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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이 다지고 페이커가 완성'…한국 e스포츠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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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요환이 다지고 페이커가 완성'…한국 e스포츠 변천사

    한국 e스포츠 역사를 만든 임요환(왼쪽)과 새로운 역사를 써내고 있는 이상혁. (사진=노컷뉴스, SK텔레콤)

     

    '게임이 무슨 스포츠야?'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e스포츠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가웠다.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으로 상대와 결투하는 종목. 게임은 단순히 즐기는 것이지 스포츠로 바라볼 수 없다는 지적도 적잖았다.

    세계 무대에서 걸출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프로 게이머=게임 폐인'으로 깎아내리며 e스포츠를 무시하던 목소리들. 하지만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활동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e스포츠 역시 사람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종목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최우범(Gen.G) 감독이 이끄는 한국 리그오브레전드(LOL) 대표팀은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마하카 스퀘어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LOL 결승전에서 중국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조별리그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치른 준결승까지 전승으로 결승에 오른 한국은 결승 무대에서 최대 난적으로 꼽힌 중국과 격돌했지만 아쉽게 패하며 2등에 만족해야 했다.

    시범경기인 탓에 메달 집계와 더불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e스포츠. 그러나 한국 대표로 참여한 '페이커' 이상혁(SK텔레콤), '기인' 김기인(아프리카), '스코어' 고동빈(KT롤스터), '피넛'한왕호(킹존 드래곤X), '룰러' 박재혁, '코어장전' 조용인(이상 Gen.G) 등은 식빵을 먹고 경기에 나서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나라를 대표한다는 사명감을 안고 최선을 다했다. 비록 원하는 금메달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은메달 역시 값진 결과물이다.

    공국 e스포츠팀 창단 당시 모습. (자료사진)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3회 우승 등 수많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최미'(세계 최고 미드라이너의 준말)로 불리는 '페이커' 이상혁은 아시안게임 은메달까지 경력에 추가하며 명실상부 e스포츠 최고의 스타로 입지를 굳혔다.

    e스포츠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국이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황제' 임요환이 있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 게이머로 활동한 임요환은 수려한 외모와 더불어 번뜩이는 전략과 화려한 유닛 컨트롤을 선보이며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임요환의 활약으로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올라갔고 게임단 창단, 프로리그 출범 등도 이어지면서 e스포츠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심지어 공군은 게임단을 창단하며 군 복무 중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스타크래프트에는 '천재' 이윤열, '가을의 전설' 박정석, '택뱅리쌍'으로 불리는 김택용, 송병구, 이제동, 이영호 등 수많은 선수들이 탄생했다. 이러한 선수들이 역시 임요환이 있었기에 나올 수 있는 재능들이었다. 프로게이머의 연봉 1억 시대를 연 인물 역시 임요환이다.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인기를 끌자 해외에서도 게임단 창단에 열을 냈다. 종목 역시 도타,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으로 확대됐다. 그리고 라이엇 게임즈가 LOL을 만들고 국가 대항전 개념을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아시안게임까지 영역을 넓힌 e스포츠. 임요환이 만들고 페이커가 완성한 한국의 e스포츠는 이제 또다른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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