의 93%를 차지하는 내국관광객이 지난해보다 0.3% 감소하는 등 정체를 보인 데다 외국관광객은 지난해보다 33%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방문객 숫자가 줄어든 자체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침체와 주택매매 거래량 감소로 미분양된 타운하우스를 고급 펜션으로 속이는 불법 숙박업까지 판을 치면서 관광호텔의 경영을 갉아먹고 있다.

    제주에서 타운하우스로 불법 숙박업을 하다 적발된 경우는 지난해에만 51건이고, 올해는 6건이다.

    이처럼 숙박시설의 난립으로 경영위기가 전 숙박시설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면서 엄격한 관리를 통한 수요공급 조절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관광진흥법의 규제를 받는 관광숙박업은 관광정책과가, 공중위생법 규제를 받는 일반숙박업은 보건위생과가, 농어촌정비법 규제를 받는 농어촌민박업은 농업정책과가, 청소년진흥법 규제를 받는 유스호스텔은 청소년복지과가 담당하는 등 관리법과 부서가 제각각이다.

    숙박업종별 등록관리부서가 달라 수급조절 관리가 미흡하고, 숙박업소 급증으로 숙박요금 단가 하락 등 경영악화를 초래하면서 관리체계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드높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객실수는 과다하게 늘어나고 객실단가는 떨어져 기존 관광호텔들이 리모델링을 해도 수지 타당성이 맞지 않는다"며 "도내 숙박업종에 대한 통합관리 체계가 마련되지 않는 한 관광산업 전반에 악화 영향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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