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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갑질·성희롱 의혹 교수 조사 '깜깜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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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대 갑질·성희롱 의혹 교수 조사 '깜깜이' 우려

    송석언 총장 28일 기자회견서 "조사 결과 공개 않겠다"고 강조
    학생들 소극적 대응 비판…"갑질 근절 위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과 4학년 학생들은 지난 6월 18일 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A교수에 대한 갑질, 성희롱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고상현 기자)

     

    지난 6월 제주대 학생들이 담당 교수가 수년간 갑질, 성희롱 등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제기해 학교 측이 사실 확인에 나선 가운데 현재 의혹 상당 부분에 대해서 조사가 완료된 상태다.

    그러나 제주대가 조사 결과에 대해서 학교 위신만을 생각하며 감추기에 급급해 '깜깜이' 조사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주대학교는 28일 본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갑질, 성희롱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A교수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제주대는 조사가 마무리되는 10월 A교수에 대한 징계절차를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그동안 크게 성희롱과 인권침해 의혹, 갑질 의혹, 연구 부정행위 의혹 등 3가지 혐의와 관련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왔다.

    지난 6월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학생들이 학내에 내건 A교수의 갑질을 폭로하는 내용의 현수막. (사진=고상현 기자)

     

    학교 인권센터는 성희롱과 인권침해 의혹을, 교무처는 갑질 의혹, 산학연구본부는 연구 부정행위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이 가운데 성희롱과 인권침해 의혹, 갑질 의혹은 조사가 완료됐고, 연구부정행위 의혹에 대해서는 본 조사는 끝났지만 소명기회와 이의제기 과정만 남았다.

    조사가 완료되기까지 관련규정에 따라 20일의 소명기회와 30일의 이의제기 신청기간이 진행돼 오는 10월 11쯤 최종 완료된다.

    현재 학생들이 제기한 의혹 가운데 성희롱과 인권침해 의혹, 갑질 의혹 등 상당 부분의 조사가 완료됐지만, 학교 측은 이날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공개 거부 이유로 향후 징계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해당 교수가 명예훼손으로 신고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송석언 제주대 총장이 28일 학교 본관 회의실에서 A교수에 대한 조사와 관련해 기자들로부터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사진=고상현 기자)

     

    특히 학교 측은 이날 학교 명예 실추를 의식하며 조사 결과에 대해 외부 유출을 꺼린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송석언 제주대 총장은 이날 '국민 알권리 차원에서 조사 결과 내용을 공개하라'고 기자들이 계속해서 요구하자 "언론인으로서 집요하게 캐묻는 걸 이해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학이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교육정책이 많이 바뀌었다"며 "이 사건으로 새로운 교육정책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앞서 CBS노컷뉴스의 보도 (관련기사 : "대학 위신이"…제주대, 갑질 교수 의혹 덮기 급급)를 통해 의혹 제기 과정에서부터 학생들에게 학교 위신만을 생각하며 외부 폭로를 막기 급급한 모습을 보인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제주대에서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수업이 이뤄지는 공대 2호관. (사진=고상현 기자)

     

    첫 의혹 제기 과정에서부터 조사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학교 측이 학교 명예 실추를 우려하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면서 '깜깜이 조사'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피해 학생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조사가 완료된 부분은 학교가 우리에게 알려줬지만, 향후 징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외부 공개를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학교의 징계 결정을 믿고 기다리겠지만, 조사 결과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내부에서만 조사 절차를 진행하면서 최종 징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까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대 학생들 사이에서도 학교의 소극적인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학생(22·여)은 "학생에 대한 교수의 갑질을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조사 내용을 외부에 투명하게 알리고 상응하는 징계가 이뤄져야 하지만, 학교가 감추기에 급급한 모습이어서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과 4학년 학생들은 지난 6월 18일 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A교수가 수년간 성희롱, 갑질 등을 일삼았다"며 A교수에 대한 파면과 함께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지난 6월 학생들이 제주대 공과대학 2관 입구에 붙인 A교수 갑질 관련 대자보. (사진=고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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