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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치열했던 결승전, 사실 손흥민은 승리를 알고 뛰었다

    • 2018-09-0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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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전 사전 기자회견 기 싸움에서 상대 압도

    일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의 주장 손흥민은 일본 선수의 주눅든 모습을 보고 이미 승리의 기운을 느꼈다. 이한형기자

     

    어쩌면 경기는 시작도 하기 전부터 한국의 승리로 향했는지 모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2대1로 승리했다.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한 첫 아시안게임 결승 격돌에서 거둔 값진 승리로 한국 축구는 아시안게임 출전 사상 최초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더욱이 2014년 인천 대회 우승으로 이란과 함께 아시안게임 최다 우승국(4회)이 됐던 한국은 이번 우승으로 당당히 아시안게임 최다 우승국으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이번 금메달은 동아시아 축구를 양분하는 두 나라 축구의 미래가 맞붙은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는 결과는 분명 기분 좋은 결과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의 승리 기운이 경기 전 사전 기자회견부터 느껴졌다는 점이다.

    ‘김학범호’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경기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대표팀 관계자에게 일본 선수가 긴장하는 것 같다고 조심스레 귀띔했다.

    이유인즉슨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 그것도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할 수 있는 결승전을 앞둔 일본 선수가 다소 주눅이 들어있는 모습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손흥민은 그런 일본 선수와의 기 싸움에서 이겼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

    실제로 일본 선수단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미요시 고지(가와사키 프론탈레)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톤으로 각오를 선보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한국은 매우 강한 상대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오늘 오전에) 마지막 훈련을 했는데 내일 경기는 자신 있다”고 강한 승리 의지를 선보였다.

    하지만 미요시는 달랐다. “최선을 다해 팀으로 뭉쳐 금메달을 가져오겠다”는 출사표를 던졌지만 “일본은 U-21 팀인데 한국은 손흥민, 황의조 같은 뛰어난 수준의 선수가 있다. 일본에는 매우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도전하는 입장으로 경기에 나서겠다”며 다소 소극적인 발언을 내놨다.

    미묘한 기 싸움에서 손흥민은 본능적으로 일본이 한 수 접고 나온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리고는 실전에서 승리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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