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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핵심 "황수경 전 통계청장, 현정부 이해도 높아…문책 아냐"



대통령실

    여권 핵심 "황수경 전 통계청장, 현정부 이해도 높아…문책 아냐"

    "가계동향조사 표본 확대는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것"
    靑 "1년2개월이 차관 평균 재임기간"
    청와대 안팎에서는 '오비이락' 분위기
    야권 공세에 일일이 대응 안하기로 가닥

     

    청와대가 최근 차관인사를 통해 황수경 전 통계청장을 교체한 것을 두고 빈부격차 확대 등 소득주도성장과 결을 달리하는 경제지표를 내놔 경질된 것 아니냐는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황 전 청장이 현정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발언이 나와 주목된다.

    청와대도 황 전 청장은 경질이 아닌 차관 인사주기를 고려한 교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여권 관계자는 27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황수경 전 청장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며 "청와대 역시 황 전 청장 교체 전 특별한 경질 사유가 없다는 점이 공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5월에 발표된 가계동향조사가 청와대 기대와 달리 나쁘게 나와 경질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데, 청와대와 민주당 내에서는 이미 지난해에 해당 통계 표본이 반영되지 않았다가 이번에 포함된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5월 가계동향조사 결과가 현 정부에 부정적으로 나올 것을 이미 예견한 만큼, 이번 인사가 경질이 아닌 부처 인사 수요를 반영한 조치라는 얘기다.

    이날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도 황 전 청장이 임기 수행 중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고, 별다른 실책이 없었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도 차관인사 직후 "1년2개월 정도가 차관의 평균 재임기간인데,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아직 차관 (교체) 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득주도 성장 폐기를 공식 주장한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청와대 내부도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청와대가 통계청장을 경질했다. 소득분배 불평등이 커진 것으로 나타난 최근의 가계동향 조사 둘러싼 논란이 인사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나라 경제에 불이 난 마당에 불을 낸 사람이 아니라 불났다고 소리친 사람을 나무란 꼴"이라고 비판했다.

    또 "경질해야 할 대상은 조사, 설계를 수행한 통계청장 아니라 경제 현실을 망가뜨린 정책 책임자인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이라며 "(앞으로) 통계를 조작하려고 작정한 게 아니면 이런 인사 할 수 없다"고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통계청장을 표본 논란으로 교체한 건지, 청와대 마음에 안 들어서 경질한 건지 국민이 궁금해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통계청장 교체가 이정도 파급이 있을 줄 몰랐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일부에서는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는 말도 회자된다.

    하지만 청와대는 야권의 공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이번 주 중폭 이상의 개각이 예정된데다 차관 교체인사도 꾸준히 진행해 부처 인사적체에 물꼬를 트기로 한 만큼, 통계청장 인사 배경 설명에 발목이 잡히면 안 된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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