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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는 핑계"…길거리서 유재석을 만나는 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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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퀴즈는 핑계"…길거리서 유재석을 만나는 일탈

    [리뷰] tvN '유 퀴즈…' 첫방
    "사람을 여행하는 프로그램"
    시민 개개인 삶 듣는 데 방점
    유명인 좇는 예능 일색 '숨통'

    (사진=tvN 제공)

     

    "이것은 퀴즈와 토크를 핑계 삼아 사람을 여행하는 프로그램."

    지난 29일 밤 11시 첫 방송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You Quiz on the Block)의 오프닝 시퀀스에 나온, 이 프로그램의 색깔을 오롯이 드러내는 문구다.

    12부작으로 선보이는 이 예능 프로그램은 '국민MC'로 불리우는 유재석의 tvN 진출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방송에서도 "tvN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파트너 조세호의 말에 유재석은 "tvN에서 조세호씨와 하는 첫 예능인데, 저희는 게스트 없이 온리 시민 여러분, 그리고 저 하늘과 태양, 구름, 땅 이 모든 것이 저희 세트이자 조명"이라며 프로그램의 본질을 소개하는 데 방점을 찍으려는 모습이었다.

    길거리 퀴즈쇼를 표방한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유재석과 조세호가 숨어 있는 일상의 퀴즈왕을 찾아다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퀴즈를 연달아 5개 맞추는 시민에게는 근처 ATM(현금자동인출기)에서 상금 1백만원을 바로 인출해 주는 설정도 색다르다. 첫 상금의 주인공도 나왔다.

    이날 첫 방송에서 "사람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은 어렵지 않게 확인됐다. 퀴즈를 매개로 길거리에 좌석을 마련해 이야기를 이어가는 동안, 부각된 것은 시민들의 일상과 개개인의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된 비디오 판독 시스템의 이름은?' '현재 인구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처럼, 주어지는 퀴즈가 깊은 지식을 요하지 않는다는 점도 그렇다. 퀴즈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도구라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출근길 직장인부터 편의점 알바생, 이주노동자, 노점상인, 택시기사에 이르기까지 주변 평범한 사람들이 들려주는 소박한 이야기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여타 예능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꾀한 지점이다.

    첫 방송은 케이블·위성·IPTV가 통합된 시청률 평균 2.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최고 2.7%를 기록하며 순항을 알렸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두고 제작진은 "유재석이 예전부터 갖고 있던 '사람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몇 회 더 방송이 이어지고, 시민들이 이 프로그램의 설정과 의미를 보다 넓게 이해한다면,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거리에서 만나는 일탈의 소소한 기쁨으로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유명인들과 그 가족의 일상을 따라다니는 예능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나 피로감과 박탈감을 낳는 지금, 시민을 주인공으로 설정한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주는 신선함은 의외로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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